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매거진 VS 매거진(연재종료)

10월 4주 영화잡지-전진하는 독립영화, 후퇴하는 한국영화?

송씨네 2008. 10. 19. 16:42

 

 

 

 

얼마전 프리미어가 가격인상과 지면 개편을 단행했죠.

그 여파는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다음주는 무비위크가 지면 개편과 가격인상을 할 예정인데요.

종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이 오를 예정입니다.

이는 무비위크의 창간 7주년만에 가격인상입니다. 몇 년전 김경실 전 편집장(現 스크린 발행인)이 추구했던 천원 유지 방침이 깨진 것인데요. 물론 이 영향은 아마 다른 주간지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이제 천원의 가격을 유지했던 FILM 2.0 이었지요.

과거 3,000원으로 가격을 유지하다가 무비위크의 가격동결 방침으로 가격을 낮췄던 FILM 2.0에게는 이번이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가격을 여전히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잡지 눈치를 보면서 결국 가격을 다시 인상할 것인가라는 의문이죠.

그건 그렇고 제 주머니 사정이 이제는 빵구(?)나기 일부 직전입니다. 아마도 저도 정기구독을 해야할까 봅니다. ^^; 

 

지면만 변화하지는 않습니다.

다음주는 씨네 21의 편집장이 변경됩니다. 

기존 남동철 편집장에서 한겨레 신문 ESC 색션을 맡았던 고경태 기자가 씨네 21의 새로운 지휘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과연 남동철 편집장에서 고경태 편집장 방식의 씨네 21에는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이 역시 두고 볼 일입니다.  

 

자, 한 동안 여러분이 만날 영화주간지들을 살펴볼까요? 

 

 

 

 

 

 

 씨네 21은 웬일로 뒷북형 커버가 등장했습니다.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 씨 이죠. 공효진 씨는 분명 개성강하고 이쁜 배우인데 저는 웬지 이런 짙은 스모키 화장의 컨셉 커버는 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웬지 저는 얼마전 무비위크의 '님은 먼 곳에'에 커버로 등장한 수애 씨의 표지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혹시 궁금하실 분이 있어서 보여드리죠!)

저번 FILM 2.0의 커버와 마찬가지로 분홍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홍당무=분홍색... 아마 이런 공식이 성립되나 봅니다.

 FILM 2.0은 옴니버스 영화 '도쿄!' 중에 '흔들리는 도쿄'라는 작품의 감독을 만든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과 이 영화에 출연한 일본 배우  가가와 데루유키가 같이 나란히 앉아 뭔가 대화른 나누는 듯한 포즈의 커버입니다. 가가와 데루유키는 봉준호 감독이 그를 일본의 송강호라고 불릴 정도로 개성이 강한 배우로 칭찬한 배우입니다.

무비위크는 '아내가 결혼했다'의 김주혁 씨와 손예진 씨 입니다.

얼마전 씨네 21과  FILM 2.0의 표지 속 표정을 이야기 했던 것을 기억하실 껍니다.

이번예는 두 사람 아예 모두 웃고 있지요... 참...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입니까?

한쪽은 웃고 한쪽은 찡그리는 표정보다는 그래도 둘 다 미소를 짓고 있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영진위의 진정한 'X man'은 강한섭 위원장?

 

과거 '엑스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죠.

자신의 팀을 돕는 척 하면서 상대팀을 돕는 그야말로 스파이 같은 존재들 말입니다.

글쎄요... 지금 한국영화계의 진정한 엑스맨을 뽑으라면 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인 강한섭 위원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 영화주간지에서 그의 취임을 앞두고 기대반, 우려반을 이야기했는데 우려가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게 현실이 된 것일까요?

방만한 영진위 운영과 부산영화제 때는 보수와 진보를 갈라놓는 듯한 발언으로 영화계가 강 위원장을 향해 집단으로 항의를 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진위 노조와도 입장차이를 보여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것은 물론이요(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직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산영화제 자리에서는 '(한국영화가 대공황의 위기를 맞이한 것에는) 지난 10년 동안 얼치기 진보주의자들이 정책을 독점한 탓이다'라고 발언 한 것이 화근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얼마전 제 블로그의 이 코너에서 강한섭 위원장에 대한 씨네 21과 FILM 2.0에 실린 그의 매서운 눈빛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을 기억하실것 입니다. (☞ http://blog.daum.net/songcine81/13339459) 정말로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버렸내요.

한국영화를 살려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가진 분이 왜 자꾸만 뒷걸음질을 하고 계신 것일까요?

이래가지고 한국영화가 좋아지기나 할까요? 마치 이 나라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내요.

FILM 2.0의 '이슈' 코너는 특별하게 두 페이지에 할애하면서 강한섭 위원장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위기의 한국영화, 희망의 독립영화...

