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드림걸스-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뮤지컬 영화~!

송씨네 2007. 2. 28. 00:11

 

 

오디션이자 대회를 준비중인 세 소녀가 여기 있다.

디나, 에필, 로렐...

많은 팀들도 있고 튀어야 살기에 가발도 뒤집어도 본다.

열창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지만 뒤에서 뭔가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우승은 따놓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한 사내가 세 소녀에게 당시 최고의 가수인 제임스 썬더 얼리의 코러스를 제안한다.

바로 그는 앞으로 이들 세 소녀의 매니저가 될 커터스...

그는 중고자동차 딜러이지만 남다른 감각으로 대박을 꿈꾸는 사내이기도 하다.

세 소녀의 데뷔무대는 성공적이고 그 성공에 힘입어 '드림스'라는 팀을 결성하게 된다.

하지만 매인 보컬인 에피 대신 디나를 매인으로 기용하려는 계획에 조금씩 잡음이 생기게 되고 결국 에피는 '드림스'를 떠난다.

커터스의 기획사는 날로 커지게 되지만 돈에 눈이 멀어 양심을 판 커터스는 점점 많은 동료를 잃게 된다.

과연 '드림걸스'는 부활할 수 있을까?

 

 

 

우선 이 영화를 보기전에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이 있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내용은 FILM 2.0의 322호 내용중 음악평론가 강일권 씨가 기고한 글의 일부를 재구성하고 첨가한 내용임을 밝힌다.)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이 되었던 팀이 '슈프림스'라는 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영화속에서는 세 명으로 시작했지만 실제 '슈프림스'는 네 명으로 시작한 팀이다.

1960년대 전성기를 누린 이 팀은 수 많은 히트곡을 남기기도 하였다.

영화는 이런 사실적인 사건을 조금 다르게 묘사하거나 비슷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에서 에필이 탈퇴하는 장면은 '슈프림스'의 맴버인 플로렌스 발라드를 모델로 삼고 있으며 팀을 결성한 후 3년 후 히트곡을 내놓으면서 영화에서처럼 매인 보컬을 조정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에필 대신 디나가 매인 보컬이 되는 것처럼 실제로도 슈프림스에서는 다이애나 로스가 매인이 된다.

 

또한 에필이 빠지고 새 맴버가 들어오면서 다시 3인조로 복구되면서 '드림스'가 '디나 존스 & 드림스'로 팀이 바뀌게 되는데 실제 '슈프림스'역시 팀이 재정비되면서 '다이애나 로스 & 슈프림스'로 팀이름이 변경된다.

 

또한 커티스가 운영하는 소속사이자 레코드 회사인 '레인보우 레코드'는 실제 미국 흑인음악계를 주름잡았던 곳이었던 '모타운 레코드'이다. 또한 레인보우 레코드의 창설기념 공연에서 떼거리로 나왔던 다섯 아이들은 눈치를 첸 사람들은 알겠지만 과거 마이클 젝슨이 포함된 가족 그름 '잭슨 파이브'를 떠오를 것이다. 이는 분명한 패러디였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제임스 썬더 얼리(극중 에디 머피가 맡은...)의 모델은 확실히 못을 박지 않았지만 얼마전 폐렴으로 사망한 소울(Soul)음악계의 대부로 알려진 제임스 브라운(1933~2006)을 모델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유력하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제임스 썬더 얼리는 자신보다 제임스 브라운이 뒤늦게 나온(뜬)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이렇게 '드림걸즈'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이자 실제 뮤지컬로 공연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테니스계의 흑진주로 비너스 윌리암스 만큼이나 흑진주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색시 디바, 비욘세의 출연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된 이 작품은 역시 소문대로 아주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을 우선 갖게 된다.

 

뮤지컬 영화의 장점은 아마도 일반 영화들과 달리 음악에 있어서 잘림이 없다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OST를 사서 들으면 온전한 상태로 다 들을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그 온전한 버전을 다 들을 수 없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는 뮤지컬 장면 하나하나가 대사이기 때문에 절대 잘릴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뮤지컬 영화는 많은 창작곡이 작곡되어야 하는 단점도 있고 러닝타임 계산도 재빨라야 한다.

 

얼마전 서울영화제에서 큰 반응을 보여 정식 상영된 '프로듀서스'나 역시 뮤지컬 영화로 개봉한 '랜트', 그리고 오리지날 한국 뮤지컬 영화인 '구미호 가족'과 '다세포 소녀', '삼거리 극장'의 경우 역시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게 무협 영화 만큼이나 뮤지컬 영화도 장사가 잘 안된다.) 

 

 

 

비욘세는 가수였던지라 연기에 관해서 언급한다는 것은 바보같은 소리일테고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목이 바로 에필 역을 맡은 제니퍼 허드슨이다. '아메리칸 아이돌'로 그 재능을 인정받은 그녀는 그 재능을 확실히 써먹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더구나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맞써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제임스 역의 에디 머피는 의외였다. 물론 그가 코믹 영화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의 인상은 코미디 쪽이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면에서 에디 머피가 의외로 진지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커티스 역의 제이미 폭스는 음악 영화였던 '레이'에 이어 또 한편의 음악 영화에 출연하는 기록을 세웠다. 인간적인 모습과 고뇌에 가득찬 레이 찰스를 연기한 제이미 폭스는 이번에는 반대로 악날하고 교활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레이'에 이어 역시 이 영화에서도 노래를 불러주고 있으니 앞으로 음악영화에 또 섭외요청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는 겁낼 것이 없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이 영화의 큰 특징은 OST가 버릴게 없다는 것이다.

특히 'one Night only'이란 곡은 OST에는 에필 역의 제니퍼 허드슨의 버전과 커티스가 가로체 드림걸스 팀에게 넘겨주었던 짝퉁(?) 버전의 'one Night only'도 같이 수록되었다. 발라드 느낌과 디스코 느낌을 비교해서 듣는 것도 이 OST의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이 외에도 같은 곡이더라도 다른 느낌으로 연주하거나 부른 곡들이 OST에 수록되어 있다.

 

 

 

영화속 '드림스'나 실제 '슈프림스', 그리고 지금 전세계 가요시장의 모습을 보면 하나도 바뀐 것이 없음을 알게 된다.

자신들 소속사의 노래를 더 틀기 위해 로비를 벌이며 몇 번씩 팀이 해체되거나 재정비되는 모습들은 우리나라 가요계 시장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 많은 또다른 '드림스'를 꿈꾸는 소년들과 소녀들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돈과 명예의 노예가 되어버리고 실속과 이익만 챙기는 요즘 우리 가요게와 음반시장들은 이 작품을 보고 어느정도 반성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꿈이 없는 사람들에게 정말 꿈같은 기분 좋은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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