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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아주 짧은, 특별한 이야기...

송씨네 2008. 6. 5. 02:59

 

 

촛불 시위...

사실 나는 용기도 나지 않았고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정말 궁금했다.

광화문에서는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말이다.

 

비가 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서울로 향하기로 했다.

물론 촛불 시위를 하시는 분들은 비를 맞아가면서 시위를 하고 계시겠지만 말이다.

그런 것에 비하면 나는 별거 아니니깐...

 

 

 

  

 

 

저녁 8시 40분...

한 여성이 버스 기사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자신은 광화문에 무조건 가야 하니 촛불 시위건 뭐건 간에 무조건 데려달라는 항의였고 버스 기사는 도저히 갈 수 없으니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양해를 구하였다.

팽팽한 대립 속에 사람들은 광화문 종점이 아닌 독립문 앞에서 모두 하차해야만 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광화문까지는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걷다보니 9시를 향해간다.

 

 

어찌된 영문인지 청계광장에는 사람이 없다.

나중에 뉴스를 통해 알게된 사실은 시청광장에서 집결한 상태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내 예상과는 달리 청계광장이 조용하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다 느껴졌다.

그러나 30여분이 지나고 비가 오고 거리에는 조금씩 촛불 시위 행진은 점차 광화문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전경들이 오지도 않은 시위단들 앞에서 난리를 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촛불시위는 이명박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살벌한 구호들로 계속 되었다.

하지만 이런 구호가 외치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동안 촛불 시위에 대응을 잘못한 경찰과 정부들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던 것이 아닐까?

 

'시사in'의 거리 편집국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고 바로 건너편의 민노당 지도부의 천막농성팀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고사리 손으로 광우병을 걱정하는 딸의 모습과 그 아이의 아버지가 애처롭게 쪽지에 안타까움을 글로 나타내고 있었고 그 옆에는 광우병 수입소 판매를 반대하는 의미의 현수막을 판매하고 있었다.

시사저널 사태 이후 다시 야외 편집국을 만든 '시사in'의 모습에서는 이번 사태가 보통 사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엇다.

사람들의 말로는 만 여명이 시위에 동참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 시간 남짓이였다.

돌아갈 버스를 구하기가 힘드니 빨리 찍고 들어가야 할 판이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

그 사이 번개가 치고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이 싸움이 누굴 위한 싸움인가 나는 묻고 싶다.

소화기와 물대포...

경찰이라는 사람들이, 새로운 정부라는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간다면 우리는 다시 광주 5.18 시절이나 대학생들 화염병 던시던 시절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이 세상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평화적인 해결이 우선이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우리는 안전한 상태에서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설마 그들이 국민의 뜻을 모를리 없을테니 말이다.

 

 

 

 

 

 

 좌(左) 조선, 우(右) 동아...

그 사이에 위치한 시사 in 거리 편집국은 또다른 잔재미(?)를 주는 장소임에 분명하다.

 

 

 

 

 

 

 편의점도 양초와 종이컵을 판다.

양초는 낱개 판매는 힘들고, 종이컵 1개 당 50원이란다.

 

 

 

 구설수에 오른 어청수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퇴진의 압박도 장난이 아니다.

과거 노무현 정권 물러가라는 식의 락카 낙서가 부활한 느낌이 든다.

 

 

 

 

 

 

 

 

 

 

PS.  참고로 고마운 이야기를 하자면 '시사in' 거리 편집국 기자분들이 나에게 떡을 권해주셨다는 것이다.

워낙 응원차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먹을꺼리가 남아돈다고 한다.

계속 거절을 했지만 거절하면 음식 버릴 수 밖에 없다는 말에 잡지와 떡을 하나 가지고 나왔다.

'시사in' 기자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나 역시 이 분들의 건투를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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