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CGV의 이상한 VIP 맴버쉽 정책들...

송씨네 2007. 7. 5. 01:49

 

※글 싣는 순서...
1. 멀티플렉스... 왜 당신의 이름을 버리시나요? (6. 17 소개)
2. CGV... 당신들이 왕입니다! 평일관람권 축소 논란에 빠지다.
3. 멀티플렉스가 푸드코트를 먹여살리지는 않아요~!

 

이번에도 CGV를 씹어야 한다.

참고로 이야기하지만 항상 늘 그렇듯 나는 CGV의 단골 고객이자 VIP 회원이다.

그런 사람이 CGV를 비판한다는 것에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한 번 본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

 

극장들을 돌아다니면서 음향을 비롯한 여러 극장의 전반을 살펴보는 인터넷 카페가 있는데 얼마전 이 곳에는 CGV의 정책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름하여 'CGV 6.13 사태'이다.

무슨 쿠테타나 혁명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요지는 단순하다.

 

CGV 차체내에서 결정한 바에 의하면 CGV 맴버쉽 포인트를 주중에 현장에서 포인트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유인 즉슨 인터넷으로 포인트 차감 예매가 VIP 회원과 일반 회원과 동일시 되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포인트를 통한 포인트 차감 예매는 VIP 회원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만 들으면 무슨 이야기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CGV 맴버쉽 포인트 차감 상품중에는 주중 관람권 5매가 있다.

종전 규칙에는 25,000 점이면 현장에서 주중 관람권으로 교환이 가능했다.

따라서 포인트 부자(?)들은 이 포인트를 열심히 모아서 한꺼번에 5매로 교환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주중 관람권 포인트 차감 판매가 금지되면서 7,000 포인트에 1장을 예매할 수 있는 권한으로 변경된 것이다.

7,000 포인트에 5장이면 35,000 점이니 10,000 점을 손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아니다.

이러한 공지를 CGV 홈페이지에서 하지 않고 어느 지점에도 이것을 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의 메일과 항의 전화를 한 결과 결국 CGV 측은 6월 18일에 뒤늦게 이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고하였다.

그것도 안보이는 구석진 자리에...

 

 

 

 

그러나 이것이 VIP 제도 축소 사건의 끝이 아니다.

우선 CGV 지점의 VIP 데스크(매표소)가 폐쇄되었다.

상암점의 경우 한 이동통신사의 간이 상점으로 바뀔 예정이며 CGV 강변은 아예 VIP 라운지가 사라졌다.(물론 이 곳에 이런 것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다른 지점 역시 데스크 코너와 라운지의 폐쇄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VIP 회원 위주로 제공되던 담요 대여 서비스의 폐지, 각 지점별로 놓여져 있던 포인트로 기념품 교환하기도 사라졌다.

(책이나, 공연 관람권, OST, 펜시 상품, 식사권 등 많은 상품들이 각 지점별로 다양하게 있었던 좋은 제도였는데 말이다.)

 

 

 

 

(위) VIP 데스크가 폐쇄된 CGV 상암

(아래) 매점에서의 포인트 적립 폐지를 알리는 공지... CGV 공항

 

VIP 제도 이외에도 매점에서의 포인트 적립 중단, 포토 예매 서비스 중단...

중단, 중단, 중단... 이라는 말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CGV 주주라고 밝힌 한 회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CGV의 재정 약화도 원인이지만 인건비 줄이기를 위한 정책으로 이미 예견된 사건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장포인트 사용제한이나 매점 포인트적립 폐지

(사실 이런부분들은 적립된 포인트 사용으로 인한 매출하락을 염려해서라기 보다는 현장 대기시간을 줄여 궁극적으로 인건비를 줄이는데 주 목적이 있을듯 합니다.)

 

직영인원 재배치를 통한 효율적인 인원운영

(이것도 마찬가지로 싸이트 증가에 따라 신규인원을 채용해야 하지만 기존인원 재배치를 통해 결과적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소모품등 불필요한 낭비요소들을 줄이기

(기업에서 비용을 줄일때 가장먼저 칼을대는 부분입니다.)

