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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맨터리 영화 '존 레논 컨피덴셜'-존 레논은 미국과 싸워야 했는가?

송씨네 2008. 8. 6. 03:37

  

 

존 레논 컨피덴셜
감독 존 쉐인필드, 데이비드 리프 (2006 / 미국)
출연 존 레논, 요코 오노, 노암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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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존 레논1이라는 형님이 계셨어...

참 사람은 멀쩡하게 생기고 노래도 잘 부르던 총각인데 이 양반이 언제부터인가 미국과 맞짱을 뜨신거야...

18 대 1... 200 대 1... 그 보다 더 많은 상대랑 싸워야 했지...

너 미국? 나, 존 레논... 그냥 싸우는 거야... 한 쪽이 피똥(?) 살때까지...

 

존 레논의 자유에 대한 갈망은 아마도 위에 잠깐 비유한 '넘버 3'의 조필(송강호) 쯤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존 레논... 아무리 무식한 사람들이라도 비틀즈를 모르지 않는한 이 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느 한 토크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저 팝하면 떠오르는 뮤지션을 비틀즈 정도로 생각할 정도로 우리에게는 비틀즈는 가장 알려진 영국의 락 벤드임에 분명하다. 비틀즈야 말로 초절정 꽃미남 그릅의 원조였으니깐...

 

비틀즈에 관한 영화는 의외로 많았다.

비틀즈의 공식 홈페이지2에 들어가도 그들이 출연한 영화도 꽤나 되는 것도 그렇고 이들이 해체하고 존 레논이 세상을 뜬 이후에도 그들과 그와 관련된 영화는 엄청나게 쏟아졌고 그들의 엘범 자켓이나 이미지는 패러디되고 오마쥬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생겨났을테니깐...

 

그런데 왜 다시 지금에 와서 존 레논인가?

더욱 웃기는 것은 요즘들어 지금 정국에 딱 맞는 영화들이 개봉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말이다.

밥 딜런을 이야기한 '아임 낫 데어'나 이란 국민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한 애니메이션 '폐르세폴리스'도 지금 상황과는 딱 맞는다.

'강철중'은 국산 한우를 속여파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광우병에 대한 예언을 미리 하셨으니(광우병 이슈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시나리오가 다 나왔다는 얘기다.) 요즘 영화들은 아무래도 지금 대통령 정권 시기에 맞추어 개봉을 풀어놓은 줄 알겠다. 누가 알면 말이다.

 

 

존 레논의 자유를 향한 갈망은 그의 동반자였던 일본인 여인 요코 오노3 와 함께하면서 부터가 아닐까 싶다.

자유분방한 그녀와 존 레논은 어딘가 모르게 일치했고 그 때문인지 서로간에 평화와 자유에 관한 생각이 같았고 그 의지가 있었기에 존 레논은 음악으로, 요코는 퍼포먼스로 그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이 월남전에 미군을 파병하면서 부터 쟁점화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비틀즈와 존 레논이 자리잡고 있는 영국의 정부마져도 미국의 이런 행동에 지지를 하는 이상한 상황을 보여주면서 사태는 이상하게 돌아가게 된다. 반전 움직임은 영국 뿐만 아니라 군을 파견한 미국의 대다수의 평화를 지지하는 단체와 시민들에 의해서도 보여지게 된다.

 

존과 요코는 결혼 역시 많은 언론에 주목을 받으면서 이것을 역 이용하기로 한다.

신혼여행을 포기하는 대신 베드 인 시위를 벌이기로 한 것...

호텔 침실에서 잠옷바람으로 언론이 보건 말건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온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침실에서의 미니 콘서트까지 감행했다. 일부는 이런 행동을 비웃었고 또 어떤 이들은 이들의 모습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이들은 더욱 더 반전운동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당시 반정부 단체인 블랙팬더 당을 지지하는 스폰서 역할을 자청했음은 물론이요, 이들 중 핵심맴버가 구속당하거나 위험에 처하면 옹호 발언을 하거나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콘서트를 자청해서 열기도 했다.

당연히 미국의 정부에서는 이 낮선 두 이방인의 행동에 분노를 금치 못했으며 특히 닉슨 당시 대통령은 암암리에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도청하고 미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에 대한 탄압은 결국 체류기간이 끝났으니 강제로 추방시키겠다는 협박까지 하게 된 상황까지 오게 된다.

하지만 역으로 이용한 이들은 닉슨의 워터게이트4로 대통령 직에서 사임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구제 받게 된다.아들을 출산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던 존과 요코는 그러나 1980년 12월 존 레논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경비원에게 암살된다. 존 레논 역시 같은 평화 주의자였던 마틴 루터 킹(1929~1968)과 간디(1869~1948)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재미있는 혹은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반전운동을 펼치던 미국 시민들이 한 손에 들고 있는 그 무언가의 모습이 그것이었다.

