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의 신작 '아바타'가 그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기자시사가 늦게 이뤄진터라 이 작품을 보신 기자분들 거의 없을테고 몇 몇 시사회를 기대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시사회가 많았던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3D로 만든 실사급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과거 로버트 저매키스의 '폴라 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베오울프', 그리고 최근 '크리스마스 캐롤'과 같은 작품과 비슷한 수준의 영화라고 생각하셔도 아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크리스마스 캐롤' 리뷰도 시간되면 같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사실 로버트 저매키스처럼 3D 영화에 제임스 카메론은 그리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타이타닉'이나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스케일 큰 영화를 만드는데에는 자신은 있었던 것은 분명하죠. 그런 그가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한간에 일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영화 덕분에 제임스 카메론은 그동안의 슬럼프를 벗어나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그 이야기는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죠.
'아바타'... 도대체 무슨 영화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요? 오늘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제가 본 버전은 '3D 디지털' 버전입니다. 디지털 상영에 입체안경을 쓰고 보는 버전이죠. 따라서 다른 버전을 감상하신 분들에게는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 영화는...]]
판도라 행성...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던 이 곳에 인간들이 찾아옵니다.
그들은 이 행성을 개발할 목적이 있지만 사실 여기에는 떼돈을 벌 수 있는 신비의 광석이 대량으로 있는 곳인 점에서 인간들의 군침을 돌기에 충분하죠.
이 곳에 온 제이크는 해병대 출신의 군인으로 부상으로 현재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상황에 이 곳에 옵니다.
그는 다른 대원들과 같이 이 행성의 생명체와 똑같은 모습으로 행동하는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제이크의 목표는 여기 거주하는 나비(Na’vi) 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살고있는 터전의 어딘가에 매장되어 있는 광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그들을 내쫓는 임무이죠. 하지만 제이크는 내쫓는 것보다는 대화로 해결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 그들을 설득하기로 합니다.
어리숙한 제이크에게 나비 족장의 딸인 네이티리와 대면하게 됩니다. 아웅다웅하던 두 사람은 서로를 알게되고 사랑을 나누게 되죠. 하지만 제이크의 등장이 불만인 이 곳의 일부 원주민들은 그를 이 곳의 부족원임을 허락하는 테스트를 거행하기로 합니다.
어느 덧 이 곳 생활에 익숙해진 제이크는 그러나 큰 혼란에 빠지게 되죠.
불구로 사는 현실의 자신의 삶과 날아다니고 사랑하며 살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의 삶... 어느 것이 진짜 자신의 삶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죠.
과연 나비 족을 제이크가 구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영화의 주 핵심은 바로 이 나비 종족입니다만 나비 종족은 웬지 우리에게 약간은 익숙해 보이는 모습들입니다.
어느 것을 모델로 참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는 전형적인 외계인의 생김세에 일부 아프리카 같은 토착민들의 모습에서 그 힌트를 얻고 모델로 얻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제작자들이 판타지 SF를 정말 많이 봤거나 말이죠. 외형적인 생김세는 외계인이 맞지만 그들이 다른 토속적인 신앙을 믿는 대목에서는 토착민의 모습도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들이 왜 이 땅을 지켜내는지는 확실히 보여집니다. 유일한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말이죠, 이런 삶의 터전의 모습들이 어딘가 우리에게 좀 익숙하지 않나 싶습니다.
도시화 개발로 원주민들이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고 있고 힘없는 서민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무서운 세력들에 의해 강제 추방이 됩니다.
가진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못가진자들의 삶의 터전을 망친다는 것이죠.
이 점에서 이 영화는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단지 외계 문명에서 벌어진 일로 바꾸었을 뿐이지 도시화 개발로 살자리를 잃은 이들에 대한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죠. (이런 슬픈 자화상하면 떠오르는 외계인 등장 영화가 또 있죠. '디스트릭트 9' 말입니다.)
더불어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게 보여지는 것은 바로 소통이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동물들을 길들이는 장면에서도 조금 다른 상황들이 연출됩니다.
종족들의 긴 머리카락의 끝부분과 동물들의 더듬이나 벼슬과 같이 생긴 부분을 서로 이어서 그것으로 조종을 하는 것인데 그것이 조종이 아닌 그 동물의 마음을 인식하므로써 그 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사랑은 또한 같은 종족의 사랑으로도 보여지지만 한편으로는 인간과 외계인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삶과 같이 살게 되고 그들의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파괴와 개발만이 살길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제이크는 인간과 나비 종족간의 중계자 역할을 하려고 하지만 그것이 실패하게 됩니다.
