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불리해지면 핸디캡! 그대들의 이름은 배급사...

송씨네 2007. 7. 21. 15:20

 

 

한글로 님의 글과 FILM 2.0 편집위원인 최광희 님의 글('3 M 興 業' 블로그)이 화제이다.

한글로 님도 글에서 남겼지만 배급사 쇼박스의 FILM 2.0의 이른바 '그들의 조치(핸디캡 방침)'이 문제가 되고 있다.

 

본인도 영화 관련 글을 쓰는 블로거로써 한글로 님이나 최광희 님의 글에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영화 배급이나 마케팅이 거대자본의 힘에 좌지우지 하며 그것이 언론매체(영화포탈, 영화잡지 등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째째하게(정말 쇼박스의 이런 행위는 쪼잔, 째째함... 이런 문장을 넘어선 행위라고 본다.) 그런 일로 자신들이 배급하는 영화의 미국 프리미어 시사회의 출입을 금지하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정부 혹은 다른 기관들이 자신들과 코드가 안맞는 언론사들은 무조건 출입을 막는 행위도 벌어지고 있으니 그것도 참 웃기다.

 

FILM 2.0은 사실을 그대로 말한 죄 밖에 없다. (아니, 이건 죄도 아니다!)

물어봤더니 대답을 안해서 다른 측근에게 물어보고 단지 그것을 기사화 했을 뿐인데 그걸로 광고를 막고 프리미어 시사회의 출입을 금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행위는 쇼박스와 더불어 최고의 배급시장을 갖고 있는 시네마서비스, CJ 엔터테인먼트, 롯데 엔터테인먼트에서도 하지 않는 행위이다.

 

 

몇 년전 영화 알바 이야기를 취재하면서 영화 포탈 '무비스트'는 특정영화를 건드렸다는 이유만으로 그 해당 영화사와 배급사들에게 배너광고(포탈 사이트의  수익원 중 일부는 이런 베너광고로 나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의외로 중요하다!)가 중단되고 프로모션(시사회나 기타 등등...)에서도 제외된 적이 있음을 서대원 편집장이 고백한적이 있다.

 

2006.02.20  <영화 알바... 못다한 이야기 그 두번째!>글 중에서...

 

songcine : 영화사나 홍보사에서 좋지 않게 볼텐데 이런 위험한 기사를 두 번씩이나 이슈화 하신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항간에는 특정영화의 베너광고를 받지 못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는데...

 

서 기자 : "항간에 소문에는 특정영화의 광고를 못받아서...." 라는 말이 있다고 하셨는데...말 그대로 그건 항간의 소문일 뿐입니다.  광고를 못받은 영화가 한 둘이 아니고 부지기수인데 어느 특정영화만을 상징적으로 내세워 그렇게 한다는 건 정말이지 그거야말로 자멸을 자처하는 꼴이겠죠.

말씀하신대로 저희가 위험한 기사를 두번씩이나 이슈화 한 건 딴 이유 없습니다. 제가 글에 써 놓았듯... '영화를 기다리는 이들, 영화를 본 이들의 공정한 의견을 수용하고 공유하는 것이 무비스트가 존재하는 이유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거짓된 정보로 포장되어 지는 것을 막는 것 역시 무비스트가 지켜야할 의무다. 네티즌이 주체가 돼 꾸려지고 있는 커뮤니티가 마케팅의 일환으로 도용'되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네티즌과 무비스트가 함께 오랫동안 일궈놓은 게시판 문화를 누군가 마구잡이로 훼손하고 오염시키면 당연 안 되기에 나선거죠.

 

그리고 꼭 인지해야 될 사항이 알바의혹은 누구보다 네티즌이 더 먼저 감지하고 제기한다는 사실입니다. <주홍글씨>때도 네티즌들이 먼저 그 같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공개적으로 제기를 했었습니다. 그만큼 게시판이라는 필드는 네티즌들이 누구보다 자신들의 공간이기에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략)

 

songcine의혹을 제기했던 영화들의 제작사나 배급사, 홍보사의 반응은 어떤지?

 

서 기자 : 별다른 액션을 취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군데 업체가 그 이후로 프로모션을 진행함에 있어 저희를 제외시키고 있다는 정도...

 

 그런데 우연치 않게도 무비스트가 지적한 영화들 중 배급사가 쇼박스였던 경우가 있었다. (그것 참 우연의 일치이다....)

물론 그 작품이 어느 작품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들이 논쟁을 벌였던 영화 '주홍글씨', '무극', '야수' 등의 작품등이 도마위에 올라왔음을 생각했을 때 어느 작품일지는 여러분이 대충 짐작하시길 바란다.

(물론 서대원 편집장이 언급한 곳이 쇼박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쇼박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배급사는 이렇게 영화포탈과 영화잡지와 같은 언론사들의 목을 조여오는 것은 물론이요.

괘씸하다고 오히려 그들을 비난하고 핸디캡까지 적용을 시킨다.

'당신들이 이렇게 했으니 당신 잡지(포탈) 잘되나 두고 봅시다!'라는 식의 대응방식이다.

 

 

배급사들은 마치 어린 아이들 같다.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 CJ 엔터테인먼트와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투사부일체'와 '홀리데이'의 배급문제를 가지고 싸운 것을 봐라... 단지 상영관에 걸리지 않아서 서로가 서로의 영화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원만한 합의만 있으면 되는 일을 CGV에서는 롯데 영화를 거부하는 쪽으로, 롯데는 CJ 영화를 거부하는 쪽으로 싸우게 된 것이다.

 

쇼박스의 이번 사건 역시 간단하다.

김지운 감독의 새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일명 '놈놈놈')의 배급사가 자사 쇼박스에서 CJ 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간 것인데 그것에 대한 질문에 노코맨트를 했고 그 작품을 투자한 바른손 영화사 사업부에 물어봐서 진실여부를 알아본 것이 이유였는데 그것을 가지고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매우 어이없는 일이다.

더구나 그것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FILM 2.0의 자사가 배급하는 영화의 광고를 싣지 않음을 물론이요 프로모션 이벤트에도 FILM 2.0을 쏘옥~ 빼놨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린애가 '아무 이유 없이' 반찬투정 하는 것이나 똑같다.

 

 

 

사실 이번일로 피해를 보는 것은 FILM 2.0 측도 있지만 애�은 심형래 감독과 영구아트무비 측이 아닐까 생각된다.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은 아마 이걸 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좋은 영화를 보는 것은 관객의 권리이다.

그것을 돕게 만드는 것이 배급사이지만 반대로 그것을 막는 행위 역시 배급사들이 하고 있다.

쇼박스는 더 이상 언론에 탄압을 하는 그런 곳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삼성도 아니요, 시사저널의 금창태 사장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매주 토요일 지하철 가판대에서 영화주간지 세 권을 몽땅 구입한다.

그런데 오늘따라 다른 분들의 이야기처럼 웬지 모를 FILM 2.0에 더 손이 갈 것 같다.

FILM 2.0의 선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