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매거진 VS 매거진(연재종료)

<<긴급수배>>FILM 2.0 보신분 계신가요?

송씨네 2008. 12. 16. 02:05

 

 

 

 

지난번 무비위크 편집장 특집을 이야기한 뒤 두 번째 번외편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 번외편은 FILM 2.0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여러분들의 도움이 꼭 필요한 글입니다.

 

현재 영화주간지 4사 중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FILM 2.0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코너를 통해 항상 이야기드리지만 영화주간지들은 잡지표지에는 보통 화요일로 부터 날짜가 시작되지만 실제 배포가 되는 것은 그 보다 3일 전인 토요일입니다.

영화주간지들이 토요일 배포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은 몇 번 이 코너를 통해 이야기했을껍니다.

최근에는 그 경쟁이 과열되어 무비위크의 경우 매주 금요일 발행하는 사태까지 겪고 있습니다.

덕분에 화요일 마감... 그리고 금요일 발행이라는 악순환도 겪고 있죠.

 

FILM 2.0과 씨네 21은 꾸준히 토요일 발행을 하고 있으며 씨네 21은 토요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한 꼬박꼬박 약속을 지켜 매주 토요일 배포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토요일 FILM 2.0을 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서울의 주요 동네(광화문이나 용산) 혹은 지하철에는 토요일 배포가 완료되지만 FILM 2.0의 경우 월요일 보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호는 아예 월요일에 가판대에서도 보기 힘들지경입니다.

 

그래서 서울쪽을 가보고 저희 동네 부천쪽 지하철 가판대도 돌아봤는데 매점 아저씨가 말씀하시길 현재 FILM 2.0 뿐만 아니라 미디어 2.0이 발행하는 자매지인 스포츠 2.0 역시 배포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심지어는 이런식으로 간다면 미디어 2.0 잡지들과의  배포 계약을 끊을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이는 동네마다 결정권이 이들에게 있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실제로도 일부 지역은 이런 이유로 FILM 2.0을 들여놓지 않는 서점이나 지하철 가판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 이상한 것은 FILM 2.0 홈페이지에는 업데이트 된 이미지가 나와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키아누 리브스의 얼굴로 말이죠.

하지만 목차를 살펴보면서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급하게 만들었는지 매인 제목은 이번주 특집 기사에 관한 제목인데 매인 제목 안의 기사 소개는 지난주 기사들을 여전히 소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집 1은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안의 글은 지난주 특집이었던 '2008 올해의 인물'에 대한 특집의 글입니다. 그러니깐 급히 수정하느리라고 안의 글 내용까지 수정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특집 2, 특집 3에 대한 글의 제목과 내용이 하나도 맞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참 이상하죠?

잡지는 분명 배포는 안되었는데 홈페이지에는 버젓이 업데이트가 되어있는 까닭이 말이죠.

 

그런데 정말 서울과 경기 일부지역만 FILM 2.0이 나오지 않는가 싶었는데 어떤 분이 FILM 2.0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묻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으셨더군요.

 

 

 

 

연말 특집으로 영화 주간지 편집장들의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사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영화주간지 시장의 현재 상황도 궁금했고 한국 영화계의 상황도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특히나 FILM 2.0 관계자 분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배포문제였던 것이죠.

(사실 그나마 무비위크의 송지환 편집장 님의 입을 통해 현재 한국영화잡지 시장의 현실을 들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내요.)

영화주간지의 배포 문제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매주 일정한 기간에 나오던 잡지가 갑자기 2~3일이 지나도 나오지 않을 경우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혹시 휴간? 아니면 폐간? 이런 저런 생각을 말이죠.

KINO(키노)와 씨네 버스도 이런 사태를 겪었고 결국 폐간을 하게 된 것도 이와 유사한 경우입니다.

 

심지어 얼마전부터는 PDF 서비스(무료로 잡지 다시보기)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나마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괜찮은 페이지였는데 말이죠.

 

 

아마 이 글을 쓰고 있는 화요일 새벽 이후에는 FILM 2.0이 주요 서점이나 지하철 역에 분명 배포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늦어도 화요일 안에는 배포되는 것이 관례이니깐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나오지 않을 경우 폐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마니아 분들, 그리고 잡지 마니아 분들에게 긴급히 요청합니다.

 

FILM 2.0 이번호(418 호)를 보신 분은 댓글로 연락주십시오.

어디서 보셨으며, 몇 일 만에 보신 것인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가능하시다면 트랙백(엮인글)로도 이야기 주신다면 더 좋겠내요.

 

 

PS. FILM 2.0 측이 결국 이번호가 나오지 않은 이유를 뒤늦게 밝혔습니다.

아마도 FILM 2.0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를 묻는 질문들이 엄청났기에 계속 입을 다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경영난이 문제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굳이 이것을 인쇄기 고장으로 자꾸만 숨기시려고 했던 것일까요?

힘들다는데 누가 그 잡지 절독하고 '앞으로 안봐~!'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먼저 불편함을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경기 악화 및 잡지 업계의 채산성 악화가 저희 필름2.0에도 영향을 끼쳤고, 그 결과 저희 필름2.0은 잡지 사업을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필름2.0 418호가 발행되지 않았습니다.
참고해주십시오.

 글쎄요... 참고만 하라니요...

물론 양해해 달라는 말도 포함되었지만 것이지만 이런식으로 간다면...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차후 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