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10월 16일... 예고드린대로 제가 포스팅 할려던 이야기들 중의 하나로 '롯데시네마 10주년 생일' 관련 포스팅을 준비라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니죠, 포기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껍니다.
오늘은 왜 제가 포스팅을 포기했는가라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소풍떠나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밤에 떠나는 소풍이라고 해야할 것 같죠.
밤 11시에 잠실역에서 내렸습니다.
문화평론가 김홍기 님(블로그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 운영)을 같이 모시고 갔습니다.
좀 재미있는 구경꺼리가 될 것 같아서 말이죠.
도착을 하니 길게 줄이 서 있습니다.
이거 음악중심이나 뮤직뱅크 방청 보러 온 사람들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의 길고 긴 줄입니다.
그리고 오자 마자 앉으라는 군요. 바리케이트가 세워져 있고 간단하게 줄만 서면 관람이 가능한 행사라고 생각했었지만 이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11시 30분이던 입장은 시간이 약간 지나서 입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몇 명을 뽑은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료 관람객 혹은 무료 손님은 엄청났습니다.
저는 예고할 때도 알려드렸지만 놀이기구 탑승보다는 시네마 토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하였습니다.
이 날 '7급 공무원'의 시네마 토크와 더불어 역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신작인 장혁, 성유리 씨 주연의 영화 '토끼와 리저드'의 간단한 인사를 들어보려고 가본 자리였습니다.
가수들 공연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애프터스쿨'의 유이 씨를 저도 볼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목표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대형전광판은 요런식으로 몇 대가 달려있긴 했지만 정작 공연이나 토크때 과연 잘 보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웅성웅성...
연예인들이 오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이번주가 할로윈데이 주간이라서 롯데월드 측이 준비한 퍼레이드 행사를 준비하는 통로지점에서 웅성거렸던 것이죠. 공연팀이 다가오자 모두들 어린아이들처럼 들떠서 연신 디카와 디캠, 디카폰이 총 동원되기 시작합니다.
저도 그렇고 같이 참여한 김홍기 님도 모두 갑자기 어린 아이들처럼 동심에 빠지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 때 뿐입니다.
문제는 이 날 행사에 너무 많은 출입인원이 동원되다 보니 과연 시네마 토크 등의 행사를 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1,000 명 분의 좌석만 준비했다고 하니 당연히 못보는 사람이 더 많았겠죠.
롯데시네마 측이 이야기한 놀이기구 탑승에 관한 이야기 중에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새벽 4:30까지 롯데월드의 놀이시설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되었지만 전체 놀이기구 모두 무료탑승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나 혹은 유료로 탑승해야 하는 기구들도 있다는 대목은 한 줄도 없었으니깐요.
오히려 이 날의 매출 수입은 유료 놀이기구와 먹거리, 기념품 판매의 수익발생을 위해 벌인 행사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위에 제 트위터로 트윗한 내용에서 보신대로 이런 식이라면 제가 원하는 화면을 담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작은 디카(일명 똑딱이)로도 충분히 그동안 많은 화면을 담아냈기 때문이죠.
'엽기적인 그녀'로 유명한 곽재용 감독도, '내 사랑 내 곁에', '똥파리' 등의 기자시사나 배우들의 인사 장면의 동영상도 무리없이 해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인파로는 정말 도저히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이 행사가 상당히 유감인 이유는 사실 다른데 있습니다.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굳이 놀이 공원에서 멀티플렉스의 10 주년 기념행사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의문입니다.
정말로 관객들과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면 많은 조금 적은 인원만 불러도 가능했을 행사입니다. 놀이기구나 기념품 판매를 통한 이익을 얻기 위해 무료입장객을 많이 뽑았다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사실 롯데월드는 과거에도 이런 일 때문에 말이 많았죠.
대표적인 것이 제가 얼마전 간단하게 포스팅했었던 롯데월드 인파 압사 사건이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파워블로거 몽구 님이 이 현장을 제대로 취재하셨었죠.)
많은 이들이 다치고 이런 사건은 반복되었습니다. 무료 관람 행사를 펼쳤을 때도 많은 이들이 다치기도 했고요.
물론 이번 행사에서는 그런 문제는 없었지만 연예인들이 몰려오는 행사 같은 경우 상당한 위험이 도사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것을 생각한다면 많은 인원을 무료 관객으로 선정해야 하는가의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
애초부터 롯데월드와 롯데시네마는 이 행사를 유료수입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무료 입장객을 늘린 결과 밖애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각이 있다면 이런 행사는 굳이 이런 방식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롯데시네마에 매인 지점들을 활용해서 몇 시간 정도를 시간을 비워서 거기서 관객과의 대화를 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넉넉히 2 시간 정도 잡아서 1부에는 '7급 공무원'의 성공원인에 대한 토크를 하고 2부에는 신작 '토끼와 리저드'의 새 영화에 대한 시사회나 혹은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고 토크를 해도 좋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갑자기 이 행사를 CGV나 메가박스 같은 다른 멀티체인이 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들이 10주년 기념식을 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게 되었을까요?
이미 10주년을 맞이한 CGV의 경우 요란한 부대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롯데시네마와 롯데월드 측에 묻습니다.
이 행사의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요?
또 한번 압사사고 내서 구설수에 오르실 예정이신지?
아니면 유료관객 많이 모아서 단단히 한 몫하시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실런지...
저와 김홍기 님은 결국 이 행사를 끝까지 보는 것을 포기하고 새벽 1시 다시 롯데월드를 빠져 나왔습니다.
비는 사정없이 내리고 있었고 그 날 따라 택시는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상한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트위터 시작했습니다.
요즘 트위터가 대세인 듯 싶습니다. 짧막한 잡설을 자주 이 곳에서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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