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대한민국 인디영화 시장은 다시 죽었는가?

송씨네 2009. 8. 15. 03:17

화들은 잘되고 있는데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독립영화들이 점점 상업영화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고 있고 멀티플렉스에서도 상영되는 등의 좋은 징조를 보이고 있는데 예술전용관들은 그렇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2 회에 걸쳐서 씨네큐브의 운영권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백두대간 측은 결국 약속대로 홈페이지와 메일링 서비스로 씨네큐브의 운영권이 바뀜을 공식선언 하였습니다.)

흥국생명 측이 직접 맡겠다고 변경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세 가지 추측을 말씀드렸지만 요식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리가 그나마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들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더 슬픈 이야기는 씨네큐브라는 이름을 영화사 백두대간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름까지도 흥국측에 넘겨줘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죠.

 

  

 

 

 

 

 

 

 

 

 

 

그런데 슬픈 소식이 또 들려옵니다.

슬픈 소식이 무슨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 처럼 계속 다가오는 것은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그 소식은 다름 아닌 스폰지 하우스 3개 지점 중에서 압구정 지점이 운영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정을 봤다는 것입니다. 8월 말에 운영 종료를 선언한 상태이며 영화사 스폰지의 조성규 대표도 이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스폰지 하우스 압구정 지점의 심상치 않은 이야기는 얼마전부터 올라와 있었습니다.

몇 달 전에는 임대료 문제로 건물주와 상의를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다니깐요.

사실 이 건물터는 나름대로 내력이 있었던 건물입니다.

 

지금은 몰락한 미디어 2.0(FILM 2.0, 스포츠 2.0 등...)이 극장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봅니다. 바로 압구정 스폰지 자리가 있던 곳에 미디어 2.0은 씨어터 2.0 이라는 극장을 운영하지만 얼마 못가서 폐관을 하게 됩니다. 이 곳을 바톤터치 한 것이 바로 스폰지 하우스이죠.

이후 종로 시네코아에 입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폰지 하우스는 이곳에 안착을 했고 이후 스폰지는 중앙시네마 자리로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을 사랑을 받게 됩니다. 3 호점이자 4 호점1이라고 할 수 있는 광화문 지점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과거 씨어터 2.0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정관객 외에는 새로운 추가 관객을 동원하기에는 터가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근처 CGV 압구정 지점과 씨네씨티가 인디영화 전용관으로 추가되면서 인디영화를 볼 공간이 많아짐에 따라 사실상 불리한 스폰지 압구정 지점을 관객들이 멀리하게 된 것도 그 요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분명 이 사건은 앞으로 인디영화 전용관의 타격의 시작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시네코아, CQN, 중앙 시네마, 명보 시네마 등의 극장들이 운영을 포기하거나 상영관 형식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킴에 따라 그 불안감은 현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강남역 부근의 또다른 극장이었던 뤼미에르 극장이 소리없이 폐관된 사실을 아는 분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뤼미에르 역시 많은 멀티플렉스들의 등장으로 인디전용관으로 변화를 주었지만 이 역시 실패를 하고 조용히 퇴장하게 됩니다.

신사역 앞에 있던 클레식 시네마 오즈도 이런식으로 아주 오래전에 사라졌고요.

 

 

 

 

 

사실 이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은 다름아닌 현 정권과 더불어 영화진흥위원회입니다. 씨네 21과 공동으로 준비했던 무가지 '넥스트 플러스'가 소리소문 없이 폐간되었습니다.

물론 현 정권과 코드가 안맞은 씨네 21과의 만남이 그런 이유일 수도 있겠고요, 독립영화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전문지에 대한 필요성을 못느낀 것도 문제라고 볼 수 있겠지요.(강한섭 전 위원장 시절부터 넥스트 플러스의 폐간에 대한 이야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했죠!)

 

우여곡절 끝에 넥스트 플러스는 부활되어 얼마전 부터 웹진 형태로 볼 수 있지만 볼 사람만 보라는 식으로 만든 것도 문제라고 볼 수 있지요. 오프라인 지면에 비해 온라인으로 제작된 경우 지면이 대폭 축소되기도 했고요. 현 정권이, 영화진흥위원회가 인디영화를 죽이고 있는데 과연 이런 식으로라면 인디영화 체인인 아트플러스가 잘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다행인 것은 멀티플렉스 중에 씨너스와 CGV, 롯데시네마가 인디영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특별관으로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가 운영하는 인디전용관은 사실 위태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극장들 마음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영화위주로 시간표를 짤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새벽 3시에 달랑 1회 상영하는 극장이 있는 인디영화 전용관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제 이런 우려는 얼마든지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질 좋은 인디영화는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많다고 하더라도 잘 되는 영화만 가려 받는 일부극장들의 문제점이 있는한 이들 극장도 그렇고 인디영화 역시 양측 모두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씨네큐브와 스폰지 하우스 압구정 지점의 문제점은 앞으로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도 이야기드린 광화문의 인디영화 그린존이 얼마든지 깨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영진위를 비롯한 현 정권이 이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거대 기업에 의해 그리고 어처구니 없이 임대료를 못내서 쫓겨나는 극장은 앞으로도 더 수두룩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인디영화도 살려야 하고 이들 전용관도 살려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정권은 이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사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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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시다시피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시네코아 지점이 폐관되면서 중앙시네마로 스폰지 하우스가 이동 하면서 지점에 변동이 생겼다는 것을 이렇게 이야기한 것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