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gascar: The Crate E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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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디즈니 작품을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디즈니 작품보다는 드림웍스가 더 끌리는 것은 디즈니보다 화끈하고 더 솔직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디즈니는 전 연령층을 생각하다보니 어떻게 보면 살살(?) 이야기를 만든다. 자극적인 소재나 장면을 쉽게 넣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느때는 소심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다.
그에 비해 드림웍스는 전연령층을 고려하는 것은 디즈니와 같지만 어른 층을 더 공략하고 있으며 이야기면에서도 패러디는 물론이요 풍자와 성인과 어린이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아슬아슬한 유머가 작품전체에 녹아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다가스카'의 조폭 할머니(?)를 공격하는 장면은 폭력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다.)
'슈렉' 시리즈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것도 소심하거나 지나치게 숨는 식의 이야기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화를 비틀고 성인들도 어필할 수 있는 이야기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 작품 '마다가스카'의 두번째 이야기에 어른 관객들도 열광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소심한 동물들이 뉴욕의 동물원을 탈출한지 어언 3년이 지났다.
여전히 정글을 그리워하던 사자 알렉스는 뉴욕으로 돌아던 도중 얼덜결에 다른 곳으로 비행기가 불시착하게 된다.
그의 친구들인 얼룩말 마티, 기린 멜먼, 하마 글로리아는 미지의 세계를 접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아프리카 초원...
소원대로 아프리카 초원, 정글로 컴백한 것이다.
사랑하는 부모를 만난 알렉스는 기쁨도 잠시, 사자들만의 성인식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뉴욕의 왕이었던 알렉스는 정글의 왕이 되긴 힘들었나 보다.
시차적응(?)과 정글사회에 적응못한 알렉스는 정글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러나 하필이면 힘든 이때 정글의 호수에 물이 말라버리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아프리카 동물들은 때아닌 위기에 직면한다.
한편 하마 글로리아는 하마계의 몸짱 모토모토에 첫눈에 반하고, 이에 격분한 기린 멜먼은 좌절아닌 좌절을 하게 된다.
과연 정글에 평화는 찾아올 것이며 팽귄 4 총사는 무사히 원숭이 형제들과 함께 비행기를 고칠 수 있을 것인지...
거기에 자뻑(!) 왕자병 증세의 여우 원숭이 킹 줄리안의 독제(?)는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지...
2편을 보고 1편을 봤다.
1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2편을 논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1편이 거대한 섬 마다가스카에서의 4명의 동물들이 벌이는 모험이 주된 내용이었다면 2편에서는 이들 친구들과 수많은 조연급 동물들이 정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다루었다.
어쩌면 1편보다 2편이 진짜 이들에게 다가온 최강의 시련중의 시련이 아니었을까 싶다.
2편은 1편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알렉스가 뉴욕의 동물원으로 오게 된 배경부터 설명하고 시작한다.
사랑하는 어미와 생이별을 하고 얼떨결에 뉴욕으로 온 알렉스는 마치 빙하타고 서울 쌍문동에 나타난 아기공룡 둘리같았다.
어쨌든 1편에서 큰 도움을 주었던 여우 원숭이들의 도움으로 1편에 등장한 그 낡은 비행기를 수리해서 뉴욕으로 향했지만 보시다시피 불시착하고 만다.
1 편이 알렉스의 사자(야수)의 본능으로 인해 겪게되는 혼란을 이야기한다면 2편은 알렉스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이 자신의 종족들을 만나면서 겪게되는 즐거움과 어색함, 적응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글에서의 실제 동물들의 습성을 작품에 잘 활용하여 어느정도 사실감을 더했다.
드림웍스의 개그감각은 여기서도 빛을 보였는데 사실 그렇게 된데에는 케릭터에 맞게 연기한 배우들의 공또한 크다.
알렉스의 벤 스틸러, 마티의 크리스 락과 같은 주연급은 물론이요, 킹 줄리안의 샤샤 바론 코엔은 코미디 배우답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헐리웃은 일단 배우를 캐스팅하고 그것에 맞게 제작을 한다는 이야기가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거기에 2편에는 이색적인 출연진도 보이는데 하마계의 몸짱 모토모토 역을 맡은 힙팝 그릅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 아이 엠(Will i Am)이 바로 그 경우이다.
저음으로 모든 대사를 이야기하는 그는 실제 외모와 싱크율이 높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대로 된 케스팅으로 손꼽힌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Big and Chunky'는 모토모토의 테마로 그의 저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작년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버니 맥(1957~2008)에 대한 추모 메시지 또한 잊지 않았다.
작품속에서는 알렉스의 아버지이자 진짜 정글의 왕인 사자 주바 역을 소화해냈다.
음악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1 편에서 다양한 올드 팝이 선보였는데 2편 역시 만만치 않다.
주로 팽귄 특공대의 애창곡(?)에서 등장한 음악들인데 1978년 Barry Manilow가 발표한 'Copa Cabana'나 보스턴(Boston)의 'More Than A Feeling'이 이 작품에 등장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에 OST를 담당한 작곡가 한스 짐머의 재치이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서부극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년 제작)의 테마를 한스 짐머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대선배인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이 이렇게 재미있게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색적일 따름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좋게만 바라볼 수 없는 것이 드림웍스 역시 최근 심각한 슬럼프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편보다 속편이 잘되기는 힘들다는 속설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도 한 경우...
'슈렉'이 새로운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갑자기 착해진 슈렉에 대해 불만과 아쉬움을 표출하는 관객들이 많듯 이 작품도 점차 전편만큼의 재미를 주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도 있다. 하지만 전편과 더불어 외전1에서 활약을 보인 팽귄 4 총사와 조폭 할머니 케릭터를 속편에서도 그대로 끌고 왔다는 것은 오히려 잘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에 많은 케릭터가 등장했지만 아무래도 많은 이들이 생각한 케릭터는 재미있게도 다람쥐 스크랫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거대한 작품일 수록 감초역할을 하는 조연급(그게 아니라면 엑스트라급) 케릭터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주인공만큼이나 감초역을 해내는 배우들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슬럼프에 빠졌다고 이야기하는 드림웍스...
글쎄... 이 정도면 즐겁게 웃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마다가스카 펭귄들의 크리스마스 미션(the madagascar penguins in a christmas caper, 2005) 크리스마스에 팽귄 4총사 중 한 명이 납치(?)를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단편. 국내에서는 '월레스와 그로밋'의 장편 버전이 개봉되었을 때 같이 선보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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