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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이충렬 감독, 고영재 프로듀서를 만나다!

송씨네 2009. 1. 31. 02:53

 

들은 승승장구라는 말에 좀 부끄러워 하는 것 같다.

과거 외주제작으로 다큐를 비롯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이충렬 감독과 '우리학교'를 비롯한 작품으로 인디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인식이 되어버린 고영재 프로듀서...

복잡할 줄 알았던 경복궁 앞 사거리를 지나 인디스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그야말로 인디영화계에서는 왕대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기록을 수립중인 다큐맨터리 '워낭소리'...

명절이 끝나자마자 그들을 만나러 갔다.

 

 

Q. 우선 이 질문부터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영화 개봉 2주차 4만 관객이 돌파했다고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이에 대해 두 분의 소감은 어떠신지요?(공동체 상영은 제외된 집계 수인지?)

 

고영재 프로듀서 (이하 '고') : 현재 관객동원 수는 5만 4천명 돌파했습니다. (인터뷰 당일 1월 30일 현재) 물론 공동체 상영은 제외된 숫자이고요. 실감이 아직 나지 않고 아직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망치를 넘게 되면 좋기는 하지만 노력만으로 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이충렬 감독 (이하 '이') :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기분은 좋고요. 영화를 처음해서 그런지 실감은 안납니다.

좋으면서도 많이 부담스럽내요.

 

 

 

 

Q. 이충렬 감독님은 얼마전 선댄스 영화제에 다녀오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입상은 하지 못하셨지만 현지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댄스 영화제는 어떠셨는지요?

 

: 비경쟁부문에 진출했기 때문에 미국에 간 것이고요. 상에 대한 욕심은 다 있죠. 16개 경쟁작 안에 들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죠. 관객들의 반응과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 언론사의 관심이 많았어요. 워낭소리가 미국에서 통할 수 있는가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는데 한국 관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열광적이고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상당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Q. 어떤 블로거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영화 ‘집으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도 충분히 좋아하실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면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것 같은데요. 고영재 프로듀서 님과 이충렬 감독님이 생각하는 이 영화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제작사로의 매력을 이야기하자면 영화계가 어느 틈에 인가 모든 영화들이 인공적인 세트장에서 만드는 느낌이 많은데요. 우리가 일상생활에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풍경들, 잊으려고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잊게 된 것들...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나 추억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사색한다는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엔딩 크레딧이 끝난뒤에도 앉아 계신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 저는 ‘워낭소리’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일차적인 요인은 소재적인 측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동물과 인간이라는 소재적 측면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난하게 받아들인 것 같고요. 고향, 아버지, 어머니, 소 이런 것들이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고, 부모님을 두고 있는 자식들에게는 부모의 헌신을 떠오르게 하고, 과연 나는 부모에게 잘하고 있는지라는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인상적인 장면도 많았지만 할아버지께서 병환이 심해지면서 읍내 도시의 병원을 향해 늙은 소를 이끌고 올라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한미 FTA를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늙은 소가 하필이면 그 시위 현장에 멈춰서는 장면에서 웃음도 나오면서 한 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친소는 물러가라’라는 시위 구호가 어쩌면 자기를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에 멈춰선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으니깐요.
송아지를 파는 장면도 그렇고 늙은 소를 파는 장면에서도 노인과 우시장 관계자들의 팽팽한 대립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한미 FTA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감독 개인적의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들 장면을 집어넣으신 의도가 궁금합니다.

 

: 의도는 없었고요. 할아버지의 삶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소를 키우고 농약을 치지 않는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되지만 어르신의 삶일 뿐이고 소가 잘 되어야만 자신이 잘되는 것이니깐요. 이게 할아버지의 일상이 밖으로 벗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안에 있던 것과 다른 것, 할아버지 새 소리, 워낭소리, 소 울음소리 등이 들리겠지만 밖에서는 기계음 소리, 시위소리가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이죠. 그냥 밖으로 나왔을때 느껴지는 현실속의 풍경이라고 생각됩니다.

