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를 보러 김포공항에 자주가곤 한다.
몇 년전만해도 김포공항은 그저 공항의 역할만 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인천공항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김포공항의 역할은 줄어들었다.
국제선의 기능을 대폭 줄이고 대신 그 곳을 관광이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CGV와 같은 극장, '우리들 병원'과 같은 대형병원과 이마트가 생겨났다.
그런데 혹시 이런 시설물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가?
한류스타 홍보관(Star Story World)...
알고 있다면 당신은 김포공항을 자주가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알고 있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포공항이 `한류 1번지`? 기사 보기(2005년 9월 8일 문화일보 기사 중에서...)
벗꽃이 아름답게 피여 있는 (물론 당연히 조화(造花)...) 이 곳은 스카이 시티(구 국제선) 건물에서 지하철 5호선으로 통하는 길에 자리잡고 있다.
조금만 더 가면 이마트도 있고 나름대로의 편의시설이 있는 곳이다.
이 곳 스토리 월드의 테마는 두 개로 나뉜다.
스타들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스타관과 '뿌까' 등과 같은 케릭터물을 볼 수 있는 케릭터관으로 나뉜다.
하지만 지금 이 곳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업체 사정으로 인해 홍보관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운영업체의 사정...
무슨 이유인지 알겠는가?
바로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고 본다.
하지만 이 곳을 만든 업체와 공항공사가 착각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첫째는 오픈 시기를 잘못 정했다는 것과 두번째는 홍보부족, 세번째는 기다림에 대한 여유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이 곳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곳은 분명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었다.
그 이유를 보자면...
이 곳의 오픈 날짜는 2005년 8월 25일...
1990년대 후반 정부는 인천공항 철도 개발에 관심을 갖았고 1997년 대상자 선정에 작업에 적극착수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3월 23일 드디어 공항철도가 1차 개통식을 갖는다.
그러면 이 공항철도와 한류스타 홍보관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을 것이다.
물론 큰 관련은 없다.
하지만 공항철도의 개통으로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방법이 한결 쉬워졌다.
그럼으로 인해 한류스타 홍보관 또한 같이 인기를 끌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관을 운영하는 회사와 공항철도(주),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 문화관광부(이하 문광부) 등의 업체와 정부기관들이 모두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한류스타관의 오픈일을 3년으로 뒤로 밀었다면 충분히 승산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요건도 살펴보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홍보관 운영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 보면 아무도 한류스타관을 찾지 않으며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만든데에는 한류문화가 뜨고 있으니 무조건 만들고 보자는 안이한 생각이 깔려 있다.
현재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한류 문화는 급속도로 발전되어 가고 있지만 반대로 서서히 식어가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얼마전 만난 일본인 고정수 씨(일본이름-다카이 오사무)와의 인터뷰에서도 한류문화 중에서 특히 일본의 경우 배용준이나 이병헌 등을 비롯한 팬들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젊은이들 보다는 아줌마 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어느정도 거품이라는 지적을 했던 적이 있다. 골고루 사랑받지 못하고 점차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분명 이 한류스타 홍보관은 아시아권 가운데에서도 특히 한류문화에 결정적인 공로를 한 일본과 중국등의 나라에 초점을 맞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정확한 시장조사는 물론이요 앞에도 말했듯이 이 한류스타 홍보관이 생기기에 알맞는 장소인가를 검토했는가라는 의문이 쌓인다.
놀고 있는 땅을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문제인데 한류스타 홍보관과 한국공항공사는 너무 급하게 행동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점에서 우리는 남이섬과 한류스타 홍보관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겨울 연가'의 인기에 걸맞추어 남이섬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남이섬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남이섬을 하나의 테마파크로 만들기에 이른다.
바로 '주식회사 남이섬'이란 이름으로의 탄생이 바로 그것이다.
오래전 남이섬을 갔던 적이 있었다.
남이섬은 섬이라는 특이한 조건과 '겨울 연가'의 나무 숲이 우거진 길외에는 별다른 특성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남이섬은 유니세프 박물관, 음악 박물관, 타조와 함께하는 테마파크 등의 다양한 시설을 보강하였다. '겨울 연가'의 인기로만 살아남지 않겠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또한 관광지들의 최대 약점으로 떠오르는 바가지 요금에도 신경을 써서 일반 음식점에서 먹는 가격으로 균일화 시켰다.
남이섬은 이제 남이섬이라는 이름보다는 '나미나라 공화국'이라는 작은 도시로 바뀌었다.
작은 아이디어와 또한 꾸준한 개발이 한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지금도 김포공항의 한류문화 홍보관의 문은 굳게 닫혀있다.
인적이 드물기에 낙서로 얼룩진 곳이 되어버린 이 곳...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새단장을 하여 많은 관광객들에게 이 곳을 알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문광부와 관광공사가 같이 이들과 협조하여 이 곳을 알리는데 많은 신경을 섰으면 하는 바람을 갖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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