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정어린 아름다운 2등!

송씨네 2008. 1. 15. 03:17

 

태극 여전사들의 눈물과 땀방울은 아름다웠다.

제28회 아테네올림픽 폐막을 8시간 정도 남겨둔 지난 8월29일 오후(한국시각) 열린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전. 투지 하나로 똘똘 뭉친 한국 낭자들은 자신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 큰 세계 최강 덴마크 선수들에게 막히면 돌아갔고, 또다시 막히면 온몸이 부서져라 던지고 아낌없이 코트바닥에 뒹굴며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들 15명 태극 낭자의 처절한 몸부림은 국내에서 ‘한데볼’로 불리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설움과 무관심을 깨보고 싶은 일종의 항의(?)였다.

선수층이 얇아 대표팀에서 은퇴했던 임오경(33)과 오성옥(32·이상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등 4명의 주부 선수까지 불러모아 6개월간 지옥훈련을 거친 여자핸드볼대표팀은 결승에서 19번의 동점을 거듭하며 연장→재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투까지 벌인 끝에 분패했다. 120여분간의 숨막히는 경기를 마친 그들은 꾹꾹 참아왔던 울음을 끝내 코트에서 터뜨렸다. 금메달을 못 딴 데 대한 회한과 분함이 아니라 그간의 어려움과 역경이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이리라. 그들은 혹독한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투혼의 드라마와 감동을 연출, 아테네올림픽 최고의 명승부를 엮어냈고, 시상대 위에서 아낌없는 갈채를 받으며 ‘진정한 승자’로 극찬받았다. 그들만 눈물을 흘렸을까. 일요일 오후 TV를 통해 이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도 그들의 투혼에 감동돼 가슴이 뭉클해 눈물을 흘렸고, 그들이 연출한 감동드라마의 파급효과는 ‘핸드볼 사랑’으로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은메달 한 개가 금메달 열개보다 소중할 수 있다”며 그들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고, 핸드볼을 사랑하고 아끼자는 바람이 불어 서포터스가 생겨났고 선수들의 팬카페에는 회원들이 넘쳐났다.

지난 8월의 태극낭자들은 명승부를 남긴 채 각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오는 16일 개막하는 핸드볼큰잔치에서 당시의 감동에 흠집을 내지 않기 위해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12년간 태극마크를 단 당시 여자핸드볼대표팀의 주장 이상은(29·효명건설)은 “아테네의 영광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이 더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 더 멋진 경기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로로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선정하는 자황컵체육대상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은 임영철(44) 감독은 “아테네 결승전을 생각하면 아직도 안타깝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기에 후회는 없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림픽 때문에 6개월 동안 집에 못들어갔다는 임 감독은 “올림픽 이후 전국체전 등 2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결 뜨거워진 열기를 느꼈다”며 “핸드볼큰잔치에 꼭 구경을 와 달라”는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2004년 12월... 세계일보 '2004, 결산특집' 기사 중에서)                             

 

 임순례 감독의 신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시기 전에 여러분이 알아 둬야 할 기사내용의 전문을 올려보았다. 주요 발췌가 아닌 기사 전문을 올린 이유는 이 영화의 내용을 기사 내용이 모두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아테네는 뜨거웠다.

아줌마라고, 이제는 쓸모없을 것이라고 여겨지던 노장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합심하여 팀을 이끌었고 안타깝게도 서양 선수들의 신체조건 극복만큼이나 편파판정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던 모습을 보여준다.

기사의 내용이 말해주듯 영화속의 미숙(문소리), 혜경(김정은), 정란(김지영), 수희(조은지)는 아마도 임오경 선수와 오성욱 선수, 이상은 선수를 모델로 했다는 것을 어떤 누구도 부정하지 않으리라 본다.

 

핸드볼 큰잔치에 우승한 미숙과 수희 그리고 정란...

하지만 팀은 해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미숙은 남편의 사업실패와 도박에 빠지게 되면서 골치아픈 빛 문제에 시달리게 된다.