 

무비위크는 이번 주 두 개의 아이템을 통해 인디쪽 문화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네... 참 잘하신 일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올해 10 주년을 맞이한 인디스토리와 한국독립영화협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한국의 독립영화의 출발을 어느 시점으로 보느냐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것입니다. 김동원 감독의 짧은 다큐 '상계동 올림픽'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최근  DVD로 출시된 독립영화의 전설이라고 불리우는 '파업전야'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한국 독립영화가 10 살이라는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얼마전 어느 생각없는 경제 신문 기자가 이들을 비하시키는 발언을 했다가 호되게 혼나기도 했지만 그들의 말처럼 어쩌면 정말 한국 독립영화 시장은 그야말로 헝그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디스토리가 생겨났고 인디스페이스가 생겨나면서 한국 독립영화 시장은 밝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독립영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배급사가 인디스토리 외에 두 개 정도 더 생긴다고 합니다.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이렇게 독립영화는 전진하고 있는데 한국영화는 앞에 어떤 분의 행동으로 인해 뒷걸음치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가 없죠!

 

 

 

이 극장 가봤어? 안 가봤으면 말을 말어!

 

씨네 21과 FILM 2.0의 특집은 재미있게도 특이한 극장과 특별한 영화박물관이라는 주제입니다. 얼마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씨네 21은 서로 경쟁사라서 그런지 몰라도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주제로 특집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대결구도로 나가는 듯 하고요.

 

씨네 21의 극장 특집은 예술영화관 중심으로 소개를 했는데요. 얼마전 제 블로그에서 소개드렸던 필름포럼과 아트하우스 모모가 소개되었었는데(☞ http://blog.daum.net/songcine81/13544794) 이 외에도 '영웅본색' 재상영으로 다시 주목받는 허리우드 클레식과 '하이퍼텍 나다' 새단장의 지루한 기다림을 어느 정도 해소시키기 영화사이자 배급사인 진진 측이 준비한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과거 서울 아트 시네마 자리가 있던 곳입니다. 그러던 이 곳이 지금의 허리우드 시네마 옆으로 자리 이동을 하게 되었고 필름포럼은 다시 신촌으로 이동하게 되었지요.

서울의 예술전용극장에만 소개한 것에서 벗어나 대구 동성아트홀, 광주극장, 대전 아트 시네마 등의 지방의 극장들에도 소개를 하였습니다. 과거 예술전용극장이 서울 중심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이제는 지방에서도 좋은 예술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극장의 앞으로의 활동에 주목을 해주시길...

 

 

 

 

이상한 나라의 세 감독... 이상한 도시의 세 가지 이야기... '도쿄!'...

 

'도쿄!'... 이 작품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리라 봅니다. 세 나라의 감독들이 이방인의 눈으로 일본을 이야기하고 도쿄를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말이죠.

 

그 중에서 영화 '도쿄!'를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잡지는 FILM 2.0의 '도쿄!' 특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봉준호, 가가와 데루유키의 대담을 매인으로 자리잡은 특집은 봉준호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와 미셀 공드리 감독의 '아키라와 히로코', 레오스 카락스의 '광인' 세 작품으로 나뉘는데 미셀 공드리 감독의 작품의 경우는 아예 스포일러 표시를 달아놨습니다.

 

이외에도 씨네 21과 FILM 2.0도 인터뷰와 간단한 줄거리, 제작노트로 이 영화를 소개하였지만 아무래도 더 자세히 이 영화를 이야기한 곳은 FILM 2.0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인디야, 놀자... 독특하다 못해 괴상하고 개성있는 인디 밴드들!

 

무비위크가 바라본 인디 문화... 두 번째 기사는 바로 인디밴드의 모습들입니다.

얼마전 씨네 21이 홍대의 인디밴드들을 소개했는데 영화잡지 답게 영화와 관련성이 높은 홍대 뮤지션들을 소개했었고 그나마 지명도나 인지도가 높은 인디밴드들을 소개했다는 점이 이 기사의 특징이었지요.

 

하지만 무비위크는 씨네 21 보다 더 깊숙히 들어갔습니다.

정말 마니아들이 아니고서는 진짜 들어보지 못한, 어쩌면 처음 그 이름을 듣는 인디 밴드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총 다섯 팀으로 빈칸 체우기 질문을 통해 본인의 그릅에 대한 이미지와 PR하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브로콜리 너마저, 골든팝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GUMX,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과 같이 정말로 들어본 듯 한데 얼굴이 기억이 안나는, 혹은 정말 처음듣는 이름의 인디밴드들이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들은 홍대를 비롯한 클럽에서 인정받은 뮤지션들이라는 것이죠. 희망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이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박물관에 가자~!

 

사실 이렇게 영화박물관이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기껏해야 제주도에 있는 신영 영화박물관이나 양수리 종합촬영소 정도가 고작이었을테니깐요.

