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영화 '옴 샨티 옴'... 그동안의 발리우드 영화는 잊어라!

송씨네 2008. 7. 27. 01:21

 

 

옴 샨티 옴
감독 파라 칸 (2007 / 인도)
출연 샤룩 칸, 디피카 파두코네, 쉬레야스 딸파데, 키론 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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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영화를 보통 사람들은 발리우드라고 이야기한다.

헐리웃에 버금가는 규모와 제작편수를 자랑한다는 면에서 아마도 이 용어가 생겨난가 아닐까 싶다.

인도의 한 변두리 극장에서는 영화도중 춤을 추는 사람도 간혹 발견이 될 정도로 인도의 영화에서는 음악이 차지하는 비율이 은근히 높다.

나는 인도영화라고 생각하면 쉴틈 없이 흔들고 노래하는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인도사람이지만 영국에서 영화를 만들었던 거린더 차다 감독의 경우를 보더라도 '슈팅 라이크 베컴' 같은 영화의 경우 인도 문화를 소개하긴 했지만 그러나 음악을 영화에 활용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인도영화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여전히 음악에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이요,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을 유도시킨다는 것이다.

 

부천영화제서 상영된 수많은 인도영화 중에서 바로 이 작품을 그래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30년 전... 한 영화 스튜디오...

단역 배우 옴 프라카시는 비록 적은 분량이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청년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샨티프리야라는 여배우에 푹 빠져 있는데 그녀는 대스타고 자신은 초라한 단역이라는 것 때문이다.

영화 촬영도중 화재 사고가 나고 샨티를 구하면서 옴의 존재가 알려지지만 샨티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이미 프로듀서와 결혼을 했지만 언론에 공개할 수 없는 처지...

제작비 지원이 날라간다는 불안감에 프로듀서인 남자친구이자 남편에게 살해를 당한다.

옴 역시 샨티를 구하려 뛰어들다가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세상을 뜬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2000년대 인도...

30년 전 소원대로 한 사내가 아침을 맞이한다. 옴은 환생하여 대스타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화재사고로 인한 기억과 불타버린 스튜디오의 기억 등이 떠오르면서 자신이 과거 무명 배우 옴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억울하게 죽어간 샨티를 위해 헐리웃에서 성공한 그 프로듀서를 자신의 영화에 끌어들이기로 맘먹는다.

 

 

 

 

이래뵈도 이 작품 2007년 인도에서 잘나간 영화라고 한다.

그걸 입증하듯 이 작품은 시종일관 유쾌하게 영화의 런닝타임에 충실했다.

이 작품이 그냥 평범한 인도영화였다면 관객들은 이 작품에 박수를 치지 않았을 것이다.재미있게도 이 작품은 인도(발리우드)의 영화산업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유쾌하고 짜임새 있게 풀어냈다는 것이다.

인도의 대표 청춘 스타인 샤륙칸과 디피카 파두코네 모두 1인 2역을 맡아 놀란 만큼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음악에 있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비음 섞인듯한 콧소리와 긴 시간을 자랑하는 노래말들도 특징이 있겠지만 그것에 제한을 두지 않고 디스코나 마카레나 식의 느낌이 나는 음악을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어떨 때는 지나치게 긴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었다. 특히 옴이 환생하면서 결국 영화제서 상 수상후 뒷풀이 장소에서의 상황에서 등장한 음악은 길고도 긴 시간을 자랑했다.

인도 관객들에게는 즐거울지 모르지만 한국 관객에는 글쎄...

 

 

 

 

 

분명 이 작품은 헐리웃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뻔한 소재임이 분명하다.

환생이나 데자뷰 현상등의 모습들은 너무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에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

그러나 이것을 인도라는 나라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음악을 삽입하여 즐거움을 주었다는 것은 분명 다른 나라 영화와는 차별화된 결과이다.

이 작품을 보고 발리우드 영화가 은근히 궁금해졌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발리우드 영화를 접하는 기회가 적은게 사실이다.

흥겨움을 즐기는 관객들을 위해서는 괜찮은 인도영화 몇 개 수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PS.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은 독특하다.

영화계의 이야기를 담은 장면 답게 영화속 샨티의 영화시사회 장면을 그대로 이용하여 배우와 스탭들이 레드 카펫을 밟는 장면으로 대체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심지어는 이 영화의 감독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레드카펫이 사라지고 민망한 표정을 짓는 그 부분도 압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