 

 

 

CGV에서는 이번 배경에 대해 쉬쉬하고 있으며 고객서비스로 개선 요구 및 답변 요청에 불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는 어느 지점은 매점 포인트 페지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문의하신 내용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답변에 앞서 변경된 멤버십 제도의 처리 방향이 고객님을 불쾌하게 만든 점 안타깝게 생각하며,
매점에서 진행했던 마일리지 적립은 테스트(test)로 시행했던 내용이며, 적은 마일리지 적립을 드리는 혜택으로는 불폄함이 많았던 내용이기에 중단하였음을 안내해 드립니다.
사전에 충분한 고지가 되지 않아 고객님들께 불쾌함을 드린점 사과 드립니다.
깜짝 이벤트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중관람권 교환이 아닌 마일리지 차감을 통한 마일리지 손해를 보고 있는점 죄송합니다.
손해보는 것 보다 더욱 다양한 행사 및 현장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마일리지 증정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개선을 통한 불편함과 혜택을 드리고자 인터넷 예매 시 일부 회원에게만 진행하던 마일리지 차감 예매를 모든 회원 대상으로 늘려 더욱 편리한 예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불편을 드리고자 진행하는 것이 아닌, 더욱 다양한 혜택을 통한 서비스를 드리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느끼고 있는 고객님의 불편함과 불쾌함을 그냥 지나치는 CGV가 아닐 것입니다.
고객 한 한분 소중히 생각하고,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준비하는 잠깐의 시행착오 단계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점 포인트 적립 정책은 테스트의 일환이였다는 것이다.

거기에 깜짝이벤트란다...

혹시 이 이벤트 보고 기절하신 분 계시면(?) 연락바란다.

맴버쉽 카드 회원들을 마치 실험용 생쥐 취급을 했다는 것 밖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CGV가 밀고 있는 정책들 중에는 성공한 것도 많지만 실패한 것도 의외로 많다.

인터넷에서 매점 간식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지만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못해 폐지되었다.

이외에도 CGV는 기존 골드 클레스 이외에도 아이맥스, 유로 클레스(인천 관교), 스타관, 스위트박스(연인들 전용), 프라이빗 시네마(기존 DVD 방 시설의 업그레이드/용산점) 등등 기억하기 힘들정도로 많은 컨셉의 상영관을 추가하고 있다.

 

CGV가 이런 이유가 된 것에는 또다른 의견이 있다.

잇따른 무료 포인트 남발이 그 문제이다.

1,000 원 당 100포인트(10%)가 적립되는 이 점 이외에도 행사, 마케팅 용으로 더블 포인트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더블 포인트 외에도 3배로 포인트를 지급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따라서 10,000 점을 넘는 회원들의 숫자도 늘게 되었고 그만큼 무료 포인트로 영화를 보는 이들이 많아졌기에 자연스럽게 CGV는 손해를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지점은 아직도 더블 포인트를 주는 행사를 가지고 있다.

 

나는 더블 포인트 혜택을 받는 것이 좋다.(공짜 싫어할 사람없다!)

하지만 앞에서와 같이 VIP들을 위한 제도를 몽땅 줄여놓고 혜택을 누리라는 것은 억지에 가까운 소리이다.

 

 

CGV가 VIP 제도를 축소하고 있는 한편 프리머스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의 멀티플렉스 체인은 이와는 정 반대로 VIP 제도를 신설하거나 확대 방안을 검토중이다. 메가박스와 프리머스는 새로운 이름의 VIP 제도를 신설했고 롯데 시네마나 씨너스도 확대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런 점을 생각할 때 업계 1위의 CGV는 오히려 후진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CGV의 이러한 행동은 많은 맴버쉽 회원들, 특히 VIP 회원들에게 반발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CGV의 반응도 어이가 없다.
전체 맴버쉽 회원중의 VIP가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5%라고 말이다.
겨우 5%란다... 5%는 회원도 아닌가?
 
업계 1위의 CGV의 방식은 분명 잘못되었다고 본다.
CGV는 지금이라도 많은 사업에 뛰어들기 보다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다수의 회원이건, 소수의 회원이건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본다.
 

 

 
무슨 무슨 1위...
그건 당신들의 힘으로 만든 것도 있지만 관객들이 호응을 해 준 덕분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다음번에는...
1. 멀티플렉스... 왜 당신의 이름을 버리시나요?
2. CGV... 당신들이 왕입니다! 평일관람권 축소 논란에 빠지다.
3. 멀티플렉스가 푸드코트를 먹여살리지는 않아요~!
 
※본 기사는 네이버 카페 '대한민국 레퍼런스'(http://cafe.naver.com/cinex)에 올라온 소식들을 바탕으로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