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금연 정류소... 있으나마나!

송씨네 2007. 6. 1. 01:39

 

 

다음 블로거 '리장'(http://blog.daum.net/savesmg) 님은 얼마전 서울 도심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한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서울시의 '금연도시' 성공은 '담배 판매금지'에 달렸다!-'리장' 님의 글 보기

http://blog.daum.net/savesmg/10323384

 

우선 서울의 일부 버스 정류장에는 금연 정류장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 여섯 곳은 구로디지털단지, 청량리환승센터, 종로2가, 백병원, 강남역, 연세대 등이다.

마침 영화를 보러 서울 연대 앞을 갈 기회가 있었다.

(정확히 이 시범실시가 이뤄지는 구간은 '세브란스 병원 앞'이다.)

영화를 보고 버스 정류장에 기다렸는데 처음 보는 경고문이 올라왔다.

 

바로 '금연정류장'을 알리는 스티커였다.

 

 

 

 

나는 오기가 생겼다.

과연 정말로 이 시범구역의 거리는 깨끗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담배 꽁초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물론 이 곳이 금연 정류장(시범실시) 구역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다가 이 표지 스티커를 늦게 본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양심이 있다면 이 꽁초를 옆의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약 5개 정도의 담배꽁초들이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물론 환경미화원 분들이 청소를 하시지 않았다면 더 많았을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일부 언론에 시범구역이 생긴다는 것을 알리기는 했지만 분명 홍보가 덜 되었기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홍보를 확실히 하려면 버스정류장 안내문에 자세히 이 곳은 금연 구역이며 왜 이런 취지로 이 곳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공지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에도 이런 안내문 하나가 없이 달랑 '금연구역'이라는 스티커로 모든 것을 대신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아이러니한 점이 하나 있다.

서울 종로는 몇 달전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는 전용 휴지통을 몇 곳에 설치하였다. 한 쪽에서는 금연정류장을 만들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또 다른 곳에서는 흡연을 당연한 듯이 합법화하고 있다.

(물론 흡연자 분들에게는 본인이 말하는 이 이야기에 납득을 하지 못할 것이지만 서울시와 종로구가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점은 너무 웃기는 상황이다.)

 

 

얼마전 나는 금연 구역으로 처음 시작된 일부 전철역의 상태는 어떨까 궁금증이 생겼고 이를 취재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이 아이템은 뒤로 밀어버린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과연 전철역들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볼 예정이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그 내용을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겠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 국철은 이미 대부분이 금연구역으로 선정되었다.

그 점을 볼 때 아직도 이 곳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인데 이번 금연 정류장 시범 운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것을 보게 되면서부터 이들 시설에 대한 불신도 커지게 되었다.

 

본인이 앞으로 취재할 금연구역 이야기외에도 여러분들이 보신 금연 버스 정류장의 실태(나머지 다섯 곳)의 상황을 알고 계신 분이라던가 전철역에 흡연 상황을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같이 트랙백을 나누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본인은 비흡연자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건 술을 마시건 그건 자유이다.

하지만 비흡연자를 무시하는 흡연행위와 아무대나 꽁초를 버리는 행위를 보면서 이것이 과연 민주시민의 모습인가라는 의문을 갖는다.

 

여러분의 아버지, 여러분의 자녀, 그리고 여러분과 친하게 지내는 그 누군가가 흡연을 하고 반대로 그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다면 그 분노는 이루어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캠패인은 그래서 매우 심각한 우리의 수준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담배는 나쁩니다, 당신도 나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