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아이맥스'(IMAX) 버전으로 본 리뷰입니다.
따라서 일부 여러분들이 보신 내용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로버트 저메키스...
사실 나는 그의 전작을 유심히 보이 않았다.
'케스트 어웨이'나 '포레스트 검프' 정도가 대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백 투터 퓨쳐' 시리즈도 그의 작품이고 골디 혼, 메릴스트립 등이 등장한 '죽어야 사는 여자'도 그의 작품이며 2D 애니를 합성한 '누가 로저 레빗을 모함했나?'도 그의 작품이었다.
스케일이 큰 드라마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착각이 심해도 매우 심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그의 작품 스타일은 극과 극이다.
'폴라 익스프레스' 같이 아이들을 위한 영화도 만들었고 다시 그것을 아이맥스 3D 버전으로 제작한 것도 그였으니깐...
'폴라 익스프레스'를 작년인가 아이맥스로 봤을때 어린이를 무진장 사랑하는 감독이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포레스트 검프' 같은 대작을 보면서 생각이 많은 감독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정말로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극과 극을 달리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오울프'는 북유럽 신화중의 하나인 '에다(Edda)' 중의 하나로 알려진 작품이다.
거기에 상상력을 더해 판타지가 가미되었고 3D에 그것도 모자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실사인 줄 알았다가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이 작품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 중에는 가족단위가 많은데 가족들끼리 보기에는 사실 이 작품은 정말 '깨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폴라 익스프레스'와 반대로 전혀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부 영화평가 사이트에서 평점이 낮아진 이유도 실사인 줄 알았다가 느낀 배신감과 더불어 가족을 동반하고 관람한 관객들의 생각도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호로트르가르 왕국의 성에는 밤마다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죽게 되자 호로트르가르 왕은 이 괴물을 잡는 이에게 후사하겠노라 공고를 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바다 건너 왕국에서 한 사내가 찾아왔으니 그의 이름은 베오울프이다.
베오울프는 혈전을 벌이던 끝에 괴물 그렌델을 무찔렀지만 그것은 큰 실수였다.
왜냐하면 그렌델의 어미이지 물의 마녀가 그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의 마녀를 찾아간 베오울프는 물의 마녀의 미모와 제안에 넘어가면서 진짜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이 작품 '베오울프'는 얼마전 개봉한 '300'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파르따~~~'를 외치면서 나타난 제라드 버클러를 스타로 만든 이 작품처럼 '베오울프'도 스타를 만들어 내는데 재미있는 점은 노장의 배우 레이 윈스톤이다.
이 노장의 배우가 어떻게 헬스 클럽을 다녀야 생기는 근육을 만들겠는가 싶겠지만 그 공은 역시 3D 그래픽의 힘이었다. 안젤리나 졸리의 몸매 역시 이 3D CG의 공이 크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은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부정을 하던 하지 않던간에 영락없는 성인용이라는 것이다.
가령 괴물 그렌델의 등장 장면에서 성기가 없다고 외치는 병사의 대사라던가 알몸으로 뛰어다니면서 그렌델을 무찌르는 베오울프의 모습이 아마 이 작품이 영락없는 성인용이라는 것임에 모두들 동의할 것이다.
영화에서 베오울프는 거침없이 알몸으로 뛰어다니는데 그렌델처럼 성기가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런 장면은 마치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오프닝 장면이라던가 이 장면을 패러디한 '심슨가족-극장판'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깐 드러나듯 절대 드러나지 않는 남자의 중요한 부분을 열심히 가려주었고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닌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것이다.
물의 마녀로 등장한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상당히 민망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전혀 이 장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안젤리나 졸리의 진짜 몸이 아닌 CG였고 여성의 중요한 부분을 어느 정도 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은 가족들이 관람하기에는 상당히 민망한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을 아이들에게 아이맥스 전용관으로 데려가면서, 거기에 입체안경까지 씌워주면서 보여주었으니 이런 민망함은 그야말로 이루어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점점 헐리웃 3D CG 기술을 한단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얼굴하나 하나에 센서를 부착하고 하는 연기는 물론이요, 얼굴의 모습과 윤곽을 저장해 놨다가 이를 이용해서 CG로 만든 가상의 배우를 만드는 기법인 이른바 'EOG 시스템'이라는 것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노장의 레이 윈스톤이 문제없이 등장하게 된 것은 이 시스템 덕분이었고 단지 8 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나옴은 물론이요 더 젊게, 더 늙게 표현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지금 생존하지 않는 엘비스 프레슬리, 리버 피닉스, 제임스 딘도 재창조가 가능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혹시 모르지... 그의 유가족들의 승인을 얻어 그들의 모습을 재창조한 작품이 새로 탄생이 될지도...)
아무튼...
'베오울프'의 획기적인 기획은 나 역시 지지하지만 아예 작정을 하고 어린이들을 포함한 가족관람객들을 배려하지 않은 제작의도는 솔직히 동의할 수 없다. 그럴거라면 아예 작정하고 선정수위를 조절하던가 했어야 옮은 일이다.
이 작품은 입맛대로 볼 수 있다.
필름 상영은 물론이요, 3D 입체상영, 디지털 상영, IMAX 방식의 상영까지...
입맛대로 볼 수 있기에 각각 그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과연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볼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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