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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전쟁... 멀티플렉스 유행을 알고 싶으면 영등포로 향하라!

송씨네 2009. 12. 10. 09:54

말입니다.

여러분은 올해 얼마나 많은 영화를 보셨나요?

뭐, 저도 연말특집을 준비는 하겠지만 올해 많은 영화들이 개봉되었고 상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많은 극장들이 오픈을 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 많은 극장들이 패업을 하고 심지어는 매물이나 경매로 등장하여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극장들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이 멀티플렉스간의 전쟁은 CGV와 롯데시네마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이런 최근 두 극장간의 대결을 비교해보려면 영등포를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왜 그런가는 지금부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영등포에 CGV와 롯데시네마 딱 두 극장이 있습니다.

거기에 공교롭게도 CGV는 영등포(타임스퀘어) 지점을 최근 오픈을 하면서 CGV의 영등포 시대를 알렸으며 롯데시네마는 영등포 지점을 새로 리뉴얼하여 관객들과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는 CGV의 영등포 지점 오픈에 대한 롯데시네마의 맞불작전으로 보여지지만 한편으로는 롯데시네마의 차별화를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자리라고 보여집니다.

 

 

 

 

 

 

 

 

Round 1. 최대한 어둡게 VS 최대한 밝게

 

 

 

 

 

CGV와 롯데시네마를 비교하려면 우선 그 인테리어를 비교함에 있습니다.

CGV가 최근 밝은 인테리어에서 어두운 인테리어로 변화를 주고 있다면 롯데는 여전히 밝은 빛깔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다른 극장들을 이야기하자면 씨너스는 어두운 계통, 프리머스는 밝은 계통, 메가박스는 과거 CGV가 보여주었던 네온이 많이 들어간 어두운 계통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CGV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시려면 강변점, 상암점, 신도림점을 둘러보신 뒤 마지막에 영등포점을 둘러보시길 권합니다. 강변점은 아시다시피 국내 멀티플렉스 1호가 된 지점이고 초창기 네온이 많이 들어간 인테리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물론 이 곳도 최근 매표소 입구가 약간 밝아지긴 했죠. (어둡게 할 수 없는 이유가 아무래도 강변 전망대 창문이 보이는 공간인 이유일 수도 있겠죠.)  상암점은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중간톤, 그리고 신도림점은 프라임산업과 제휴를 맺은 일시적 위탁지점이지만 밝은 계통의 CGV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말씀드린 영등포점에서 최근의 CGV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최대한 어둡게 하는 정책인데 사실 개인적으로 이 어두운 인테리어는 반대하는 편입니다. 어두운 조명은 영화를 보기에는 편리한 조건이 아닌데 이를 극장의 매표소나 입구에서도 만들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문이죠.

이런 어두운 계통의 인테리어는 명동점, 송파점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롯데시네마는 밝은 계통의 인테리어를 죽어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롯데시네마의 매인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건대입구점과 부평역사점, 신림점 등의 곳이 여전히 밝은 계통을 유지하고 있지요.

굳이 어두운 계통의 롯데시네마를 뽑으라면 부평점이나 명동(에비뉴엘)지점이 약간 어두운 편이죠.

재미있는 점은 하나 더 있습니다. 여전히 단색의 LED 전광판을 사용한다는 것이죠.

롯데를 제외한 대부분의 극장이 칼라 전광판이나 모니터 화면으로 영화시간표를 표시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왜 여전히 그들은 컬러도 아닌 단색 LED를 선호하느냐는 것이죠. 물론 단색의 밝은 빛깔의 전광판을 사용함으로써 인테리어와 구성이 잘맞는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Round 2. 최대한 편리하게  VS 최대한 친근하게

 

두 극장의 비교 포인트는 바로 편리함과 친근함의 대결입니다.

롯데시네마, CGV, 프리머스 모두 현금으로도 예매가 가능한 발권기를 최근 모두 설치하였습니다.

그나마 화면이 세련된 것은 롯데시네마의 발권기였는데 얼마전 CGV가 더 커지고 더 깔끔한 발권기를 영등포점을 선보였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발권기에 대해서는 일부는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로 일부에서는 CGV가 구형 발권기를 밀어내고 신형으로 바꾼다는 이야기지만 구형의 경우 일반 티켓과 동일하게 영화 티켓이 발권이 되지만 신형의 경우 매표소에서 발권되는 영수증 식의 티켓이 발권된다는 점에서는 그렇게 유쾌하게 바라볼만한 일은 아니죠.

 

 

 

 

 

 

이에 비해 롯데시네마는 친근함으로 일단 CGV와 정면승부를 벌인 것 같습니다. 롯데시네마의 경우도 현금으로 발권이 가능한 발권기도 있지만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또 다른 녀석을 준비하기로 한 것이죠.

바로 롯데시네마의 도우미 로봇인 '시로미'입니다.

이동형과 고정형으로 나뉘며 한 대는 남성을, 또 한 대는 여성을 형상화한 로봇입니다.

시로미의 활약은 아직 미비한 편이지만 일본에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을 국내에 도입한 롯데시네마의 아이디어는 매우 크게 돋보입니다. 하지만 영화 예고편이나 이벤트 안내로만 제한이 되어 있으며 말을 못하는 로봇이라는 점에서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 롯데시네마는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시로미를 롯데시네마의 주요지점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런 것 외에도 미묘한 변화도 두 극장에서 생겨났습니다.

CGV의 경우 매점과 매표소간의 칸막이가 사라져서 직원이 매점일과 매표소일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동선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며 롯데시네마의 경우 그동안 진행했던 율동인사를 폐지하였습니다. 1

 

 

극장을 고르시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입맛대로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와 시스템 등으로 여러분이 좋아하실만한 극장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영등포 두 극장의 전쟁으로 멀티플렉스는 재미있는 싸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비단 롯데시네마와 CGV 뿐만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특성화 극장2으로 사랑받고 있는 씨너스 이수, 이채 지점도 있으며 메가박스도 최근 인디영화 상영횟수를 늘리는 등의 방침을 정하고 있으니깐요.

 

앞으로 노력하는 극장들간의 선의의 대결을 지켜보렵니다.

 

 

 

  1. 참고로 율동인사의 원조는 지금은 CGV 대학로점이 있던 판타지움 극장으로 이후 씨너스가 이 곳을 맡으면서 율동인사는 계속되는 듯 했으나 CGV가 맡으면서 율동인사는 사라지게 됩니다. [본문으로]
  2. 정시 영화 상영으로 MBC '불만제로'에 유일하게 칭찬을 받았으며 인디영화의 지속적 상영과 직접 영화를 배급 상영하는 방식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