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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연말결산]OST로 만나는 올해 영화, 그리고 영화음악들...

송씨네 2009. 12. 30. 01:02

위터로 본 연말 결산은 어떠셨는지요?

오늘은 그 두 번째 특집으로 올해 발매된 영화 OST, 그리고 영화를 통해 바라본 영화계 결산입니다.

제가 올해 본 영화는 70 여편이 넘습니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상당히 미비한 숫자이지만 그 숫자를 대신하여 정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보고 그런 작품의 리뷰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OST는 총 12편의 영화와 OST인데요, 여러분이 예상했던 작품도 있지만 허를 찌르는 작품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열 두 편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1. 과속스캔들

영화 '과속스캔들'은 정확히 따지자면 작년 12월 이맘때 개봉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열기는 올해 1월을 넘어서게 되지요.

차태현 씨의 인기야 물론 인지도가 높은 분이니깐 그렇다치더라도 박보영 양과 왕석현 군의 인기도 더 해졌지요. '과속스캔들'의 OST의 인기도 작년 연말부터 시작하여 올해까지 계속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영화음악가 김준석 씨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OST는 대부분이 기존의 히트곡을 다시 리메이크 하는 형태의 음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박보영 양이 OST의 여자 음색이 들어간 노래를 불렀다고 초반에는 알려졌으나 박보영 양이 부른 노래는 18 번 트랙의 '자유시대' 한 곡으로 알려졌지요. 하지만 모자이크나 윤종신 씨 등의 기존의 명곡을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저는 그 점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2. 워낭소리

올해 독립영화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은 것이 바로 이 작품 '워낭소리'입니다.

노부부(최원균, 이삼순 부부)와 늙은 소의 지극정성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 다큐맨터리는 이후 많은 작품들에서 패러디되고 참고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작은 개봉관에서 시작되어 큰 멀티플렉스로 확대개봉되었으며 박스 오피스에서도 낮은 순위에서 점차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OST는 국악 음악집단인 그릅 아냐야가 참여하였으며, 토속 민요로 알려져 있는 '따북네'를 다양한 버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감독 역시 아나야에 속해있는 허훈, 민소윤 씨의 작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3. 김씨표류기

이해준 감독의 '김씨표류기'는 여러면에서 보면 참으로 아쉬운 작품입니다.

졸지에 밤섬에 표류한 한 남자와 세상과 단절하면서 살아가는 한 여자가 소통을 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적은 출연진임에도 이야기 스토리가 비교적 탄탄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올해 괜찮았던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자장면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던 정재영 씨의 모습이나 하키코모리로 등장한 정려원 씨의 모습도 이색적이었지요.

OST의 경우 김홍집, 조성우 씨 등이 참여하여 음악적 질을 높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뜨거운 감자'의 김 C가 부른 '도마뱀'이라는 노래가 이 영화의 성격과 잘 맞는 곡이 아닐까 싶어지는 군요.

 

 

 

 

 

4. 왓치맨

아무래도 올해 인상적인 외국 영화의 OST라면 '왓치맨'이 아닐까 싶습니다.

'왓치맨'은 영화 스코어만 삽입한 스코어 버전과 삽입된 팝으로 구성된 버전 두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소개할 버전은 두번째인 팝으로만 구성된 버전입니다. 밥 딜런, 사이먼 & 평클 등의 과거를 주름 잡았던 뮤지션들의 음악을 한자리에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게는 괜찮았던 OST로 기억됩니다.

'왓치맨'은 기존의 슈퍼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로만 그려진 것이 아닌 미스테리적인 느낌과 스릴러의 느낌이 동시에 담겨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만화가 원작이니 이것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장난스러운 음악도 보이죠. 'Hallelujah' 같은 경우는 '슈렉'에 등장한 버전을 생각하지만 사실 이 버전이 오리지날이죠. 하지만 상당히 난감한 장면에 등장하여 감독인 잭 스나이더의 조크까지 느낄 수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5. 슬럼독 밀레니어

데니 보일이 그 유명한 소설을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 아마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많으셨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그런 그가 이기 팝과 같은 뮤지션을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아무래도 인도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방향전환이 필요했던 것이죠. 그가 선택한 새로운 파트너는 인도의 뮤지션인 A. R. 라만이라는 국내에서는 좀 생소한 뮤지션이라는 점이죠. 하지만 인도 영화의 대부분은 이 사람의 손을 거쳐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인도 영화음악계의 핵심인물로 자리 잡은 뮤지션입니다.

마치 인도의 빈민가를 걷는듯한 느낌의 음악들이 그런 느낌을 자아내기 충분하죠.

타이틀 곡인 'Jai Ho'는 미국의 뮤지션들까지도 관심을 보일정도로 리메이크가 되기도 했습니다.

빈민가 청년이 퀴즈쇼를 통해 백만장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6. 국가대표

영화 '국가대표'는 여러가지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비종목 스포츠인 스키 점프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으니깐요.

