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웹진 '매거진 T'의 운영중단... 매체비평의 종말?

송씨네 2008. 10. 28. 13:33

 

 

 

'매거진 T'(http://www.magazinet.co.kr)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다.

거짓말 같은 소리이지만 편집장 코너인 'T VOICE' 코너를 통해 백은하 편집장은 매거진 T를 운영중인 서교동 본사의 정리가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무기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 매거진 T가 문을 닫을 만한 상황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탈 사이트에 끊임없이 기사 제공을 하였고 'T 리뷰어 공모전'이나 모집공고 등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주)테이스트 팩토리 측은 꾸준히  '배두나의 도쿄놀이'이나 '4월의 파리' 등의 책을 출간하는 등의 출판업무에도 손을 댔었기 때문에 자금운영에는 별 탈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매거진 T, 시즌 2'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을 하여 네티즌들을 맞이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런 상황속에서 회사의 내부 사정은 알 수는 없겠지만 이런 갑작스런 운영중단에 이 곳을 드나들던 네티즌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2006년 5월 29일 운영을 게시한 매거진 T는 씨네 21에서 독립한 사이트였다.

물론 당시 씨네 21에도 조그맣게 매거진 T의 일부 기사를 서비스하기도 했지만 앞에도 이야기했듯이 하나의 회사로 독립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로써 미디어 몹이 운영하던 웹진 '드라마 몹'(이후 '드라마틱'으로 변경)과 더불어 드라마와 TV 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전문 비평 웹진이 활발하게 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드라마틱'은 오프라인 잡지로 발행하여 그 영역을 확대한다.

그러나 잡지는 오래가지 못했다. 격주간으로 시작된 잡지는 월간으로 발행횟수를 줄이고 잡지의 사이즈를 늘리는 등의 대책을 강구했지만 아직 매체 비평이, 그것도 드라마만을 전문적으로 비평하는 전문 잡지는 한계가 보이기도 하였다.

이는 잡지 폐간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드라마 틱'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였던 매거진 T에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다.

살랄한 비평은 물론이요 방송 전반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끊임없는 독자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매거진 T는 11월 쯤이면 모든 사이트가 정지된 상태에서 끝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거진 T의 운영중단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백은하 편집장의 글로 대충 이 상황을 유추해 볼 수 밖에 없다.

 

먼저 운영중단의 큰 이유로는 수익원이 없다는 것이다.

매거진 T의 주요기사들은 정말로 신선한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 자료를 대형 포탈이 아니고서는 수익원을 창출 시킬만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작용했다.

 

재미있게도 이는 한겨레 신문의 자회사이던 인터넷 한겨레가 항상 보여주었던 문제점인데 이것이 되풀이 되었다는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나마 수익원 창출에 문제가 없는 한겨레 신문 홈페이지나 씨네 21 홈페이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수익을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때문인지 인터넷 한겨레의 대표적인 사이트 디비딕은 유료로 전환되고, 결국에는 엠파스로 팔려나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둘째로는 앞에 드라마 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매체비평에 대한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물론 블로그들이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나 TV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거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2% 부족한 무언가로 인해 매체비평을 다루는 웹진이 한계에 다다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두 번째 보다는 첫번째가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많은 독자들이 매거진 T의 컴백을 기다리고 있다.

유료라도 좋으니 좋은 소식과 정보를 접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만큼 매체비평에 그동안 목말랐던 네티즌들은 이런 사이트를 원했는지 모른다.

 

매거진 T가 언제 돌아올지는 미지수이다.

빠른 시일안에...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따뜻한 봄날 독자들을 다시 만나게 될 그날을 기원해 본다.

 

 

 

반가운 소식이 하나 추가되었더군요.

11월 3일부터 일부 정상운영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는 소식입니다.

저 역시 매거진 T의  팬의 입장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왕이면 완전 원상복구 되어 매거진 T만의 평론과 독설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mm=004010000&article_id=48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