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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뉴스, 행복한 뉴스는 없나요?

송씨네 2007. 3. 26. 00:17

뉴스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뉴스를 만들면서 어려운 애로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그래서 여기다 앞으로 올릴 글들은 (물론 전에 올린 내용은 여기로 옮기기도 했지만...) 미디어 다음 블로거 뉴스를 하면서 다루기 힘든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송고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요.

 

 

우리는 왜 뉴스를 만들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언론은 딱딱하고 지루함의 연속인가라는 의문도 들었고요.

오늘은 조선일보의 기자였던 이동진 기자의 프리선언과 어제 만난 미디어 몹의 이종원 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

사실 저는 얼마전 이동진 기자의 조선일보 퇴사 이야기를 간단하게 섰었습니다.

제 느낌을 담아서 쓴 글이라서 그런지 블로거 뉴스에는 크게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뉴스라기 보다는 하나의 단신에 가까운 글이었으니깐요.

 

그는 얼마전 조선일보를 퇴사했고 그의 기사를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보이는 씨네 21의 20자 별점평을 보면서 그의 존재력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동진 기자는 얼마전부터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특정 영화주간지나 혹은 신문사의 영화부기자가 아닌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된 것이죠.

그는 네이버 포탈(http://www.이동진.com/)을 통해 자신이 만든 컨텐츠와 뉴스를 독점 공급할 예정입니다.

스타급 기자가 한 곳에만 뉴스를 공급한다는 것은 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조선일보에서 섰던 '시네마 레터'를 앞으로 네이버를 통해 연재할 예정이며 새로운 인터뷰 방식인 '부메랑 인터뷰'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영화인들을 모셔놓고 그들의 작품의 대사를 인용하여 질문을 하는 방식입니다.

첫 타자로 박찬욱 감독이 걸렸고 봉준호 감독이 두번째 타자라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사실은 이동진 기자가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http://blog.naver.com/lifeisntcool/)

물론 조선일보도 그의 메일 주소 계정처럼 블로그 계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요.

어찌보면 그가 블로그를 사용한다는 것은 자신의 뉴스에 네티즌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때 보다는 어느 정도 시간이 남기에 여유도 있을테고요.

프리렌서는 그만큼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자이건 뭐건 간에 프리렌서는 위험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죠.

과연 이동진 기자가 홀로서기에 성공할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저는 이동진 기자가 잘 되길 기원합니다.

 

 

 

 

 

 

 

 

 

 

 

#2.

지난 토요일은 다음(daunm) 블로거 기자단의 블로거들을 위한 강연, 제 2탄이 준비되었던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성당 자원봉사 때문에 뒷풀이에 참가했지만 다른 반가운 얼굴들도 만나서 기분 좋았지만 더욱 반가운 얼굴은 미디어 몹의 이종원 님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하얀 와이셔츠에 V자를 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저는 패러디를 참 좋하합니다.

영화도 코미디를 좋아하지만 거기에 패러디를 더 버무린 작품이라면 환장을 하죠.

그래서 주성치 영화는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시사분야의 패러디의 강자라면 단연 미디어 몹(http://www.mediamob.co.kr/)의 '헤딩라인 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해주는 미디어 몹의 솜씨에 감탄을 하고 언젠가는 미디어 몹을 방문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호시탐탐 노리기도 했고요.

그런데 헤딩라인...을 편집하는 이종원 님을 만나서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정말로 강연장을 가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기까지 하더군요.

 

두 명의 노무현 대통령과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뻉뺑이(원으로 만든 판)을 돌려서 대선(선거)의 승리자를 대충 두들겨 맞추는, 정말로 어이없지만 오히려 그 일부러 의도된 '성의 없음'이 좋았습니다.

'헤딩라인 뉴스'는 잠시 휴식기이지만 곧 만날 수 있다니깐 저 역시도 기대를 해봅니다.

아마 완전히 충전된 모습으로 네티즌들을 만날테니깐요.

 

 

 

이동진 기자와 헤딩라인의 공통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뉴스를 절대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녁 9시만 되면 9시 뉴스를 보지만 가슴아픈, 그리고 뻔한 뉴스만 보다보니 더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이동진 기자가 '시네마 레터'를 통해 부드럽게 경어체(존댓말)을 사용하여 기사를 푸는 방식이 맘에 들었던 것도 기존의 기사방식을 많이 허물어버렸다는 점에서 그를 좋아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헤딩라인 뉴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말할 수 없는 정치권 이야기를 패러디로 표출하면서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니깐요.

 

우리는 지금 딱딱하고 지루한 뉴스에 길들여지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이렇게 즐거운 뉴스를 접하다보면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종의 대리만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마이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오로지 사실만 이야기하라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말줄임표(...)도 없어야 한다고 저에게 전화로 이야기할 정도였으니깐요.

저는 일반 시민일 뿐이지 진짜 기자가 아니니깐요. 그런데 '오마이 뉴스'를 비롯한 일부 시민들과 함께하는 언론들 조차도 일반 기자 흉내내기를 강요합니다.

 

저는 이것이 즐거운 뉴스를 방행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뉴스는 사실성, 신속성이 우선이지만 자신의 생각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틀에 박힌 뉴스보다는 사실과 더불어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는 뉴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일반 진짜 기자들의 뉴스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뉴스 전달방법이 있고 우리는 우리대로의 뉴스 전달 방법이 있는 것이니깐요.

그걸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쓰는 글은 대부분이 암울하지만 최근 즐거운 이야기를 쓰려고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즐겁고 행복한 소식이 많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웃을 수 있는 그런 뉴스를 기다려 봅니다.

 

저와 행복한 뉴스 만드실 분은 어디 안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