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교회가 뉴타운에 집착하는 이유는 뭔가?

송씨네 2008. 4. 26. 01:07

 

 

사실 이 글은 어쩌면 나중에 혹은, 거의 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요일 오후... 새벽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나의 신경을 건드린 사람들이 있었으니 교회 사람들이었다.

나는 늘 이야기 하지만 카톨릭 신자이다. (독실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기도하려고 한다.)

카톨릭 신자가 개신교를 믿을 이유는 없을 테니 정중히 보내면 되지만 항상 그렇듯 일부는 한번 이야기해서는 절대로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다.

 

전도사라고 밝힌 한 여성은 이번주 주말에 교회에서 고강동 뉴타운 개발 문제로 이에 대한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니 이번 기회에 좋은 말씀(?)도 듣고 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여성이 남기고 간 전단지의 그 교회...

요즘 우리 동네를 비롯해서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었던 그 교회였다.

 

 

사실 뉴타운 문제는 서울의 문제만은 아니다.

서울시장과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의 뉴타운 건설에 대한 동상이몽 헤프닝을 보면서 어쩌면 그들만의 일이라고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부천만 해도 여러 지역이 개발을 하고 있고 내 안식처인 여월동의 일부 지구는 이미 아파트로 개발이 끝난 상태이다.

고강동지역은 김포공항과 거의 맞딱뜨린 지역인데다가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재개발로 많이 화두가 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왜 이런 간담회를 교회 주관으로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었다.

그것도 주말에 장소는 자신들이 활동하는 교회에서 하겠다니 말이다.

 

 

궁금증이 생겨 그 교회의 홈페이지로 들어갔는데 팝업창에는 역시나 간담회를 어렵게 성사시켰다는 자랑부터 시작해서 뉴타운 개발을 가나안 땅에 비유하기 시작한다. 성서에 의하면 가나안 땅은 불모지이자 저주받은 땅이었지만 훗날 축복받은 땅으로 바뀌면서 많은 성서를 비롯해 많은 신부님이나 목사님 말씀에서 인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고강동 뉴타운을 가나안 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고강동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 중에는 애로 사항도 많았고 고생하신 분들도 많았으리라 본다.

하지만 재개발을 가나안 땅에 비교한다는 것은...

언제부터 하나님께서 땅투기(?)를 하셨는지, 부동산에 관심을 갖으셨는지 내가 되묻고 싶은 대목이다.

 

내가 살고 있는 여월지구로 넘어가면 많은 아파트와 더불어 교회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집과 교회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뉴타운 개발이 확정되고 아파트가 들어서면 자신의 교회에 신도수가 늘어나고 그럼에 따라 교회는 수익과 더불어 확장을 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아마도 이 교회는 그것을 노리고 자청하고 뉴타운 간담회를 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 그러면 질문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왜 교회이여만 하는가라는 의문이다.

작년과 올해 선거 때 가장 말이 많았던 부분 중 하나라면 투표소 중에 교회나 절 같은 사찰이 많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독립을 하면서 작년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하다가 올해부터는 이사를 하게 되면서 교회에서 투표를 하게 되었는데 원하건, 원치 않건 교회에서 투표를 한다는 것은 나역시도 그렇게 기분은 좋지 않았다.

이번 간담회의 경우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사실 이 교회 근처에는 얼마전 개교된 중학교와 고등학교 건물도 있고 따라서 강당과 같은 편의시설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것을 놔두고 왜 교회에서 간담회를 열어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이 다시 생기게 된다.

 

 

물론 교회 측에서 이 글을 본다면 오해라고 이야기할 지도 모른다.

만약 그게 오해라면 유감이지만 이 역시도 교회는 오해를 받을 짓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교회가 주관을 한 간담회 보다는 다른 시민단체나 사회단체가 관여를 한 간담회이어야 하며 그리고 그 장소는 제 3의 장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플랭카드를 교회 차량에다 붙이면서까지 열을 올리는 이유를 봐서는 정말로 신도수를 늘리기 위한 교회의 발악(?)처럼 보이게 된다.

 

 

정말 뉴타운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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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확인 결과 고강성당에서도 이 행사가 있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것을 확인하지 못한 제 잘못이 큽니다.

다만 여러분에게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고강성당에서 있었던 간담회의 경우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자료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songcine@gmail.com 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교회의 경우처럼 홈페이지나 버스차량을 이용한 플랭카드, 혹은 가가호호 가정방문 방식으로 홍보를 했는지의 여부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고강성당의 경우는 차후 제가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