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헤어스프레이-1960년대로 GO, GO~!

송씨네 2007. 12. 7. 15:57

 

이 작품, 개봉되기 전 부터 말이 많았다. (물론 나쁜 뜻은 아니고...)

이유인 즉슨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이라는 점과 그 뮤지컬이 우리나라에서 개봉된다는 이야기였다.

거기에 이 작품의 원작을 국내에서 뮤지컬로 그대로 만든다는 점이 아마도 그 이유였을 것이다.

국내 뮤지컬 버전은 정준하와 김명국(일명 맥도날드 아저씨로 유명했던 분, 사극과 영화를 넘나들기도 했다.)이 극장판의 에드나 역(존 트라볼타)을 맡았다니 주목이 된 것도 사실이고...

 

헤어스프레이...

왜 이 작품이 말이 많은 것일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보는 것이 우선이다.

1950 년대에서 60년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시기의 미국...

뚱뚱한 소녀 트래이시는 스타를 꿈꾸는 어찌보면 철부지 소녀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낙은 친구 폐니와 함께 오후 4시에 방송되는 '토니 콜린스 쇼'를 보는 것...

그녀가 스타를 꿈꾸는 이유 중 또 한가지는 이 프로그램에서 잘생긴 행크와 가까히 호흡을 맞추는 것이기도 하다.

트래이시는 결국 '토니 콜린스 쇼'로 진출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관계자이자, 출연진 앰버의 어머니이자, 꽃게 아가씨 선발대회 출신인 벨마에게 만큼은 환영을 받지 못한다. 물론 그 어머니의 그 딸이라고 앰버 역시 링크와 자신의 관계를 트래이시가 훼방놓고 있다고 생각하니 좋아할 리가 없다.

한편 이 쇼에서 매주 한 차레만 방송되는 흑인의 날 특집 방송마져 벨마의 일방적인 방침으로 폐지가 된다. 트래이시와 흑인들은 인종차별이라면서 거리로 나가 시위를 벌이지만 얼덜결에 경관을 때려 트래이시는 범법자 신세가 된다.

'미스 헤어스프레이' 선발을 앞둔 시기에 트래이시는 일생일대의 최고의 난관에 부�친다.

 

 

이 영화의 시작은 트래이시가 아침을 맞이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뮤지컬을 보신 분이라면(참고로 본인은 뮤지컬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만으로 리뷰를 쓰는 것이다.) 첫 장면이나 첫 곡으로 흘러나오는 '굿모닝 볼티모어'(Good Morning Baltimore)를 듣고 이 영화가 범상치 않은 영화라는 것을 직감하셨을 것이다.

더구나 트래이시 역을 맡은 니키 브론스키의 노래실력도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밑에 몇몇의 이 영화의 관련 사이트를 소개하겠지만 니키 브론스키는 사실 아이스크림 가게 알바 출신이다. 영화의 내용처럼 정말 신데렐라가 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이 영화의 대부분의 음악들은 뮤지컬에 사용된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당연한 얘기지만...)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를 본 사람은 뮤지컬이 보고 싶어지고 뮤지컬을 본 분이라면 영화가 보고 싶은 충동이 들 것이라는 생각이 분명히 들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당장 OST를 구입하러 나서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이 영화는 이 '굿모닝 볼티모어'를 시작으로 기막힌 음악들로 영화를 가득 채운다.

'토니 콜린스 쇼'의 시작을 알리는 'The Nicest Kids In Town'라던가, 트래이시가 이제는 세상은 변했다면서 소심한 어머니 애드나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자고 연설(?)을 하는듯한 장면에 나오는 'Welcome To The 60’s'도 신나는 곡이다.

 

의외의 보물 니키 브론스키만 있는가? 그렇지 않다.

애드역을 맡은 존 트라볼타는 '그리스'나 '토요일 밤의 열기'의 1960년대 스타일로 돌아와 춤과 노래와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로 미인대회 출신인 미셀 파이퍼는 못말리는 악녀 벨마를 연기했고, '쉬즈 더 맨'의 남장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아만다 파인즈는 폐니 역으로 등장했다.(일명 '삐삐 머리'를 하면서 사탕만 빨아대던 그녀의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애교머리(?)로 촌스러운 60년대 풍 헤어스타일을 보여준 링크 역의 자크 에프론 TV 시리즈 '하이 스쿨 뮤지컬'로 익숙한 배우이며 '액스맨'의 제임스 마스던,  '케치 미 이프 유 켄'의 크리스토퍼 월캔, 우리에게는 뮤지션이자 음반사 사장님으로 알려져 있는  퀸 타리파 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하였다.

 

 

이 작품은 최근 불고 있는 복고 열풍에 또다시 불을 붙일 작품임은 분명하다.

원작도 워낙 컬트적이라는 평을 얻긴 했어도 또다른 컬트 뮤지컬 '헤드웍', '록커 호러 픽쳐쇼'가 사랑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컬트라는 장르는 이제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재미있는 점은 영화 속 '토니 콜린스 쇼'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보인다는 것이다.

쇼에 등장하는 젊은 청춘 남녀의 댄스는 마치 우리나라 8,90년대에 인기리에 방송된 '젊음의 행진'의 '짝궁', '영 일레븐'의 '영 스타즈'와 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본인은 1981년 생으로 '젊음의 행진'의 '짝궁'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세대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여렴풋이'이다...) 

최근에 우리나라 역시 6,70년대의 복고풍 바람이 다시 불고 있고 70,80 가요들이 다시 사랑을 받는 이유도 엣것에 대한 추억이 아직도 크게 자리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작품은 5,60년대 미국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당시 인종차별은 심했던 시기이고 지금은 아니라고 해도 아직도 인종차별 간의 이데올로기로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어쩌면 흑인들의 해방구는 아마도 음악과 춤이 아니었을까 싶다. 흑인들의 애완과 음악을 이야기한 영화로 '드림걸즈'나 '레이'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도 어떻게 보면 약간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음악과 춤으로 재해석한 이 뮤지컬은 그래서 그런지 많은 이들게 사랑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레코드 판에서 테이프로, 테이프에서 CD로, CD에서 MP3, 그리고 최근에는 MP4로 가는 이 시대에 옛 추억을 떠오를 수 있는 이런 영화는 웬지 반갑다.

이런 흥겨운 영화도 좀 많이 봤으면 하는 생각도 갖는다.

 

 

 

 

PS. 이 영화와 관련된 사이트를 몇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원작 뮤지컬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필요한 홈페이지가 될 것 같아서 말이다.

 

'헤어스프레이' 뮤지컬 공식홈페이지(영문)

http://www.hairsprayontour.com/

 

'헤어스프레이' 뮤지컬 공식홈페이지(국내)

 http://www.musical-hairspray.co.kr/

 

마이 스페이스 닷컴(영화 '헤어스프레이' 동영상 블로그)

http://blog.myspace.com/hairspray_tracy

(트래이시 역의 니키 브론스키가 성공한 과정과 트래이시로의 분장과정을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