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인디영화관 개관... 만우절 거짓말이 아닌 진짜였으면...

송씨네 2009. 4. 1. 14:45

만우절 잘 보내시고 계신지? 만우절이 예전같지 않군요.

싸이월드나 파란닷컴 매인페이지 정도가  눈에 띌 정도였고, 티스토리나 일부 사이트도 만우절 공식행사(?)를 했습니다.

4월 1일 개편을 단행한 다음이나 오픈케스트로 아직도 자체적으로 초긴장을 늦추지 않는 네이버도 만우절 장난은 올해는 자제하는 느낌이군요. 경제 한파의 여파는 IT 업계도 조용하게 차분하게 만우절을 보내게 만드나 봅니다.

오히려 만우절은 장난을 자제하자는 네이트 닷컴의 매인도 보이는군요.

(그렇다면 같은 자회사인 싸이월드의 장난은? 뭐라고 이야기하실지는....)

이건 뭐 너무 심심해서...

 

 

 

 

 

 

그렇다면 영화계도 만우절 장난을 쳤을까요?

메일을 읽어보던 중의 인디스페이스 메일이 왔습니다.

서울의 중앙시네마에 위치되어 있는 시네마 타운(?) 안에 있는 극장들 중의 하나이죠.

(스폰지 하우스, 인디스페이스, 중앙시네마... 이렇게 세 종류의 극장이 모여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시네마 타운이 맞는 의미죠!)

 

인디스페이스 2호점을 오픈한답니다.

야... 너무 잘된 것 같다 했는데...

 

 

 

 

 

역시나... 만우절 장난이군요.

하지만 이것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요?

 

 

 

 다시 메일 내용으로 볼까요?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은 아시다시피 '인디영화'를 '다양성영화'로 명칭을 수정하면서 문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인디영화들은 다양성 영화에 포함되어서 지원을 받을 수도, 받을 수 없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해진 것이죠.

상당히 이 용어도 애매하기에 상업영화를 만들던 영화사가 저예산 영화를 만들고 영진위에 지원금을 달라고 요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따지게 되면 사실상 예술영화를 지원할 수 있는 통로가 막힐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면 극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이저 영화사에서 만든, 배급한 영화가 이들 극장에서도 상영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이니 여기서도 상영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워낭소리', '똥파리', '우린 액션배우다' 같은 개성강한 독립영화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원금도 못받을 것이며 대출에 시달릴 것이며 상영관도 못잡아서 2년 이상 푹~ 필름을 썩힐지도 모릅니다.

(보통 1 년 정도 기다리고 개봉되는 영화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이죠.)

아시다시피 낙원상가에 위치한 서울 아트시네마의 주체도 바뀌는 위기에 처한 것도 잘 아시리라 봅니다.

바로 서울 아트시네마의 공모제 전환이 바로 그것이죠.

 

제가 몇 번이고 이야기를 드렸지만 현재 독립영화의 상황은 개판 5 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진위 계약직 직원들이 잘릴 위기에 처하고 그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5 월까지 계약이 예정되어 있는 분들을 3 월에 해임시키는...

 

대한민국 영화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대한민국 독립영화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그런 상황에서 이런 장난스러운 메일은 인디스페이스의 희망이 담긴 메시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거짓말 같은 이 소식이 저는 현실로 다가오길 바래봅니다.

좋은 독립영화를 다양한 공간에 좀 많이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