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일기는 일기장에....

20대 독신남, '결혼 못하는 남자'의 찌질 중년 노총각 이해되는 이유!

송씨네 2009. 6. 18. 23:54

이야기를 언젠가 할려고 그랬습니다.

나는 어떻게 솔로 독신 생활을 버티고 있는가라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런데 때 마침 제 이야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드라마가 방송이 시작이 되었내요.

일본 드라마가 원작인 '결혼도 못한 남자'가 바로 그것입니다.

'히어로'의 아베 히로시의 모습도 좋지만 지진희 씨의 모습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두 드라마에서의 중년 남성의 모습은 바른생활 사나이인척 하지만은 알고보면 찌질이에 가까운 남성이며 지나친 집착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그나이에 그렇게 연애를 못해본사람이라는 것이 그것이죠.

 

그런데 그게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은 것은 저 역시도 연애도 못해본 상황에서 이렇게 28년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천연기념물(?)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드라마 속의 상황과 제 상황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겨우 2회 방영이 되었지만 말이죠.

거기에 덧붙어서 얼마전 개봉된 '김씨 표류기'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일까 합니다.

이는 어쩌면 백수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같이 해봅니다.

한 편으로는 백수 생활을 5개월 넘게한 제 경험에서의 이야기도 약간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솔로는 혼자 밥을 먹는다.

 

 

혼자 사시는 분들에게 묻습니다. 식사는 어떻게 하시나요?

배고픈 것은 못참는 저에게 정말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는 고민은 매우 큰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 전망 몇 m만 가면 부모님의 집이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저는 독립아닌 독립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 부터 이러고 있으니 말이죠. 가끔 부모님의 집에 가서 밥을 먹지만 되도록 그래도 제가 직접 만들어 먹는 밥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드라마에서 지진희 씨의 모습처럼 청승맞게 홀로 고깃집에서 밥을 먹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입니다. '저게 뭐야!' 라는 시선을 받기 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철판(!)을 깔고 먹는다고 가정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다만 드라마속 현실과 다른 점이라면 제가 자주 즐겨찾는 곳은 그렇다고 돈이 많아야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극장이나 쇼핑몰의 푸드코트를 가거나 낙원동 상가의 순대 국밥집은 혼자 밥을 먹기에 좋은 장소이죠.

물론 낙원상가 순대국밥 집에는 저처럼 젊은 사람들보다는 술로 마음을 달래러 오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 자리입니다만 저는 조용히 순대국밥 한 그릇을 때우고는 일어나곤 하지요.

 

이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한 방송사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는데 바로 야식을 시켜먹는 솔로들의 이야기입니다. 샤워기 물을 틀고 신발을 더 깔고 그렇게 함으로써 혼자 먹는다는 사실을 감춘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에 대해서도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혼자 야식을 먹는다는 것이 그렇게 수치스러운 일이냐는 것이죠.

다만 저의 큰 걱정은 혼자 시킬만한 야식이 없다는 것이죠. 조금만 시키거나 1인 분만 시켜서는 배달이 되는 음식이 거의 없으니깐요. 피자나 보쌈, 자장면을 시켜먹을 때 항상 남는 녀석을 냉장고에 집어넣어야 하는 부담감은 그래서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백수에게 혹은 독신자에게 오락과 여가시간은 과연 무엇인가?

 

돈이 있다면 홀로 여가 생활을 보내는 것은 그리 문제가 없지만 백수인데다가 독신이라면 그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혼자 컴퓨터와 음악과 TV를 켜고 노는 것은 어쩌면 혼자 살고 있기에 가능한 특권일지도 모릅니다. '결혼 못하는 남자'의 지진희 씨는 민폐를 끼칠 정도로 음악을 틀어놓고 소음 공해를 일으키지만 그것이 개인 소유의 집이 아닌 이상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다만 낮시간에 혼자 음악을 틀고 지내는 것은 그나마 애교로 봐줄만한 일이죠.