바로 그것은 촛불이었다. 그런데 닉슨의 정부와 지금 부시 정부,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 정부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국민이 뭐라고 하건 그 의견을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의 맘대로 이 나라를 다스렸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앞에서 보시다시피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그것이었고 부시 부자는 그나마 아버지는 잘 해냈지만 아들 부시는 지지율이 한 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도 다를바가 없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지금 정부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뒷짐만 지고 있다. 미국의 국민들 역시 촛불을 끄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의 촛불 역시 아직은 무사하다.

 

영화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감독은 평화를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레이션도 제외된 상태에서 이 다큐는 진행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온전하게 비틀즈의 히트곡과 존 레논의 음악들을 오리지널 그대로 들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역시 이 다큐에 출연한 존 레논의 부인인 요코 오노가 없었으면 불가능할 일이다.

김성수 감독의 '비트'에서 그들의 노래 잘못 섰다가 크게 당한 적도 있었고 아무리 비틀즈의 주옥같은 히트곡을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도 비싼 저작권 때문에 '아이 엠 샘'이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같은 작품들은 오리지널 삽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했으니 말이다.

 

 

존 레논은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손가락 두 개를 펼치면서 승리의 브이(V)자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그의 노래인 '평화의 기회를 갖자'(Give Peace a Chance)를 부르면서 그것에 화답을 하고 있다.

자, 우리도 이제 한 손에 촛불을 들고 한 손에는 승리의 브이를 내밀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평화는 아직 먼 것처럼 보이지만 언젠가 우리는 승리의 쾌감을 맛볼 수 있을테니깐...

 

 

So this is Christmas / And what have you done / Another year over  / And a new one just begun

오늘이 크리스마스라죠,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지금, 그대는 무엇을 하였나요,

And so this is Christmas / I hope you have fun / The near and the dear one / The old and the young

오늘이 크리스마스라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가까운 사람들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른들과 아이들과 어울려,

A very merry Christmas / And a happy New Year / Let's hope it's a good one / Without any fear

참으로 즐거운 크리스마스, 그리고 행복한 새해, 다가올 좋은 날들을 기원해요, 두려움은 없죠,  

And so this is Christmas / For weak and for strong / For rich and the poor ones / The world is so wrong

크리스마스는 모두에게 다가오죠, 약자와 권력자, 부자와 가난한 사람,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해요.

And so happy Christmas / For black and for white / For yellow and red ones / Let's stop all the fight

그러니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원해요, 흑인과 백인,  아시아와 남미인, 모든 싸움을 멈추어요,

A very merry Christmas / And a happy New Year / Let's hope it's a good one / Without any fear

참으로 즐거운 크리스마스, 그리고 행복한 새해, 다가올 좋은 날들을 기원해요, 두려움은 없죠,

And so this is Christmas / And what have we done  / Another year over  / And a new one just begun

오늘이 크리스마스라죠,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였나요,

And so this is Christmas / I hope you have fun / The near and the dear one /The old and the young

오늘이 크리스마스라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가까운 사람들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른들과 아이들과 어울려,

A very merry Christmas / And a happy New Year / Let's hope it's a good one /Without any fear

참으로 즐거운 크리스마스, 그리고 행복한 새해, 다가올 좋은 날들을 기원해요, 두려움은 없죠,

War is over over / If you want it / War is over / Now...

전쟁은 끝날 거예요, 우리가 노력하면, 전쟁은 끝나죠, 지금 당장

 

 

 

 War is over, if you want it  중에서(1971년 발표)

 

 

 

 

 

 

 

 

 

 

 

 

 

 

 

 

 

 

 

 

  1. 1940~1980 영국 리버플의 대표 그릅 비틀즈의 맴버. [본문으로]
  2. http://www.thebeatles.com 우리나라 같으면 해체된 팀들의 홈페이지가 관리가 안될텐데 여긴 가능하다. 역시 비틀즈라서 가능한건가? 비틀즈의 주요 곡과 더불어 그들이 출연한 영화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본문으로]
  3. 오노 요코 小野洋子 (1933~) [본문으로]
  4.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scandal)는 1972년부터 1975년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지칭하는 말로서, 미국의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을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권력 남용에서 시작된 정치스캔들이었다. 그 이름은 당시 민주당 선거운동 지휘 본부(Democratic National Committee Headquaters)가 있었던 워싱턴 D. C.의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유래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