이 작품의 영화음악은 '러브홀릭스'의 이재학 씨의 작품입니다. 이미 김용하 감독과 전작인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 씨 버전의 '마리아'를 탄생시킨 것을 생각한다면 두 사람의 두번째 만남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타이틀 곡인 '버터플라이'만 작년에 미리 싱글 형태로 공개되었고 같은 플럭서스 소속사 식구들과 같이 불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버터플라이'와 '샴페인을 위하여'는 이 영화와 이 OST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곡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7. 박쥐

박찬욱 감독과 조영욱 음악감독은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들입니다. 복수 3 부작에는 언제나 그의 음악이 있었으니깐요. 조영욱 씨의 활약상은 이 영화의 OST에도 드러납니다.

이난영이나 남인수 씨의 과거 음악들을 활용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며 다양한 악기를 사용한 것도 이색적이라고 할 수 있죠. 오보에나 리코더 등의 다양한 악기들이 총동원 되었던 음반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의 OST에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악보가 같이 실려 있다는 점입니다. 간혹 많은 이들이 악보가 필요한데 악보를 구할 수 없냐는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데 아예 이 OST에는 악보까지 첨부하는 센스를 보여준 것이죠.

송강호 씨가 타락하는 신부로 등장하였으며 김옥빈 씨의 활약이 돋보인 이 영화는 여러므로 큰 이슈를 얻었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8.  퀸 락 몬트리올

사실 이 음반은 올해 나온 음반도 아니고 영화 역시 올해 만들어진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올해 개봉되면서 이 음반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1981년에 열린 퀸의 몬트리올 공연을 담은 영화였고 올해 개봉된 버전은 이것을 디지털로 복원한 것입니다.  이 작품이 국내에서 개봉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OST도 그냥 기억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프레디 머큐리를 비롯하여 퀸의 맴버들의 생생한 악기 연주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참고로 이 음반은 2007 년에 발매되었습니다.

워낙 퀸의 명곡들이 많은지라 뭐가 좋다고 말씀드리기가 힘들 정도이죠.

 

 

 

 

 

9. 마이클 잭슨의 This Is It

올해 안타까운 소식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의문의 죽음이었습니다.

담당 주치의의 지나친 처방전이 그를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고 있지만 아직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죽음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

그의 마지막 유작 엘범이자 그의 생전의 목소리가 담긴 마지막 OST라는 점에서 소장가치가 높은 음반이라고 생각됩니다. 더구나 베스트 엘범은 지나치게 비싸고 여러장을 구입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오히려 이 OST야 말로 지난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집대성한 음반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첫번째 CD가 공연 리어설 때 불렀던 음악들과 미발표곡인 'This Is It'을 실었다면 두번째 CD는 마지막 마이클 잭슨의 육성이 담긴 트랙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잭슨의 마지막 육성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도 이 음반은 좋은 음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0. 에반게리온 : 파

사실 '에반게리온 : 서'의 OST를 놓치셨던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OST도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여러 TV 판과 극장판으로 만들어졌고 그와 더불어 항상 OST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것을 모두 수입음반이라도 해서 구입하신 분들도 분명 계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못 구입하신 분이 대다수라고도 보여지고요.

물론 극장판에 실린 OST들로 구성되었지만 TV 판이나 과거 극장판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도 반가운 OST라고 생각됩니다.

첫번째 CD가 스코어와 삽입곡을 담았다면 두번째 CD는 이 스코어와 삽입곡을 다른 느낌으로 재편곡한 곡들이 등장합니다. 사실상 두 CD의 음악들은 상당히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를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11.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는 정말 소문난 괴짜 감독이지만 영화 음악에 있어서는 다양하고 진기한 음악들을 선보인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우리는 이미 '킬 빌'을 통해 그 진기한(?) OST들을 듣기도 했고요. 이 작품 '바스터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이 영화의 영화음악을 담당한 사람은 엔리오 모리꼬네라는 점입니다.

이 도무지 매치가 안되는 두 사람의 만남이라고 생각되실지 모르지만 엔리오 모리꼬네는 과거부터 활동해온 영화음악계의 거장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것도 2차 세계 대전임을 의미할 때 과거 오래전 향수를 자아낼만한 음악들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웅장하지만 위트 넘치는 음악들로 담아진 이 OST는 그런 두 사람의 타협점을 볼 수 있는 OST라고 생각됩니다.

 

 

 

12. SpongeBob`s Greatest Hits

사실 번외편으로 고른 음반입니다. 그러나 올해 출시되된 음반이기도 하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는 캐릭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스폰지 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가 스폰지 밥의 탄생 10 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방송되는 닉켈리온은 국내외로 10주년 행사를 갖았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은지원 씨가 주제가를 특별한 버전으로 아이들과 부르기도 했습니다.

'스폰지 밥'의 기념 음반의 경우도 과거에 여러버전으로 나왔으나 제대로 나온 OST는 이번에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긴 했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캐롤송도 담겨져 있으며 핑크를 비롯한 스폰지 밥을 사랑했던 팝 가수들이 자청하여 이 기념음반에 참여하여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상이 제가 올해 구입한 OST 음반들이자 여러분에게 추천하고픈 영화음악이자 영화들입니다.

개인적인 제 취향에 따른 음반들이지만 공감가시는 작품과 OST도 분명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이 재미있게 본 영화와 그 OST는 과연 뭐가 있을지 이 역시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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