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SK는 배고프다?☞SK는 IT계의 공룡인가?

송씨네 2008. 10. 2. 13:49

 

 

 

오랜만에 상당히 재미없는 인터넷 쪽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내 관심분야는 시시 콜콜한 연예, 영화와 광고 분야이다.

가장 관심있는 것은 영화지만 말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것도 들어가보면 들어가볼 수록 무궁무진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데 참 이상한게 인터넷도 그렇고 업종별로 보면 은근히 독점화 되고 독식하는 현상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미디어와 문화시장에는 CJ(CGV와 CJ 미디어1)와 오리온(메가박스와 온미디어2)가 독점을 하고 있으니 밉상으로 보이기도 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IT를 비롯한 인터넷 업계의 공룡처럼 불리우고 있는 것은 네이버와 한게임을 소유하고 있는 NHN도 아닌, 파란닷컴과 KTF등을 거느리고 있는 KT도 아닌 SK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SK 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 컴즈')가 보유하고 있는 포탈 사이트만 해도 엄청나다.

이투스같은 일단 교육 포탈은 제외하고 오늘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선 SK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네이트가 아닐까 싶다. 네이트는 유무선 포탈로 SK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라면 무선인터넷의 첫화면에서 보게되는 것 중 하나이다.

유무선으로 서비스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터넷 사이트도 같이 운영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네이트는 좀 약했다. 인터넷 사이트로써느 말이다.

 

물론 초창기에는 강했다.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네이트의 접속률을 높였던 것은 과거 KBS의 인기프로그램 '상상플러스'를 통해 사이트를 노출시키면서가 아닐까 싶다.  KBS '스펀지'가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네이버와 제휴해서가 그 이유일텐데 '상상플러스'와 같이 운영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나 파트너에서 빠짐으로써 네이트의 파워는 좀 약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물론 그 것을 보강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바로 깜장(?) 래브래도 리트리버를 모델로 했던 미국의 대표적 포탈 라이코스와 만나면서 부터이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라이코스와 네이트 모두 득이 될정도는 아니었다. 라이코스는 이후 다음(Daum)을 만났고 여전히 라이코스는 다음에서도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그 사이트가 장사가 잘되냐, 안되느냐의 지표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배너광고의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매인페이지에서 계속  'F5'를 신나게(!!) 눌러보면 메인페이지의 배너광고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SK 컴즈의  또다른 자회사인 싸이월드만큼도 못한 배너광고의 결과를 보여준다. 자사 이미지 광고나 심지어는 성형외과와 같은 병원 광고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깐 현재 네이트는 배너광고로써는 장사가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곳은?

 

이제 곧 확실히 SK 측으로 인수인계 될 엠파스를 살펴보자.

1996년 과거 시티스케이프로 출발한 (주) 지식발전소에서 운영하던 엠파스는 그 당시로는 파격적인 검색방식과 파격적인 경쟁사 비판광고3(당시 이런 비방에 가까운 비교광고도 허용이 되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였다.)를 함으로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강력한 포탈들의 등장으로 엠파스는 추락하기 시작했고 타포탈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한 열린검색 서비스로 성공을 노려보려던 그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다. 이후 2007년 SK에게 인수를 받으면서 지금의 소속은 SK 컴즈로 변경하게 된다.

 

 

 

 

엠파스가 먹힌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앞으로는 경쟁력이 강한 포탈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것과 지나치게 포탈을 못잡아먹어 안달난 SK의 행위는 그렇게 신사적이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엠파스가 곧 네이트로부터 흡수하게 되면서의 운명은 참으로 기구한 사연을 지닌 과부의 모습과도 같다.

우선 시티스케이프가 없어질 것이고(아니면 명칭이 변경되거나) 과거 디비딕으로부터 출발했던 엠파스 실시간 지식의 경우도 네이트로 넘어갈 가능성이 뻔하다. 시티스케이프는 그렇다치더라도 디비딕에서 출발한 엠파스 지식의 경우는 회사가 두 번 바뀌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전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디비딕은 네이버의 '지식 in'이 생기기 이전에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인터넷 Q&A 서비스이다.

이런 사이트가 도매급에서 소매급 사이트로 전략하다가 결국은 하나 사면 그냥 공짜로 주는 미끼 상품으로 전략한 상황으로 변해버린 것이다.디비딕을 처음 사용했던 같은 유저로써 엠파스가 네이트로 흡수되는 것은 그렇기에 기분좋은 상황은 아닌 것이다.

 

 

 

 

 

SK가 잡아먹은 또다른 희생자(?)들을 만나보자.

 

우선 싸이월드를 이야기 안할 수가 없다.

싸이월드는 초반 단순한 커뮤니티 사이트였지만 SK로부터 합병되면서 도토리를 이용한 상업화 전략에 박차를 가했다.

