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미디액트의 운영중단, 영진위와 문광부의 음모인가?

송씨네 2010. 1. 31. 03:04

년 슬픈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었습니다.

인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가 운영을 중단한 소식이죠.

저는 이 소식이 많이 알려지길 바랬지만 어느 매타블로그나 어느 유력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비중있게 보도한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씨네 21 같은 영화주간지에서 소개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블로거 중에서도 저 외에는 몇 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 이야기를 다루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비극은 작년으로 끝나길 바랬지만 그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진흥위윈회(이하 영진위)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의 모습은 그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도 더 심한 막장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영상물 제작집단이자 영상제작을 가르치는 곳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영상미디어센터(이하 미디액트)가 영진위의 새로운 운영단제 결정으로 전격 교체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새로운 단체인 (사단법인) 시민영상문화기구라는 단체의 의문이죠. 올해 1월 6일 설립되었으며 채용은 이제서야 하고 있습니다. 인디나 독립영화 전문가들조차도 처음 들어보는 단체라는 것이죠.

더구나 미디액트의 경우도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영진위에 운영신청을 하였습니다만 아무런 사유도 알려주지 않고 8년동안 아무런 물의도 일으키지 않은 이 단체의 운영권을 넘겨주었다는 것에 문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디스페이스와 마찬가지로 그 놈의(?) 공모제 전환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앞으로 이 공모제 전환이 또 한번 나올 예정인데 현재 서울아트시네마의 새로운 주인을 두고 역시 경합중입니다만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일 확률이 높습니다.)

 

 

미디액트는 결국 운영을 포기하고 일민미술관이 있는 동아일보 5층 자리를 넘겨줘야하는 상황입니다.

1월 30일... 휴관 아닌 휴관을 앞두고 미디액트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1월 30일 오후의 미디액트...

그들은 휴관식을 하고 있습니다. 정싱명칭은 휴관식은 아닙니다.

'See you Soon...' 미디액트는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로 해석하셔도 틀리지 않으시겠죠.

이들은 이 날 8년을 정리하고 정부와 이름모를 새 단체를 규탄하는 항의 행사로도 벌어졌습니다.

문광부와 영진위에서 기자회견과 시위를 한 모습이 소개되고 미디액트를 졸업한 혹은 재학중인 수강생들은 미디액트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미디액트는 남녀노소 장애인, 어린 학생, 그리고 어르신들과 외국인 노동자 등 영상자료나 기기가 필요하면 아낌없이 대여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미디액트가 잠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사실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들이 대부분입니다. 왜 문을 닫아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않고 말이죠.

 

 

 

 

 

 

 

 

 

 

 

 

 

 

 

인디스페이스가 휴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담담했습니다.

하지만 화가 나고 분했던 수강생들과 스텝들이 하나 둘 눈물을 보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유쾌했습니다. 이들은 이대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깐요.

 

 

 

 

 

 

 

 

 

 

Q. 미디액트가 그들에게 왜 필요한 것일까요? (김명준 소장님에게 당연한 질문 드려봤습니다.)

 

A. 저희가 8년동안 사업을 하면서 많은 성과가 있었고요. 그 성과에 대한 평가는 이용자들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 지난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감사원 등에게 감사 등을 받은 적도 없고요. 그런 상황에서 공모제에 동요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공모제를 하니깐 안할 수는 없었는데 거기에 맞는 법인을 구성해서 새롭게 구성해보자고 이야기가 나온 것이고 공모제에 나선 이상 그 결과에 존중을 해줘야겠지요. 하지만 어떤일이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승복하기 어려운 점이 바로 그런 것들이죠.

 

 

(미디액트 김명준 소장) 

 

Q. 그렇다면 내일자로 문을 닫는 것인가요?

 

A. 저희는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고요. 영화진흥위원회는 계속 문을 열테고 새로운 주인이 들어오는 것일테니깐요. 말씀드린대로 여러문제가 있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할 것이고,  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준비를 할 것이고요. 여기와는 다르게 새로운 준비를 할 것인데 그 계획은 차차 이야기할 계획입니다.

 

 

미디액트는 1월 31일자로 일단 철수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일부 강의가 남아있는 상태이고 아이러니하게도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이 이 곳에서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는지라 충돌이 불가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손놓고 있어야 할까요?

그건 아닙니다, 미디액트를 비롯한 인디영화계 인사들은 계속 꾸준히 영진위와 문광부에서 항의 집회와 기자회견을 계속 벌이고 있으며 트위터(@formediact)와 게시판 등을 통하여 그 부당함을 계속 알리고 있습니다. 해외 영화계 인사들과의 공동 집회도 계획중에 있고요.

 

물론 영진위와 문광부가 금방 마음을 고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이 바뀌도록 계속 영화를 사랑하시는 혹은 영상매체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관심을 갖아주실 것을 저 역시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