 

 

 

 

Q. 노부부와 소의 일생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어색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 차분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인간극장’으로 이 작품이 만들어졌다면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 다큐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든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인간극장’과 같은 다큐작품들의 경우 주 5일에 맞춰 이야기를 하다보니 분량도 길어지고 사건, 사고도 많아져야 하는 부담감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과거의 제작의도와 달리 평범한 소시민 보다는 튀는 사람 혹은 연예인이 이들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충렬 감독 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연출자가 선택할 사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방송과 영화는 다른데 방송은 더 자극적이면서 시간이 짧고 센 이야기를 원하죠. 영화는 쫓기는 것이 없죠. TV를 하던 때에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시절도 있었고요. 들고 찍고 방식을 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찍고 그랬는데 이전에 방송시스템이 너무 싫었어요. 임팩트는 있어도 감동이 없기에 그것을 지양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순간적인 자극을 위해서 컨텐츠도 안되면서 일회용으로 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정성과 기간을 갖고 기다리다보면 좋은 컨텐츠와 명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Q. 최근 다큐맨터리의 경향이 나레이션이 없는 다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황윤 감독의 '어느 날 그 길에서'(2006)도 나레이션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동물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은데요. 심지어 공중파에서도 나레이션을 줄이거나 아예 없이 가는 다큐들이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사극에서도 나레이션이나 해설을 줄이는 것이 유행이 되어버렸으니깐요. 나레이션이 있으면 주인공들의 모습의 맥을 끊는 반면 나레이션이 없을 경우 자세한 자막이 아니고서는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을 쉽게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나레이션을 빼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 빼버렸다기 보다는 의무적 사항은 아닌것 같고요. 반드시 넣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없다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괜찮다고 봅니다.
나레이션이 안들어가면 의하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영화가 될 경우 의도적으로 넣어서는 안된다는 고집 때문에 넣어야 함에도 안넣는 불합리한 상황이 생기기 보다는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면 작품에 따라 선택사항이지 꼭 넣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Q. 앞에도 ‘집으로...’이야기를 했지만 노부부의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고영재 프로듀서 님은 언론에 적극적인 노출 자제를 요청하셨습니다. ‘집으로...’의 김을분 어르신처럼 자칫 편안하게 계시는 분들을 건드릴 우려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당연히 그렇죠. ‘맨발의 기봉이’도 그렇고 저는 이분들이 스스로가 자유인이기에 성공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한 노출을 부탁드릴 수 없는 것이고요. 일을 천직으로 아시고 하시는 분인데 그런 분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을 저도 원치 않았고요. 관객과의 대화에서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데 곧 새배도 드리러 갈 예정이고요, 근황도 묻고 이야기도 나눌 생각입니다. 가족사를 포함한 것을 선정적으로 바라시는 일부 언론들이 있는데 그 분들은 전문배우도 아니기에 그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고요. 어르신(할아버지)은 아직도 영화를 찍으셨다는 것을 잘 모르시는 것 같고요.

 

 

 

Q. 가족 분들도 만나셨죠? 우려하시는 것들도 있을 것 같은데...

 

: 가족분들도 만났고요. 몰랐던 이야기도 들었고요. 관객분들이 오해를 안 해주었으면 좋겠는 것이 9남매가 거의 일상생활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농사일을 도와가면서 교육과정 다 마치고 대학도 다 가신 것이거든요. 자녀 분들도 많은 노력을 하신 것 같아요. 한 분, 한 분이 모두 훌륭하시고요. 할아버지 같은 분들의 경우 뗄감을 아직도 쓰시는 분인데 만약 자식들이 영화의 성공으로 기름보일러로 바꿔주는 것이 효도하는 방법일까라는 것도 의문이고요.

 자녀분들도 영화보시고 많이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 군요.

 

 

 

Q. 이 작품은 개봉된지 일주일이 넘어갔는데 점점 상영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씨너스와 CGV와 같은 멀티플렉스의 적극적인 호응도 한 몫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같은 시기에 개봉한 ‘미안하다 독도야’의 걱정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경우 오히려 일주일만에 상영관이 오히려 대폭 줄어들었으니깐요. 토크쇼에 열심히 홍보를 했던 ‘미안하다 독도야’에 비해 ‘워낭소리’는 몇 몇 영화정보 프로그램에 살짝 소개된 것이 전부인데요. 이런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성공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되시는지요?