하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곳곳에는 크던 작던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영화박물관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개관한 상암동 DMC 단지의 한국영화박물관 부터 시작해서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씨가 만든 제주도의 대표적인 영화박물관인 신영 영화박물관까지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영화박물관의 세계로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FILM 2.0의 이 기사가 아쉬운 점은 일부 사진의 경우 사진제공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씨네 21 처럼 구석구석 가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배우 공효진이 꿈꾸는 세상...

 

사진 잘못 올렸냐고 물어보시는 분 계실껍니다.

일단 저는 이 기사의 메인 사진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커버의 사진과 이 기사의 매인 사진과 색감과 의상이 모두 같기 때문이죠.

굳이 같은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상당히 아쉽더군요.

 

자, 그래도 이 기사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넘어가야죠.

씨네 21은 사실 영화 '미쓰 홍당무'에 대해 몇 회 다룬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배우 공효진이라는 이름으로 이 영화를 다루고 있는 것은 기사 아이템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배우 공효진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의문도 듭니다.

몇 년 전 TV에서 봤던 그녀는 참으로 못난이 소녀였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700 음성정보 서비스 광고에 출연했던 그녀는 푸른하늘의 히트곡이었던 '사랑 그대로의 사랑'이라는 노래의 가사에 감동을 받아 눈물 흘리던 소녀로 등장했습니다. 그녀는 그 때 당시 정말 이쁘지 않은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그리고 실제로 사랑을 하면서 그녀는 연기를 알고 사랑을 알고 그 이후 부터(여기서 사랑하는 상대는 바로 동료로 같이 활동했던 배우 류승범을 이야기합니다.)는 점점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제가 봐도 아름다운 배우입니다. 외모로도, 연기로도, 마지막으로 진실한 사랑을 하는 모습에서도 말입니다.

그녀에 대한 짧은 영화인생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차라리 '미쓰 홍당무' 이야기보다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속의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어쨌든 이제는 사랑스러운 만인의 연인이 된 배우 공효진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이방인의 눈으로 본 부산영화제...

 

씨네 21이 영화잡지 중의 큰 형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기사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부산영화제는 끝났지만 부산영화제의 핵심을 잡아주는 기사는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부산영화제를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게 한 기사는 주목해야 할 기사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약간 반칙입니다.

데릭 엘리, 달시 파켓, 스티븐 크레인 등의 외신기자들의 비판은 분명 이방인의 눈으로 부산영화제를 이야기한 것이므로 이 기사의 취지에는 맞지만 김도훈 기자가 월드시네마 섹션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문제였다고 봅니다.

외국인의 눈으로 봐야할 결산 기사를 단지 월드 시네마 섹션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장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싶내요.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점을 못 집어낸 것은 아니니깐요. '바시르와 왈츠'(아리 폴만 감독)를 이나 '24시티'(자이장커 감독) 같은 작품들이 좋은 작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부산을 포함해 각 지역에서 선보인 영화제를 보면 그 영화제만의 개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의 이야기는 틀린 말은 아니니깐요.

 

 

 

아참... 이 글을 끝맺기전에 어떤 분을 일단 공개수배(?) 할까 합니다.

제 블로그의 방명록에 이 코너를 잘 보고 계신다는 어떤 분의 글이었는데 어느 잡지사라고 소속은 밝히지 않고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꼭 만나서 이 분에게 영화주간지의 애로사항을 한 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아마 그렇게 된다면 이 코너의 외전(스핀오프) 버전으로 특집이 나갈 것 같내요. 만약 된다면 말이죠. 

본인이라고 생각되시는 분은 제 메일(songcine81@hanmail.net   songcine@gmail.com)으로 자수하여 광명(!) 찾으시기 바랍니다.

 

으악...방명록을 한참 쓰고 있었는데 오류나서 날렸네요 ㅠㅠ

영화 잡지 리뷰 잘보고 갑니다. ^^

리뷰 쓰시는 여러 영화지 중 한곳에서 일하는 사람이에요 ^^;;

외국 기사, 사진, 커버 등은 모두 제 손을 거쳐가지요.

리뷰들중에 저희가 심혈을 기울여 선정한 사진들과 커버에 대한 칭찬 리뷰가 보이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요

해외 영화계 소식과 배우 인터뷰도 다양하게 넣으려 애쓰고 있는데 저희의 그런 노력이 독자님들께도 전해지는구나 싶어서 뿌듯하네요

이맛에 박봉에도 잡지질 하고 있는듯..;;

영화 홍보사에서 제공한 사진을 사용하는걸 싫어하시던데 저희도 최대한 좋은 사진을 사용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ㅠㅠ

빠듯한 영화지 편집예산으로 만드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성의 없어 보이는 경우도 있고 그러네요

홍보사쪽에서도 최대한 좋은 사진을 주시려고 하시는데 가끔 불행히도 안예쁠 경우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영화지 많이 사랑해주시고 좋은 리뷰 부탁드릴게요, 자주 놀러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