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원더걸스, 소희, 그리고 선관위...

송씨네 2008. 2. 18. 17:05

 

 

 

 

우선 말해두지만 나는 원더걸스를 좋아한다.

아니, 요즘 원더걸스 싫어하는 남성들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다. (물론 소녀시대도 있겠지만... ^^; )

얼마전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이해 명예 선관위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장나라, 김명민, 비, 홍명보, 문근영 등의 다양한 연예인이 홍보대사로 활약한 경험을 생각한다면 원더걸스의 홍보대사 위촉은 크게 주목할 일도 아니고 놀랄 일도 아니다.

 

 

 

 

현제 포탈 사이트 네이버는 원더걸스 맴버의 얼굴로 미니 베너 광고를 만들어 젊은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사진 속 얼굴을 보니... 어라...

다섯명의 얼굴이 다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소희 얼굴 달랑 하나이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원더걸스의 소희 양은 얼마전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니깐 안소희 양은 당연히 투표권이 없는 학생이 되겠다.

그럼에도 네이버와 선관위가 공동으로 하고 있는 켐페인에는 원더걸스의 다른 맴버들이 아닌 소희 얼굴을 클로즈업 하여 베너광고로 띄웠다.  원더걸스 맴버 중 투표권을 갖는 나이의 맴버는 선예(민선예/1989 년생), 예은(박예은/1989년 생), 유빈(김유빈/1988년 생)이다. (물론 이들 중에서도 생일이 지나야 투표권이 생기는 맴버도 있다. 따라서 가장 안전하게(?) 투표권을 갖는 맴버는 김유빈 만이 해당된다.)

그럼에도 베너 광고에 소희 양의 얼굴만 나왔다는 것은 단순히 시선끌기와 인지도 높이기의 효과로 소희 양의 얼굴만 나왔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단 일명 '안소희 마케팅'은 선관위 뿐만 아니라 여러 CF나 홍보 매체를 통해 이루어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단지 'Tell Me' 열풍에 소희 양의 깜찍한 '어머~'의 율동은 광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이용되지 않는다는 해석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젊은 층을 잡기위한 선관위의 노력에 나는 찬물을 껴얹을 생각은 없다.

시간이 안나도 억지로 작년 대통령 선거 투표에 임했던 나로써는 그렇게라도 홍보 효과를 위해 원더걸스를 기용했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문제는 원더걸스는 소희 양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네이버 홈페이지에 새로고침을 여러번 하셨다면 그 중에 다른 맴버들의 얼굴을 보셨는지 의문이다.

새로고침을 아무리 한다고 하더라도 원더걸스의 소희 양 얼굴만 나오기 때문이다.(하룻동안 백번을 그래도 결과는 똑같다.)

 

 

 

 

정말 캠패인을 통해 제대로 올해 국회의원 선거를 홍보하고 싶다면 원더걸스 맴버들의 얼굴들을 다양하게 새로고침을 해도 나오도록 지정하거나 아니면 다섯명의 얼굴이 다 나오도록 베너의 크기를 크게 하던가 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베너광고의 크기(77 X 94 픽셀)로는 얼마나 시선을 끌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나 다음을 비롯한 포탈 사이트는 작은 베너만 눌러도 화면 창 크기가 커지는 동영상 형태의 광고도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대통령 선거를 보더라도 각 당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미니 베너 광고를 활용한 선거전에 돌입한 것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미니 베너로 기왕 광고를 한다면 다양한 아이디어로 네티즌을 공략할 필요도 있다고 보는데 오히려 각 정당의 작년 선거 광고 베너보다도 초라해 보이는 광고 베너 크기를 보고나면 상당히 안쓰럽다는 생각도 든다.

 

젊은이들에게 공략하고 싶다면 머리를 쓰라고 선관위에 충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