거기에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홈 2'(지금의 싸이월드 블로그)를 신설했지만 스킨도 무료로 주는 시대에 유료로 아이템을 사야하는 상황에 네티즌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더구나 당시에는 위젯을 이동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젯이 당시에는 그렇게 매력있는 아이템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작년인가 내가 '홈 2' 시연회를 갔을 때만 해도 성공할 것처럼 예상을 했지만 가끔 트렌드는 빗나갈 때도 있나보다.)

싸이월드 '스테이지'를 통해 인디문화 알리기와 인디공연에 지원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스테이지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운영을 접어야 했다. (참고로 본인 역시 스테이지 마니아로 활동하여 이들 활동에 약간이나마 도움을 주기도 했었다.)

 

그라나 싸이월드는 여전히 가능성이 있으며,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앞에 잠시 언급한 배너광고를 보더라도 엠파스와 네이트보다도 수익이 높다.

장사가 잘 된다는 것이다. 배너광고를 중앙으로 옮긴 것은 싸이월드 유저들에게 큰 변화로 보일 수도 있는데 과거 싸이월드 커버스토리의 화면이 좌측에 위치하고 배너광고는 상당히 작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버스토리의 크기를 대폭 축소하고 배너광고 크기를 늘린 것을 보면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보다도 아직 중요한 것은 회사의 수익이 우선이었음을 생각 해보게 된다.

싸이월드는 음악(BGM, 홈피나 블로그 배경음악)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여전하며 3D 미니미를 이용한 서비스인 '미니라이프4' 서비스를 시작해 나름대로의 성공을 위해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이 사이트는 분명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그러나 커뮤니티는 뒷전인 소비를 위해 창출된 사이트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만 하다.

더욱이 앞에 잠시 언급한 블로그 서비스와 페이퍼 서비스, 미니홈피, 블로그 서비스와 같이 약간 중복되는 서비스도 존재하는지라 어쩌면 지금 정리를 해야할 시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는 어떠한가?

자, SK 컴즈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서비스만 해도 이렇게만 따지면 엄청나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예 이런 전문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까지 먹겠다고 하면 정말 지나친 과식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배불러 죽을 판에 먹고 또 먹고 있다.

본인은 이글루스를 사용하지 않으나 이글루스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반 SK로 넘어간다는 소식에 이글루스 유저들이 많이 반발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자칫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블로그 사이트가 상업적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유료서비스라던가 싸이월드처럼 도토리에 집착하는 그런 서비스는 없는 것 같다. 일부는 이글루스를 떠났지만 아직 이글루스는 건재하기만 하다.

하지만 배너 광고나 특별한 수익도 없는 이 사이트를 SK가 인수한 것은 의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계속 운영하다가 나중에 흔적도 없이 네이트나 싸이월드 계열의 서비스로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SK가 공룡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또 있다.

최근 하나로 텔레콤을 인수하고 SK 브로드밴드로 변경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두루넷을 하나로 텔레콤이 먹고 그것을 다시 SK가 먹었다.

이거 무슨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왜 이렇게 먹히고 먹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따름이다.

돈은 된다. 하지만 돈이 된다면 그다음 행위는 독점으로 이어져 소비자들만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그나마 과거 하나로 텔레콤 이용자와 현재 SK 텔레콤 이용자를 동시에 잡으려고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 뿐만 아니다.

최근 영화 '고사'와 '울학교 ET'를 비롯한 한국영화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통신사가 투자한다는데 말릴 사람은 없다. 더구나 한국영화가 불황인 요즘 이런 투자자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하지만 영화 망하고, 수익이 감소하면 그 수익을 모으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구걸을 할 것이 뻔하다. 일부 요금제가 인상될지도 모르고 수익 창출을 위해 기상천외한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현재 본인도 SK 텔레콤을 이용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들을 행위를 좋게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가 있다. 물론 SK도 투자의 의미로 흡수와 합병을 반복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흡수와 합병으로 이루어지는 결과는 당장은 다가오지 않지만 독점의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독점은 자칫 물가상승의 주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SK 컴즈와 브로드밴드, 텔레콤 등의 회사들의 사업확장을 즐겁게 볼 수만은 없다.

SK... 아직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1. 이효리를 비롯한 가수를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요 M.net과 KM을 가지고 있으니 음반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CGV를 비롯한 극장, XTM, tvN 등의 엔터테인먼트 체널을 다량 보유하고 있으니 역시 독점이나 다름없다. [본문으로]
  2. CJ 만큼이나 다량의 미디어 체널을 보유하고 있다. 투니버스, 스토리온 등등... 지금은 거의 손을 뗐지만 메가박스 역시 과거 오리온(동양)의 패밀리였다는 것을 잊은 사람은 없겠지? [본문으로]
  3. 야후에서도 못찾으면 엠파스! 라는 식의 슬로건은 당시 무척파격적이었다. 그 후 새박사 윤무부 교수님이 출연한 광고에서는 지식인도 모른다면서 네이버의 지식인(지식 in)을 간접적으로 비방(?)했다. [본문으로]
  4. '고고 70'의 최호 감독이 만든 '후아유'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이 서비스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깐 사이버상 아바타가 서로 파티도 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것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