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삼성, 왼손 하는일 오른손 몰래 하려면...

송씨네 2007. 12. 14. 20:05

 

 

나도 삼성에 대해 뭐라고 할 권리는 없다.

삼성 측으로 몇 달 전에 이미지 캠패인 '고맙습니다'에 소개되어 내 글이 많이 그럭저럭 알려졌고 소정의 원고료도 챙겼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삼성의 비자금 사건으로 � 아닌 그룹 자체가 곤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이번에 바다 기름 유출 사건으로 인해 삼성이라는 신뢰도는 더욱 추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은 '고맙습니다' 캠패인을 포함하여 이미지 캠패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 캠패인은 여기 또 있다.

 

1999년 부터 삼성은 매년 100 억원 씩의 이웃돕기 연말 성금을 기탁한다고 한다.

2004년은 200 억원으로 늘렸다고 하니깐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아침에 뉴스를 보았다.

새 직장으로 이동하면서 달리는 리무진 버스안에서 뉴스를 보았는데 올해도 삼성이 사랑의 열매에 200 억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뉴스 말미에 삼성은 올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성금 기탁 사실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렇게 이야기하던 삼성은 그러나 각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렸고 심지어 삼성 온라인 회원들의 소식지에도 삼성의 위대함(?)을 이 메일로 알려왔다.

 

삼성그룹이 14일 이웃사랑 성금으로 200억원을 기탁했다.

삼성그룹의 성금은 국내 그룹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은 1999년 100억원을 기탁한 이래 올해까지 9년간 모두 1300억원을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놨다.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단장(오른쪽)은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열린 성금 전달식에서 "나눔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투자라고 생각해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면서 "삼성은 지역사회와 함께 나눔과 상생의 정신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그러나 최근 검찰 수사 등 그룹이 처한 상황을 감안해 성금 기탁 사실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매일 경제 12월 14일자 인터넷판-

 

 

 

 

 

 

 

이 메일로 보내진 '삼성 뉴스 월드' 소식지...

 

 

성서에 아주 유명한 말이 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그 말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삼성이 정말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면 언론에 보도자료로 뿌리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 메일로 성금 기탁 사실을 알릴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굳이 알리고 싶다면 자체 사보 혹은 삼성 그룹 홈페이지에 일반인이 찾아 볼 수 없도록 작게 표시하라는 것이다.

 

 

검찰 사건을, 바다 오염 사건을 의식해서 그런 것이라면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

기업의 잘난척에 시민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 정말 밥맛 없는 사람들이군...' 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