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디스트릭트 9-바이러스에 걸린 인간, 바이러스에 걸린 세상...

송씨네 2009. 9. 3. 05:42

 

 

 

 ※이 영화는 10월 15일 개봉 예정인 작품입니다. 한참 남았내요.

(이렇게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시사회는 왜이렇게 일찍 시작하셨는지... 기자시사도 아닌 일반 시사인데...) 

따라서 공식 개봉까지 이 영화의 스포일러는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이 리뷰를 올림에 있어서 여러분에게 드리는 경고문입니다. 스포일러요? 아, 스포일러 경고는 위에도 이미 올렸고요.

 

옆에 보이시는 경고문이 하나 있는데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휴먼(인간)이라면 그대로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특히 한국분이라면 상관없지만요. 하지만 다른 별에서 오신 분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이 페이지를 벗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음... 외계어로 써야 하니깐... 패스... 사실 옆의 그림은 이 영화의 영문 공식 홈페이지 매인 부분입니다. 일명 '인간인증' 최첨단(?) 프로그램입니다.)

 

서두에 왜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하냐고요?

이 엉뚱한 소리는 이 영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피터잭슨의 데뷔작을 혹시 아시는지요?

그의 데뷔작은 아시다시피 구라(?)로 가득한 페이크 다큐인 '포가튼 실버'였습니다.

가상의 영화인을 실존인물처럼 그려내고 거기에 실제 영화쪽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을 인터뷰를 하여 마치 살아있던 사람처럼 위장을 했지요.

그의 이런 페이크 다큐는 이후 상상력 가득한 그의 작품들을 만들어내는데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피터잭슨의 대를 이을 괴짜 감독이 또 하나 나타나게 됩니다.

피터잭슨의 프로덕션에서 장편으로 데뷔한 닐 프롬캠프 감독이 바로 이 주인공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남아공인데 재미있게도 그 역시 남아공 출신이라는 점이죠.

헐리웃 자본으로 만들었으나 남아공이 주배경이었으며 헐리웃 자본이었지만 거대 자본이 아닌 적은 비용으로 이런 SF 영화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감탄을 하게 됩니다.

자, 왜 사람들이 이 영화에 열광을 하는 것일까요?

 

 

 

[이 영화는...]

약 20년 전...

한 비행선이 남아공에 표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착하게 된 이 외계인들은 마치 바퀴벌레스러운 생김새를 지니게 되지요.

시간이 흐르고 이들이 정착하는 외계인 거주지역 '디스트릭트 9'에 강제 추방 명령을 하기로 합니다.

추방 명령을 내린 곳은 MNU...

MNU 직원인 위커스는 착실하기로 소문난 직원이었고 그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게 되는 것입니다.

거주 외계인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리고 서류에 지장을 찍으면 땡...

하지만 그들은 인간들처럼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애걸복걸하는 외계인부터, 직원들을 공중으로 보내버리는가 하면 배째라고 거부하는 외계인까지...

그런 와중에 한 외계인 거처를 공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외계인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리던 도중 위커스는 의문의 검은액체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시작된 구토와 어지럼증... 거기에 그의 몸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위커스에게 찾아온 위기, 그리고 이들 외계 종족에게 찾아온 위기...

과연 이들은 서로 화해하고 모든 사건이 종료될까요?

 

 

 

 

 

 

바퀴벌레와 비슷한 외모라고 서두에 이야기 드렸지만 이것은 간단하게 묘사한 것입니다.

실제 외모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요.

이 영화는 외계인과 인간과의 싸움을 다루었지만 그것이 중요한 내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인간이 얼마나 파멸될 수 있는가라는 것과 바로 이방인(외계인)에 대한 사람들의 대립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상황이 현 남아공의 상황과 비슷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죠.

얼마전에 봤던 뉴스는 충격적입니다.

어떤 내용이냐 하면 남아공에 살던 한 백인이 캐나다로 망명신청을 한 사건입니다.

자, 이거랑 이 영화랑 무슨 관련이 있냐고요? 네... 당연히 관련 없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속에는 현 남아공의 아픈 상황이 있다는 것이죠.

 

남아공은 아프리카 쪽 국가 가운데에서 그나마 발전한 나라입니다.

남아공하면 떠오르는 것이 대표적인 지도자였던 넬슨 만델라였던 것처럼 남아공의 민주화는 그렇게 쉽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살고 있는 남아공이지만 남아공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종차별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대상이 여러분이 생각한 것과 정반대라는 것입니다. 백인들에 대한 일부 배척은 물론이요 아프리카 사람들중에도 일부는 수용소에 살고 있는데 이들과 남아공 국민들간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있다는 것이죠.

