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를 만들어 보신 분 계신가요?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저도 오래전에 아는 분들과 대학교 졸업작품이라고 해서 얼떨결에 배우로 등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작비도 문제지만 장소섭외라던가 캐스팅 등등의 장편영화만큼이나 힘든 과정을 겪는 것이 단편영화 만들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내기 감독, 그리고 새내기 기자의 영화만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동철 편집장은 이 기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신입기자가 취재를 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을테니깐요. 장상엽 신입기자의 취재기는 그래서 여러분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씨네 21이 뒷북을 칠 때도 있군요.
얼마 전 FILM 2.0은 DVD 시장의 새로운 도전자로 등극한 블루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깨끗한 화질을 자랑하는 방식이지만 아직 국내 도입은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웹진 '익스트림무비'의 김종철 편집장 님이 이야기하는 블루레이에 대한 전망은 그래서 아직 청신호라고 말하기도 적신호라고 말하기도 그렇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외국을 겨냥한 해외판 버전이 있고 국내에는 KBS 미디어에서 출시한 '살아있는 지구' 정도가 있지만, 아직 갈 길은 여전히 멉니다. 블루레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죠!
이번 주 '전영객잔'은 진짜 재미있습니다.
보통 영화평론가들의 길고 긴 리뷰로 이야기하던 이 시간은 이번에는 '말아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정윤철 감독의 '스피드 레이서'에 대한 리뷰로 대신합니다.
워쇼스키 남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된 이 리뷰는 자신은 재미있게 봤음에도 사람들은 왜 몰라주었는가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윤철 감독의 결론은 가짜를 진짜같이가 아닌 더욱더 가짜같이 만들었던 것이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이 아닌가 하고 이야기 하는 듯합니다. 1억 5천만 달러의 영화를 혼자 보게 된 배경부터 이런저런 이 영화에 대한 솔직담백한 정윤철 감독의 생각을 소개합니다.
그나마 이번 주 FILM 2.0은 읽을만한 기사가 많습니다. 오래간만이군요.
얼마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새로 선출이 되었습니다.
진통과 논란 끝에 영화평론가이자 서울예대 교수인 강한섭 씨가 선출되었습니다.
유인촌 문화부장관까지 가세하여 이번 선출에 신경을 쓰긴 했지만 한미 FTA 문제로 스크린쿼터가 위기를 맞았고 광우병 논란으로 세상이 어지러운 마당에 이명박 정부 시대의 첫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명박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포기한 듯한 지금 강한섭 씨가 한국영화 살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얼마전 부터는 영화주간지들이 알파벳으로 새 영화를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무비위크가 '인디아나 존스'를 알파벳으로 정리하고 뮤지컬 '캣츠'도 그렇게 정리하듯 이번 주는 FILM 2.0이 극장판 '섹스 & 더 시티'에 대한 궁금증과 정보를 알파벳으로 풀어봤습니다.
얼마 전 무비위크가 이 작품에 대해 집중분석을 하고 나서 이후에 간만에 보는 '섹스 & 더 시티'의 집중분석인데 오히려 가십 전문잡지(?) 무비위크보다 더 가벼운 느낌의 기획이 아닐까 싶습니다. '섹스 & 더 시티'와 한 핏줄인 소설들과 TV 시리즈도 같이 분석을 했으니 살펴보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각 주간지가 칸 영화제 마감을 보도하였습니다만 김지윤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 대한 평가를 같이 묶어서 정리한 것에 비해 FILM 2.0은 '놈놈놈'의 칸 영화제 시사회 부분만 따로 떼네어 소개하였습니다.
허남웅 기자 혼자 소화해내기도 힘들었을 텐데 말이죠.
정말 화제작이 될지, 아니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김빠진 사이다가 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법의 애니메이션이 찾아옵니다.
애니 그래픽스라는 장르의 이 새로운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2D도 아니요, 그리고 극장에서 자주 만나는 3D 애니메이션과도 다릅니다.
실사로 촬영한 필름에 채색하여 애니메이션으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이 기법을 로토스코핑 기법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미 리처드 핑크레이터 감독의 '웨이킹 라이프'나 '스캐너 다클리'가 이 방식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기도 합니다. 이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작품 '그녀는 예뻤다'는 김수로, 강성진, 김진수, 박예진 씨 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한국애니메이션의 불황에 이 새로운 방식의 작품이 과연 먹혀들지는 의문입니다. 더구나 이 작품이 사랑이야기라는 점에서 어린 학생들보다는 어른들을 공략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일이라고 봅니다.
한겨레 신문의 열광적인 팬이신 분이라면 또 하나의 열광적 팬을 만들어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한겨레 그림판에서 활동했던 박재동 화백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오돌또기' 대표로, 한국예술종합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동하여 여전한 만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O'(오)자 모양을 보여주며 여전히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박재동 화백도 토크 2.1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영화에서 감히 개그맨들이 배우를 하겠다고?
물론 과거에는 이런 편견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편견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배삼룡, 구봉서, 故 이주일 님과 같은 원로 코미디언들도 영화에 출연하여 각자 개성을 뽐내기도 했고 지금은 임하룡 씨나 문세윤 씨처럼 영화에서 감초역할을 해내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물론 지금 소개할 이분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앞에 소개한 '그녀는 예뻤다'로 오랜만에 연기자로 돌아온 김진수 씨나, '삼거리 극장', '판타스틱 자살소동', '공필두' 등에서 모습을 보여준 '육봉달' 박휘순 씨도 그렇고 '죄민수' 조원석 씨와 '리마리오' 이상훈 씨도 영화로 그 무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개그맨들이 이야기하는 진지한 영화이야기, 비록 네 명의 인물을 담기에는 지면이 작았지만 이들의 영화에 대한 애정도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비위크가 다른 주간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서울 환경영화제 이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는 점입니다.
세 명의 화제의 인물을 만났다는 것도 인상적인데요.
우선 우리에게는 일본 대표팀 축구선수로 익숙했던 나카타 히데요시를 들 수 있는데 지금은 환경운동가로 변신하여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또한 '우유에 대한 불편한 진실'의 쉬라 레인 감독이나 이번 영화제 화제작으로 손꼽혔던 '푸지에'의 야마다 카즈야 감독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흑백 사진 속에 간단한 인터뷰였지만 환경에 대한 그들의 생각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칸 영화제는 끝났습니다.
각 주간지는 열심히 기자들을 칸에 급파하여 다양한 모습을 취재했지만 무비위크는 한 박자 느린 취재로, FILM 2.0은 일당백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하는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씨네 21의 이번 리포트가 지난주에는 배우들의 모습을 화보로 담았다면 이번 주는 기자들의 모습을 화보로 담았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언론은 여전히 오버 근성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추격자'나 '놈놈놈'이 좋은 반응을 일으킨다는 리포트는 즐거운 소식이지만 수상이 점춰진다라는 이야기라던가 칭찬 일색의 리포트는 자칫 실패할 경우에 대해 또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 하는 점에서 우려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황금카메라상의 후보로 '추격자'가 이야기되었다는 오버는 역시 이런 점에서 더욱더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이런 추측성 보도를 하기 전에 일단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투씨' 등의 작품으로 사랑을 받은 시드니 폴락 감독이 지난 5월 26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시드니 폴락 감독은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감독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감독이었습니다.
무비위크와 FILM 2.0은 화보형식으로 그에 부고 소식을 전했고 씨네 21은 일대기 중심으로 간략하게 소개를 하였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인상적인 점은 그의 유작이 영화연출이 아닌 배우로의 출연이라는 점입니다. '메이드 오브 오너'라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연기를 선보였는데 아마 곧 국내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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