대부분의 낮시간에는 백수나 주부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아무도 없는 시간대이니깐요.

백수들이나 솔로들이 낮시간에 할 수 있는 못된 행동은 이 정도쯤이 되겠죠.

 

 

문제는 밖입니다. 밖으로 나오면 뭘 해야할까요?

저는 영화 마니아입니다, 아시다시피...

가장 큰 걱정은 영화를 봐야 하는데 돈이 없다는 것이죠.

그럴 때면 사이버 캐쉬나 현금화 할 수 있는 이밴트를 찾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그런 방식으로 제휴를 하여 글을 쓰고 있는 곳들도 있었으며 이렇게 받은 포인트나 현금은 영화를 보거나 다른 여가활동을 하는데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지식인 같은 Q&A 사이트에 자주 올라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나는 솔로인데 영화를 혼자 보러 가는 것이 챙피하다'라는 글입니다. 의외로 이런 글이 많다는 것은 아직도 많은 솔로 부대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실 이런 걱정도 안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나 혼자 즐겁게 살겠다는데 왜 눈치를 봐야 할까요? 하지만 여기에도 물론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백수로 살고 있을 때 한적한 시간대에 극장을 찾게 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의 그 처량함입니다.

극장에는 나홀로이며 아무도 영화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좀 야했던 프랑스 영화 '몽상가들'은 그렇게 혼자 보다보니 그 기분도 색다를 수 밖에 없었죠. 백수가, 솔로가 외로운 이유는 정말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한다는 슬픈 현실 때문일 것입니다.

 

 

 

 

 

 

#백수나 솔로들은 지저분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설정은 정말로 백수나 솔로들은 결혼한 분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사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지저분하게 방을 꾸민다는 것입니다.

과연 백수나 솔로들은 지저분하게 실생활에서도 그렇게 살고 있을까요? 제 실생활에서 말씀드리자면 절반은 맞는 이야기이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정말 깔끔하게 사시는 솔로나 백수라면 깨끗히 사시는 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지금은 가수 장윤정 씨의 애인이 된 방송인 노홍철 씨가 한동안 결벽증 환자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유는 그가 의외의 청결함을 지닌 솔로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향돈이 정형돈 씨는 지저분한 모습이 방송에 비춰져서 조금의 타격을 입긴 했죠. 보신대로입니다. 백수와 솔로가 모두 지저분한 것도 아니고 반대로 깔끔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죠. 그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게으름뱅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저는 게으름뱅이입니다.

그래서 방이 좀 지저분합니다. 그래서 그나마 주말에 청소를 하거나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버지가 찾아오셔서 청소를 하시곤 몰래 가시기도 합니다.(이럴 때면 저는 불효자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편견도 가지게 됩니다. 

흔히 요즘 말하는 은둔형 외톨이(하키코모리)는 과연 깔끔하게 사냐는 것이죠.

앞에 제가 언급을 하려고 했던 영화 '김씨 탈출기'에는 두 명의 김 씨가 등장합니다.

어쩔 수 없이 지저분하게 살고 있는 남자 김씨와 은둔형 외톨이라서 지저분한 사람이 되어버린 여자 김씨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구분은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그들이 얼마나 게으르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보여집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옴니버스 영화 '도쿄!'를 보면 여기에도 남자 하키코모리가 등장하지만 피자 박스를 가지런히 정리할 정도로 의외의 깔끔함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된 것은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앞에 말씀드린 '김씨 표류기'의 여자 김씨도 나름대로의 규칙적인 생활을 했지만 그 게으름은 어쩔 수가 없었지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결혼 적령기이지만 마흔까지는 앞으로 10 년이 더 남은 상황이지만 솔로라고, 백수라고 기 죽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백수들은 조금 긴장을 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칫 저처럼 오래 놀면 기존의 패이스를 잃는다는 것이죠.

여러분의 솔로 생활, 여러분의 독신 생활, 그리고 백수 생활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