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우리에게 공동체 상영이 필요한 이유!

송씨네 2009. 9. 19. 23:01

러분은 공동체 상영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저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공동체 상영에 대해서 잘 모르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제가 정확히 안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고요.

그럼에도 공동체 상영에 대한 중요성이 필요한 이유를 오늘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위에 영화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바로 공동체 상영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아, 물론 '날아라 펭귄'은 아직 본격적인 상영은 시작되지 않은지라 여기서 제외하기로 하죠.

하지만 이미 극장개봉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동체 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공동체 상영을 이야기한다면 단연코 저는 '우리학교'와 '워낭소리'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009년 1월,  '워낭소리' 히트 후 이 영화들을 배급한 고영재 프로듀서를 만나 공동체 상영의 인기 원인을 물어봤습니다. 그 때 그는 이런 대답을 했었지요.

 

상상력과 뭔가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제작만이 중요하다고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남들이 하는 방식대로 똑같이 하는 것은 안되며 관객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개척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는 문화공간이 오히려 너무 많거든요. 멀티플렉스 보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도 많고요. 행사 이상의 이상의 의미를 갖는 곳이 없는 것인데 극장과 비극장의 경계, 극장이 아닌 것은 품위가 없다라는 식의 생각을 갖지 않고 있거든요. 권의 의식을 버리고 다양한 사람과 만날 생각입니다.  (1. 31 인터뷰 중에서...)

 

극장은 많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극장이 없는 지역도 있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상업영화 중심의 상영관이 많다는 것이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공동체 상영인데 의외로 국내에는 영화를 틀만한 좋은 시설이 있다는 것이죠.

 

 

 

 

전국에는 수많은 공동체 상영 단체가 있습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살고 있는 부천 지역을 그 예로 들어보려고 합니다.

 

 

 

 

9월 18일, 그리고 오후 7시까지, 부천의 산울림 청소년 수련원...

역곡역을 가는 길목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일부 지역이 있습니다.

물론 여월동지구에는 이미 아파트들이 들어섰기에 앞으로도 더 개발이 될 가능성이 있지요.

이 곳에 위치한 수련원은 그야말로 청소년들의 쉼터로 부천에서는 알려진 곳입니다.

코스프레 동아리와 댄스 동아리가 활동중이고 심지어는 전국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의 쾌거를 이루고 있죠.

그러나 이 곳에는 이들의 쉼터이자 작업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간단한 영상물을 상영할 수 있는 조그만 소강당도 있다는 것이죠.

약 90 여석의 소강당은 최신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상영관으로 탈바꿈 하게 됩니다.

 

6시 30분... 제가 너무 일찍 왔내요.

상영관 입구에는 부천지역 공동체 상영단체인 '별별영화 부천'(http://cafe.daum.net/2starmovie)의 지역 담당자들이 상영을 위해 준비중입니다. 앞에는 방명록에 영화를 관람하러 온 이들을 적는 공간도 있습니다.

이 날 영화 관람요금은 무료... 하지만 방명록 옆에는 작은 모금함이 있습니다.

모금함에 돈을 내는 것은 자유입니다. 다만 공동체 상영의 조건이 까다로운 이유가 영화를 공짜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영장을 섭외하고 영화를 상영하는 조건으로 일정금액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단체라면 얼마든지 배급사는 영화 필름(디지 베타로 제작된 테이프인데요. 요것에 관해서는 천천히 설명 드리죠.)을 공동체 상영 단체에 제공을 하게 되는 것이죠.

 

 

 

 

 

7시를 앞둔 시간... 서서히 아이들이 몰려옵니다.

전체 관람가, 그러니깐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를 될 수 있으면 가져오는 것이 이들 공동체 상영단체의 목적입니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최신작을 골라야 할텐데 그게 쉬울리는 없죠.

더구나 얼마전 상영에서는 너무 아이들이 산만해서 상영도중 주의를 주기도 하니깐 여러가지로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이면서 빈자리는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7시가 넘은 시간... 더 오기로 한 분들이 오지 않아 잠시 상영이 지연됩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안내방송을 마치고 10분 늦게 영화가 상영이 됩니다.

예상대로 어른들은 초공감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런 인권영화가 여렵기만 한 것 같습니다.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친구들이 있내요. 물론 숨죽이고 재미있게 감상하는 친구들도 있지만요.

 

 

 

 

저녁 9시가 넘어가서야 영화는 끝나고 하나 둘 관객들은 자리를 뜹니다.

그래도 의외로 반응은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모두가 공감할만한 내용의 작품이라서 그럴까요?

테이프를 회수하고 공동체 상영을 주관한 단체는 영화상영 대관료를 카드로 지불하고 계약서에 서명을 완료합니다. 그리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죠. 

 

영화를 상영하려면 보통 우리는 필름으로 봐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DV'라고 써져 있는 디지 베타용 테이프로 상영을 하기 때문이죠. 화질은 의외로 좋은 편입니다.

인디영화와 같은 저예산 영화들도 극장에서 상영할 경우에도 필름보다 이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필름만 사용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만 디지털 방식도 있고 의외로 상영방식은 다양합니다.

디지 베타용 테이프로 배급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효율적입니다.

공동체 상영이 의외로 어렵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시네마 달(http://cinemadal.tistory.com/), 스튜디오 느림보, 푸른영상, 인디스토리(http://www.indiestory.com/) 등의 배급(제작)사가 이런 공동체 상영 배급을 맡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영화사는 극장개봉도 하지만 극장개봉과 동시에 공동체 상영 배급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극장 상영이 종영이 되더라도 이들은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공동체 상영으로 배급망을 확대하면 되기 때문이죠. 물론 '워낭소리' 처럼 극장 상영관이 확대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배급을 하기 때문에 극장에서 소외된 관객들도 공동체 상영을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너무 홍보가 안된다는 점입니다.

이런 좋은 영화 있는데 홍보를 할만한 창구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이들 영화들이 개봉을 할 때 포탈 공식 카페에서 이들 공동체 상영을 공지를 하지만 이들 공지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공동체 상영 단체 중에서는 규모가 큰 단체도 있지만 대부분이 작은 곳들이기 때문에 홍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모금함에 자율 관람료를 자발적으로 내시는 분도 적고 공동체에서 대관료로, 상영비용으로 부담하는 금액이 크다면 호히려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주장하고픈 것은 홍보가 많이 되어 많은 분들이 관람하시고 자발적으로 모금함에 관람료를 자율적으로 지불함으로써 이들 공동체가 부담하는 대관료나 상영비용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이런 단체 대부분이 시민단체이므로 이들이 부담하는 금액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점에서 얼마전 리뷰로 소개해 드렸던 '날아라 펭귄'을 비롯한 공동체 상영을 많이 봐야 한다고 제가 트위터에 도배를 하듯이 강조를 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공동체 상영은 최신 작품을 저렴하게 같이 모여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품질좋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좋은 영화를 놓치시겠습니까? 저라면 놓치지 않을 것 같내요.

 

여러분도 앞으로 저처럼 인디영화와 더불어 이런 공동체 상영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아주셨으면 합니다.

영화를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이 인디영화를 사랑하시는 것이 될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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