물론 그런데에는 그가 네이티리에게 마음을 뺏겨 영상으로 일과를 보고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로버트 저매키스처럼 전문가가 아닌 제임스 카메론이 이런 3D 디지털 영화를 준비했는가에 의문이 드실껍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는 제임스 카메론도 할 수 있겠구나를 보여줍니다. 사실 스팩터클은 그의 주장기였으니깐요.
그러나 특수효과로 이루어진 작품이 아닌 모션캡처로 배우 하나하나가 파란 허공에 대고 보이지 않는 것과 싸워야 하고 연기를 해야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은 아닐껍니다. 그럼에도 배우들이 이런 작업에 만족을 하는 것은 제임스 카메론을 믿고 시나리오를 믿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영화에서 제이크도 어느 것이 현실인지를 구분못하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배우가 연기한 것인가? 아니면 가상의 그래픽이 연기를 한 것인가?'에 구분이 안가시리라 생각이 되어집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이 영화 속 등장인물과 배우의 실물을 같이 비교해보시면 제가 왜 이런 소리를 하시는지 이해가 가실껍니다.
로버트 저매키스가 '베오울프'를 들고 나왔을 때 안젤리나 졸리를 섹시함과 더불어 악의 화신으로 등장을 시켰던 것을 기억하실껍니다. 그런데 분명 연기하는 것은 실제 안젤리나 졸리가 아닌 그래픽인데(물론 모션캡처로 움직일테고 더빙도 할테지만요.) 실제와 흡사한 얼굴이라는 점에 많이 놀라셨을껍니다. '폴라 익스프레스'의 톰 행크스도 그랬고요, '300'에 등장한 병사들도 물론 진짜 몸매를 키운 것도 있지만 그래픽의 힘도 무시할 수는 없었죠. 이 작품 '아바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샘 워딩튼,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등을 비롯해 많은 배우들이 실사와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연기를 합니다.
싱크로율이 거의 100%에 육박한다는 것이죠. 앞으로는 배우들의 모습을 이런 가상 그래픽이 대신한다고 많은 언론에서 떠들고 있습니다. 헐리웃의 기술은 죽은사람도 그 데이터만 가지고 있으면 살려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곳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아바타' 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에서 배우들을 대신하는 세상은 얼마 멀지 않음을 깨닫게 되리라 봅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것이 피터 젝슨이 '반지의 제욍' 시리즈로 판타지 시리즈의 그 획을 그은 것처럼 제임스 카메론도 이 작품의 시나리오만 탄탄하다면 충분이 이런 작품을 계속 만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이미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우려먹을 때까지 우려먹었다는 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런점에서 이 작품의 속편을 지지할 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품의 속편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이 역시 물론 감독의 능력과 시나리오의 힘이 좌지우지 하는 것이며 덧붙어 모션캡처로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감정변화에 따른 목소리 연기를 배우들이 훌륭히 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래픽 기술은 나빠지가 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므로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되겠죠.
저는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지라 기존의 버전보다 더 업그레이된 '3D 디지털' 버전으로 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CGV에서는 얼마전 이와 관련해 소폭의 요금을 인상했고 이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죠.
전반적인 3D 입체안경으로 본 '아바타'의 생각은 진일보한 기술의 발전이라기 보다는 그냥 약간 좋아진 기술정도로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그래픽 기술은 더 나빠질 일도 없다는 것이죠.
영화에서 제이크가 움직이는 장면에 이런 3D 그래픽의 진가는 더욱 더 많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폭포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라던가 돌, 먼지등이 덮이는 장면 주인공들이 주변의 충격에 튕겨져서 나뭇조각등의 물질들이 튀는 장면에서는 실감나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 '공룡 티맥스' 같은 3D 영화를 봤을 때의 입체감은 기대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는 온갖 종류의 괴물같은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제이크를 비롯한 주인공들을 공격하는 장면에서 오히려 관객들이 놀랄만한 입체 영상을 기대했던 저로써는 좀 아쉬운 생각이 든다는 것이죠.
이는 얼마전 관람한 디즈니 3D 애니메이션인 '업'(UP)과도 크게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박진감만큼은 입체 영상과 어우러져서 기대이상은 아니더라도 그렇다고 너무 낮은 점수까지 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아바타'는 진일보된 헐리웃의 기술을 볼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떤 분이 트위터로 이 작품은 오히려 돈을 더 내고 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저는 이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돈이 아까운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3D 영화에 지나친 관람요금 징수는 너무하다는 생각이죠.
물론 이 작품은 국내 개봉관에 다양한 버전으로 개봉이 되어 있습니다.
CGV는 스타리움과 아이멕스를 통해 디지털 버전과 3D 디지털로 상영을 준비하고 있고 롯데시네마는 리얼디로 관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필름 버전도 있고요. 입맛에 따라 그리고 주머니 사정에 따라 영화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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