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아름다운 낙서는 무엇일까?

송씨네 2007. 10. 27. 15:22

 

 

얼마전 우리나라의 그래피티 문화를 이야기했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아주셨다.

모 스포츠 신문의 블로그 섹션에도 소개될 정도로 우리나라의 낙서 문화에 대한 관심은 매우 컸던 것 같다.

 

 

일간스포츠 10월 27일자 '블로그 +'  색션 중에서...

원문글 : 문화와 범죄라는 두 얼굴... 낙서 (2007/10/12)

 

 

그런데 내가 글의 끝에 아름다운 낙서들에 대해 잠시 언급을 하였다.

아이들이 만드는 벽화나 그림들을 예로 들었는데...

요즘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바쁜 요즘...

스포츠 신문에 내 글이 실리던 날에 면허 학원 근처를 가던 길이었다.

작은 주택가 골목에서 낙서들로 벽을 가득히 채운 모습을 목격했다.

 

낙서의 내용들은 대부분이 본인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의 이야기도 있고, 정말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소망이나 낙서들도 보인다.

그런데 이 낙서는 좀 다르다.

 

합법적인 장소를 제공하여 만든 낙서들이라는 것이다.

하늘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패인트 담장에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쓰기 시작한다.

알 수 없는 문구나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나 비속어도 없다.

아이들의 소망이나 꿈을 이야기한 벽화는 낙서가 아닌 그 이상의 모습이다.

 

 

 

 

 

 

 

 

 

 

 

어떤 네티즌이 댓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낙서(경고문)을 대표적인 예로 '소변금지'와 '주차금지'를 예로 들었다.

대부분 빌딩이나 집의 주인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써 놓은 경고문이 대부분이다.

그런 경고문... 너무 딱딱하고 무섭고, 정도 없어 보인다.

차라리 그런 자리에 낙서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어른들이 만들어 주면 어떨까?

욕설이나 비속어가 담긴 낙서 말고, 아이들의 꿈이나 소망이 담긴 글을 낙서로 표현해 보는 것 말이다.

(물론 어른 몇 명 정도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낙서는 '소변금지', '주차금지', '심장, 신장 대출'의  무시무시한 낙서들이 아니다.

이제는 낙서에 대한 우리들의 의식도 달라져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