 

 

자, 다시 영화로 가볼까요? 잘 살던 남아공에 외계인들이 침입아닌 침입을 하게 됩니다.

보통이면 외계인들이 나라나 도시를 공격하려고 쳐들어 오는 경우가 있지만 이들은 얼떨결에 남아공이라는 나라에 불시착합니다.

당연히 잘 살고, 더구나 어떤때는 자신들도 먹고 살기 힘든데 외계인들까지 침략하니 여간 이 곳의 사람들은 불만아닌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더구나 영화속 외계인 보호구역인 '디스트릭트 9'의 구역은 넓은 곳을 차지하여 그들이 좋아할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추방을 이 곳의 국민들이 촉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이제 이해가 가시나요? 이 영화는 같은 민족들이지만 수용소에서 거주하는 거주민들과의 대립이 그 차이라는 것이죠. 외계인에서 거주민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속 사정은 이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외계인과의 우정 (그러니깐 위에 언급한 그들이 배척하는 사람들...)이 과연 가능하느냐는 질문입니다.

MNU 직원인 위커스는 단지 퇴거명령 내리고 외계인들에게 지장 찍게 만들면 그만입니다.

그도 똑같은 남아공 국민이었고 한 회사의 직원이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은 별 문제가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당하고 보니(?) 그들을 이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떠날 수 있도록 그가 마음을 고쳐 먹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몸을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함이 그 첫번째였지만 외계인 부자의 슬픈 모습을 보고서 그는 마음을 고쳐먹게 되죠. 그리고 그들은 영화속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의리를 지키게 됩니다.

주인공 위커스는 서서히 변해갑니다. 마지막까지...

그러나 3 년 후에 돌아오겠다는 그 약속을 믿기로 하고 그를 놔줍니다.

(어쩌면 어떤 분의 말씀처럼 그들이 돌아올 쯤이면 이 영화의 2편이 만들어지게 되겠지요.)

 

세번째는 왜곡이라는 것의 무서움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왜곡 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얼떨결에 검은 액체를 맞은 위커스는 분명 피해자이지만 MNU 측은 그가 외계인과 성접촉을 하여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거짓 발표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속의 상황이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이없이 끌려가는 촛불시위 사람들, 그리고 아직도 책임을 회피하는 용산사태...

왜곡은 사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속에서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 왜곡의 피해자는 자기 자신이 되고 자신과 함께했던 친한 사람들까지도 그 피해자가 되고 맙니다.

'디스트릭트 9'는 별 것 아닌 SF 영화이지만 그 속에서는 많은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담고 있음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적은 제작비로 이루어낸 기적같은 SF라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얼라이브 인 요버거'라는 단편으로 출발한 작품이었고 오랜 기간 끝에 장편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적은 비용으로 이루어진 기적외에도 이 영화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요즘 유행하고 있는 페이크 다큐의 집대성을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엉터리 다큐였지만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끌었던 '블레어 윗치'를 비롯해서 '부시 대통령이 암살 되었다면'이라는 만약의 상황을 이야기한 '대통령의 죽음' 역시 페이크 다큐의 진수를 보여준 예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이런 다양한 페이크 다큐의 상황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진장 흔들리는 화면들은 UCC 기법으로 만든 '클로버필드'를 연상케하며 이외에도 위커스의 동료직원이나 가족들의 인터뷰 장면, 그리고 CCTV 등을 자주 이용하는 기법들은 이 영화가 마치 실제 상황인 듯한 느낌을 주게 만들지요. 거기에 'LIVE'라는 자막 속에 벌어지는 보도자료 화면들은 영화의 긴박감을 주는데 충분하죠.

 

 

 

많은 이들이 닐 프롬캠프를 제 2의 피터 잭슨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재기발랄한 유머를 곳곳에 깔기도 하며 페이크 다큐가 갖추어야 할 상황들을 적당히 버무린 점...

저예산으로드 화려한 볼꺼리를 제공한 점이 과거 피터 잭슨의 영화의 작품과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죠.

 

 

사실 시사회로 본 작품이라 이 영화가 공식 개봉될 때 까지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아공이 처해있는 상황이나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죠.

외계인의 습격, 하지만 이방인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 작품 '디스트릭트 9' 입니다.

 

PS. 장편을 보셨다면 이 영화의 오리지날 단편도 궁금하시겠지요? 

마침 유튜브에 이 작품의 단편버전인  '얼라이브 인 조벅'(Alive in Joburg)이 올라와 있내요.

남아공의 도시 중 하나인 요하네스버그의 별칭이 바로 '조벅'이라고 하는 군요.

장편을 보신 분이 단편을 보시면 대략 이해가 가시리라 봅니다.

단편은 거의 페이크 다큐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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