 

: 저는 독립영화를 해오던 사람이고요. 독립영화가 상업영화를 흉내낼 필요는 없다고 봐요. 관객을 직접 만나는 방법 밖에는 없고, 몇 천 명의 시사회를 계획하고 싶었지만 나름대로 부단하게 모니터 시사를 많이 하고 평가할 수 있는 분들에게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했죠.
멀티플렉스는 관객이 들지 않으면 내리거든요. 한계가 있죠. 와이드 릴리즈(전국 개봉)로 하면 빨리 내려가지만 인디상영관은 고정관객이 있으니깐 그런쪽으로 선택을 했고요. 멀티플렉스의 경우 씨너스 이수에서부터 시작했는데 극장관계자 분도 이 영화는 다른 영화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씨너스 체인을 비롯해 CGV 체인으로 늘어난 것이고요. 저는 그걸 노렸던 것이죠.

 

 

 

Q. 고영재 프로듀서 님의 전작 중의 또 하나의 히트작이라면 ‘우리학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사인 스튜디오 느림보의 홍보 전략은 소심해보여도 상영관 늘리기 면에 있어서는 매우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학교’ 때는 배급을 맡았던 영화사 진진의 노력도 더해졌지요.) 바로 ‘공동 상영체’ 결성인데요. 이런 방식은 독립 영화계에서는 흔치 않는 배급방식입니다. 이런 배급방식이 성공하게 된 원인은 뭐라고 생각되시는지요?

 

: 상상력과 뭔가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제작만이 중요하다고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남들이 하는 방식대로 똑같이 하는 것은 안되며 관객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개척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는 문화공간이 오히려 너무 많거든요. 멀티플렉스 보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도 많고요. 행사 이상의 이상의 의미를 갖는 곳이 없는 것인데 극장과 비극장의 경계, 극장이 아닌 것은 품위가 없다라는 식의 생각을 갖지 않고 있거든요. 권의 의식을 버리고 다양한 사람과 만날 생각입니다.

 

 

 

 

 

 

Q. 공동 상영체를 통한 밀착형 배급망과 전국의 멀티플렉스, 그리고 인디극장 체인인 아트플러스까지 동원했음에도 ‘우리 동네는 왜 못보냐, 볼 수 있게 해달라’라는 글이 공식 블로그에 자주 보입니다. 유로 다운로드 정책까지 생각하셨다는데 다른 배급 방식도 고려하고 계신지요?

 

: 일단은 경상도 구역은 계획을 세웠고요. 개선의 의지가 없는 곳의 경우 로드쇼 방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으며 블로그로도 홍보를 할 생각입니다. 물론 도와주시는 분들은 힘드시겠지만 포스터도 붙어야 하고 열정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극장이 있는 지역은 열심히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보고 있고요. 이것도 안될 경우는 공동체 상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일방적으로 관객에 보여주는 것은 아니죠. 독립영화의 경우 40개관 이상을 잡는 것은 힘들죠. 상영공간이 늘어나고 공동체 상영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기에 열심히 하고 있고요. 다운로드의 경우 DVD 출시와 동시에 병행할 생각이고요.

 

 

 

Q. 한 인디극장의 경우 영화속에 등장한 워낭을 기념품으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없어서 못구할 지경이고 심지어는 두 분도 못 받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엉뚱한 질문이지만 영화 속 워낭을 제작해서 영화가 상영중인 극장들에 배포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돈 주고 판매한다면 저 역시 사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 우리학교 때는 이런 것을 많이 했는데 급작스러웠어요. 극장 쪽에서 사고(?)를 치신 것이죠. 제작이 힘들고 더구나 극장측에서 재고품을 소량으로 구입한 것이고요. 견적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공동구매가 아니면 힘든데다가 주물 공정이 너무 까다로워서 힘들다고 하더군요.

