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인기 그릅 스마프...
이제 슬슬 나이가 나이인지라 꽃미남이라는 수식어는 줄어들었지만 맴버 하나하나가 여전히 사랑받는 것은 그들의 멀티플레이적인 활동들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주 업무인 노래는 물론 드라마, 쇼 오락 프로그램, CF와 영화까지 종횡무진을 하고 있으니깐...
그래도 내가 이들 맴버중에 떠오르는 사람은 단연코 쿠사나키 츠요시(초난강)과 기무라 타쿠야 일 것이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는(?) 초난강과 이제는 '김탁구'라는 애칭이 더 잘 어울리는 기무라 타쿠야... 국내에서도 이 두 사람은 많이 알려졌으니 두 말 할 것도 없겠고...
2001년 일본 후지TV 에서는 법정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었다.
기무라 타쿠야와 우리에게는 얼마전 개봉한 '도쿄타워'와 '4월 이야기'로 청순함과 냉점함을 고루 보여준 마츠 다카코 주연의 '히어로'가 바로 그것이다.
'히어로'의 극장판이 개봉된다는 소식에 얼마전부터 TV판을 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산에 들어가야 곰이던 호랑이던 때려잡을 것 아니겠는가...
지금도 글을 쓰면서 TV판을 보고 있는데 극장판과 TV판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TV판의 제작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조연, 주연들이 그대로 출연하고 검찰청 사무실이 세트구조도 극장판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결정적인 것은 이 작품의 음악을 맡은 핫토리 타카유키의 웅장하고 깔끔한 오프닝 음악일 것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나 '전차남'에서의 그의 활약을 아는 사람은 모두 다 아는 이야기...)
이 작품의 주인공인 검사 쿠리우 코우헤이는 일본 드라마나 만화에서 간혹 볼 수 있는 한마디로 어벙한(?) 캐릭터이다. 이는 얼마전 이야기했던 만화 '원피스'의 해적 루피와 '켑틴 테일러'의 테일러 선장과 흡사한 캐릭터이다.
상당히 고지식해 보이는 캐릭터이지만 사건 해결에는 프로라는 것이다.
제대로 된 학교도 다녀보지 못했음에도 사법고시를 단숨에 패스하고, 사건 해결보다는 어떤 때는 TV 홈쇼핑에 빠져 매주 지름신이 강림(?)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런 황당한 케릭터에 우리가 뭘 기대하나 싶겠지만 그 속에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쿠리우와 검사관 아마미아의 활약은 이 작품에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를 준다.
극장판은 6년만에 돌아온 쿠리우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6 년 전이나 지금이나 홈쇼핑에서 지르는 것을 좋아하고, 여전히 어벙한(?) 쿠리오는 시바야마 검사가 맡은 사건을 대신 맡게 된다. 젊은 경비원 우메바야시가 길가던 행인과 부�치게 되고 그 행인을 무참히 때려눕혀 숨지게 하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 사건에는 하나오카 의원의 사건도 연류되어 있으니 우메바야시의 유죄를 입증해야 하나오카 의원의 유죄도 동시에 입증되는 매우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는 것.
그러나 문제는 우메바야시가 초반 진술에서는 모든 것을 인정하다가 재판에서 그 진술을 모두 뒤집게 된 것이다.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는 그가 타고 다닌 자동차와 그 외의 것들...
중고 자동차는 한국으로 수출되었다는 소식에 무식하지만 쿠리우와 아마미야는 무작정 한국으로 날아간다.
극장판은 TV 판인 에피소드 1(1화)이라도 봤다면 충분히 극장판을 보는데 지장은 없다.
아마미야를 삶은 달걀 머리라고 놀리는 장면이라던가 뭐든지 만드는 술집 주인의 모습도 여전하다.
(1회만 보더라도 쿠리우와 아메미아 뿐만 아니라 다른 케릭터들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기왕 보신다면 11 회를 모두 보시고, 거기에 스핀오프(특별판)을 보셔야 이해가 더 빠르리라 본다. 더구나 특별판과 극장판은 연결이 된다고 하니 극장판에서 새로운 인물에 당황하신 분이라면 특별판도 보시는게 좋을 듯 하다.
이병헌의 특별출연 만큼이나 큰 활약을 보여준 한국인은 부산검찰청 관계자 김현우 역을 맡은 백도빈이다. '타짜'를 비롯한 영화에서도 간간히 모습을 비춘 그는 백윤식의 아들로 알려져 있는 인물...
앞으로도 아버지를 이을 대배우로 성장할지는 주목할 점이지만 뛰어난 일본어 실력 역시 주목할 점이다.
'히어로'의 극장판은 TV판 보다는 일단 적극적으로 결말을 맞이했다.
쿠리우와 아마미야의 애정전선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히어로'의 일본에서의 성공은 TV 드라마의 영화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이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TV 드라마의 극장판이 어렵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드 미스 다이어리'가 그나마 마니아 층의 인기를 얻었지만 대다수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일본은 원작 만화의 영화화에는 상당히 적극적이지만 역시 TV 드라마의 영화화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그것은 헐리웃도 마찬가지이며 '엑스파일'이 극장판으로 자리 잡은 것 외에는 특별히 극장판으로의 전환은 쉽지 않아보인다.
그들만의 독창성을 그대로 살려 스크린에 옮기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노력은 만만치 않기에 앞으로 생각해볼 과제도 그만큼 많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TV 드라마의 극장판으로의 이동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고 마니아들은 행복한 고민을 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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