한편 일본에서 실업팀을 맡았던 혜경은 그 실력을 바탕으로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 대행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팀워크는 엉망에 핸드볼 협회측은 혜경의 이혼경력만 들먹인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혜경은 미숙을 국가대표 팀으로 다시 복귀시키고 정란 역시 복귀를 시킨다. 그러나 이제는 아줌마가 다 된 그들에게 도무지 맘에 안드는 젊은 후배들로 인해 팀워크는 여전히 좋아지지 않는다. 그러자 협회 측은 승필을 불러들여 감독으로 부임한다.

그렇지만 승필이야 말로 막힐대로 막힌 불도저 같은 감독...

오합지졸, 동상이몽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테네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의 감독이 임순례 감독이라는 점과 과거 그녀의 작품 스타일과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의 작품에서 작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던 그녀가 이번에 선택한 것은 감독 주관적인 느낌의 예술적 감각의 영화가 아닌 상업화를 바탕으로 한 오락성이 강한 영화라는 것이다.

최근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사하던 감독들이 잠시 자신들의 고집을 죽이고 상업화 전략에 부분적으로 수용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영화산업에 한계가 다다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려고 해도 돈이 없으면 만들 수 없다는 것, 그러니 거대자본과 손잡되 자신의 생각보다는 자본가들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마도 옮은 판단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임순례 감독의 이번 작품은 전작들에 비해 제작비가 상당히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릉 선수촌의 협조와 아테네 현지 로케를 하면서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되었고 현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이번 작품은 임순례 감독중에서 블록버스터급(?)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스포츠라는 장르는 국내에서는 이상하게 국내에서는 흥행을 하지 못한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곽경택 감독이 큰맘먹고 부산이야기가 아닌 한 복서의 이야기를 담은 '챔피언'을 들고 나왔을 때 관객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임순례 감독은 분명 제작사와 타협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야기의 소재에서 임순례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많이 주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녀의 전작이 1등이 아닌 꼴지 혹은 2등으로 추락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작품은 1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2등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2등이 1등을 하지 못해 분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했지만 안타깝게 2등을 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2등에 관한 이야기 또한 아니다.

그것은 열정을 다해 싸운 아름다운 사람들을 위해 바치는 영화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 힘은 우정과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됨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쉬운 것은 쇼 프로그램에 홍보를 해야 할 정도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가라는 의문이었다.

왜냐하면 임순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분명 보러갈 것이고 김정은이나 문소리라는 이름만 들어도 분명 관객들은 조용히 이동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핸드볼이 비인기 종목이니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배우들이 나가서 핸드볼의 역사나 기본 동작을 설명해줘야 하는 상황까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임순례 감독의 이 영화가 거대한 자본으로 홍보되는 점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웬지 어울리 않는다.

입소문과 궁금증이 있다면 저절로 사람들이 찾아가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이 영화는 김정은, 문소리가 추측이 되는 영화이지만 어떤 분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파마머리 정란으로 열연한 김지영과 골기퍼 수희로 열연한 조은지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좀 심심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잠시 출연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하정우와 사무국장 역의 정석용, 정란의 남편으로 등장한 성지루 역시 이 영화에서 빠져서는 안될 인물들이다.

 

 

그건 그렇고...

그런데 지금 영화같은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 예정인 우리나라 핸드볼 국가대표들이 심판들의 오심으로 인해  본선 출전이 불투명해졌고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행히 재경기를 치룰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마치 영화속의 장면, 그리고 2004년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것은 나를 포함한 국민들의 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라고 본다. (지금 대통령 분의 잘못도 아니고 곧 대통령 될 분의 잘못도 아니다.)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온 우리에게도 분명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영화의 개봉으로 핸드볼에 대한 관심은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다행히도) 핸드볼 편파판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핸드볼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올림픽의 효자종목이 있는데 양궁이나 태권도 등의 종목외에도 바로 핸드볼 역시 올림픽의 효자종목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번 기회에 핸드볼을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모든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아본다. 특히 핸드볼 같은 비인기 종목에도 애정을 담아 응원을 한다면 아마 그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 파이팅, 한국 핸드볼 파이팅, 여저 핸드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