팬북을 대신 준비하고 있는데 리뷰나 격려글들을 모아 팬서비스 차원에 배포를 계획중입니다. OST도 출시되었는데 이 영화의 OST에 여려운 가운데에서도 선듯 참여하신 아나야 프로젝트 뮤지션 들에게 기부를 할 생각입니다.

 

 


Q. 일부 네티즌들이 이 작품을 보고 동물학대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에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

 

: 안타까운 것이 있는데 소는 겨울에 일을 하지 않거든요. 일을 하지 않으면 소의 수명이 짧아져요. 소를 키워보신 분은 다 압니다. 겨울의 경우는 특히나 녹색식물이 없는 이상 오래 살기 힘들죠. 소를 부리지 않았다면 소는 재 수명을 견디지 못했을 껍니다. 편하게 놔두라는 것은 소를 일찍 죽으라는 소리거든요. 애완동물로 키우지 않은 이상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료만 먹고 일도 안하였다면 금방 수명이 짧아졌을 껍니다.

 

 


Q. ‘우리학교’와 ‘워낭소리’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몇 년전 만났던 김명준 감독님도 참 순박하신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소외된 자들에 대한 이야기에 고영재 프로듀서 님이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다음에 프로듀서를 하실 작품도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 ‘우리학교’만 프로듀서 한 것이 아니라 이외에도 ‘궤도’나 ‘농민가’ 등의 작품도 있었고요. ‘농민가’의 경우 2월에 홍보를 시작할 예정인데 공동체 상영만 할 예정입니다. 소장가치나 트렌드를 쫓기 보다 놓치고 있는 이야기를 찾아보고 싶었고 이런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고요.
다음에 준비중인 것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중인데요. 30대 부부의 이야기인데요. 서울이라는 도시가 억척스럽게 하지 않으면 힘든 곳이거든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정면으로 다루고 싶어요.
아울러 ‘쇼킹 패밀리’의 경순 감독의 신작도 준비중인데 현재 경순 감독은 일본, 필리핀으로 출장중이고요, 저는 이 영화에 프로듀서로 자격으로 참여를 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를 ‘워낭소리’의 수익금에 다시 투자할 생각입니다.
기부를 하다보니 정작 제가 제작할 영화의 제작비가 없더군요. 수익금은 독립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감독과 스텝에게 좋은 여건에서 제작할 수 있는 일에 쓰고 싶습니다.

 

 


Q. 최근에는 ‘우린 액션배우다’ 처럼 재미있는 인디 다큐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 중 하나를 선택하신다면 무엇을 선택하실지 궁금하고요.

 

: 저는 이분법 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린 액션배우다’ 같은 작품의 경우는 재미가 중요하겠지만 ‘워낭소리’ 같은 경우는 드라마 구조를 차용했는데 기승전결에는 반드시 하이라이트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또한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고, 또한 그것을 위해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두 가지가 결합되면 다큐맨터리가 더 많이 사랑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이충렬 감독님의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생각중인 것도 있지만 제작을 끝내고 나서 지금 배급도 계속되는 부분이기에 올해까지 ‘워냥소리’를 위해 활동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설 연휴에는 한국영화과 딱 두 편만 개봉이 되었다.

한 편은 조폭영화고, 한 편은 소 한마리와 노인이 전부였다.

그러나 어느 극장의 점유율은 오히려 조폭보다 늙은 소와 노부부의 이야기에 더 많은 점유율을 보였다고 한다.

이상하게 요즘은 다큐가 좋다.

눈물나고 웃음도 나는 다큐가 좋다.

'워낭소리'는 현재도 순조롭게 개봉중이다.

물론 만약이지만 그들은 상업극장에서 간판이 내려가도 불안하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여전히 그들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이고 계획중이며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인디영화 한 편이 열 상업영화 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아직도 세상은 겨울이다.

그러나 여러분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줄 영화가 아직도 개봉중이다.

아직 누가 뭐래도 세상은 아름답다.

저 늙은소와 노부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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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와 '미안하다 독도야'... 두 영화의 명암  http://blog.daum.net/songcine81/13741710

※명품 다큐 '워낭 소리' 리뷰 http://blog.daum.net/songcine81/1374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