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일기는 일기장에....

절대 바뀔 수 없는 보수와 진보사이...

송씨네 2008. 6. 29. 14:25

 

나는 요즘 인터넷이나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보수와 진보의 싸움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돈받고 저러는 사람들일 것이라는 생각말이다.

뉴라이트나, 고엽제 전우회, 일부 보수 목사님들의 모습들은 참모습이 아닐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세상에는 의외로 보수주의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인천공항에서 기내식을 나른다.

기내식을 나르다보면 수많은 또다른 외주업체 사람들을 만난다.

기내판매용 물건(일명 '기판')을 싣는 외주업체 직원분들과 차를 타고 기판 물건을 나르는 일이 요즘 많아졌다. 거기서 기사님 한 분을 만났는데 하필이면 이 분이 지독한 보수주의자 일 줄이야...

 

활주로를 지나다보면 소방서가 하나 있다.

공항 소방서는 실제 소방공무원이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소방서에 얼마전 대형 살수차가 새로 들어 온 것 같다.

긴 호스를 보면서 물대포가 생각났고 촛불집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요즘 촛불시위 하는 놈들이 난리를 치는데 그런 놈들은 다 싹 잡아들여야 돼,

예전에 삼청교육대 있던 시절에 저런 놈들 있었으면 다 싹 잡아놨어야 하는데...

촛불 시위는 배부른 소리지, 저 놈들 중에는 놀고 먹는 백수나 실업자들이 대부분일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저렇게 난리를 치냐고?"

 

나는 그 소리에 놀랐고 조금 화가 났다.

물론 나는 완벽한 진보주의자는 아니다.

솔직 말해서 진보주의자도 싫고 보수주의자는 더 더욱 싫다.

내 성질을 자랑할 수는 없는지라, 빙빙 말을 돌려가면서 그 기사분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성질 냈으면 나는 거기서 싸웠을지도 모른다. 힘도 없는 주제에 말이다.

그런데 말이지, 실업자들이나 놀고 먹는 백수들이 촛불집회 사람들일 것이라는 이 기사 님의 주장...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아닌가?

 

"실직하고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과 서민,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것 같다."

-2008년 6월 3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발언 중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뿌리깊은 보주주의자들의 발언은 정치쪽만 있는 것도 아니요, 뉴라이트 같은 단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발언은 대다수 일부 국민들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들을 보면서 보수주의자들을 진보주의자로 바꾸는 것과, 반대로 진보주의자들을 보수주의자로 바꾸는 것은 매우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대단한 협상가나 말빨 좋은 사람들이 이들을 설득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힘들것이다.

촛불집회와 관련된 수많은 댓글이나 꼬리말을 보면 그렇다.

나는 보수이건 진보건 누굴 비판할 입장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의 비위를 건드릴 정도의 발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이야기를 나눈 그 기사님의 대부분은 욕이 많았다.

사회에 온갖 불만이라는 불만을 다 가지고 계신 분 같았다.

그리고 요즘 인터넷 댓글에서 벌어지고 있는 토론의 양상을 보면 욕설로 시작해서 욕설로 끝난다.

심지어는 '수구꼴통', '빨갱이들' 등의 이데올로기적, 이념적 발언과 비속어, 욕설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최고의 말빨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진보주의자인 진중권 교수나 반대로 역시 한자에 노이로제(?) 걸린 듯 한자와 온갖 문장으로 설득을 하려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의 글도 모두 대단한 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서로의 인격을 무시하지 않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토론이 필요한 요즘이다.

나는 촛불집회자들을 지지한다.

하지만 최근 일부 흥분한 시민들이 보여주는 폭력성과 악풀에 악플로 맞써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지는 요즘이다.

정말 진보와 보수가 모두 하나가 되는 세상은 불가능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