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극장 리뷰가 될 것 같네요.
영화 리뷰와 더불어 제가 많이 소개해드리려고 하는 것이 극장 리뷰입니다.
새로 생긴 극장과 더불어 눈여겨볼만한 극장은 알려드리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번에 지방의 한 극장 이야기를 따로 드리겠지만 오늘은 좀 인상적인 두 극장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것도 모두 상암 DMC에 위치한 극장이라는 점입니다.
상암동... 이 곳 하면 기억나시는 곳은 아무래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위치한 상암 CGV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전히 우위를 달리고 있으며 홍대에 롯데시네마와 더불어 마포구를 대표하는 극장이죠.
하지만 상암동에는 그렇게 많은 극장이 없는 것 같더군요.
그런점에서 상암 DMC(상암 디지털 미디어 시티)에 있는 누리꿈 스퀘어가 인상적입니다. 누리꿈 스퀘어는 산업단지와 더불어 상가단지로 구성된 대표적인 복합형 건물입니다.
이 곳에 몇 년전 영화관련 시설이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한국영상자료원입니다. 얼마전까지 서초동에 위치한 이 곳은 2007년 지금의 상암 DMC로 이전하게 됩니다. 우선 상영관과 복원실등의 주료 시설이 문을 열고 작년 영화박물관이 추가로 문을 열면서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우선 소개해드릴 것이 바로 이 상영관 시설을 갖춘 시네마테크 KOFA입니다.
3 개의 상영관을 갖춘 이 곳은 이 중에서 일반인에게는 일단 2 개 상영관(1관 320 석, 2관 150석)이 공개된 상태이며 꾸준히 고전영화를 비롯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낙원상가의 서울 아트 시네마가 민간인들이 운영하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이라면 시네마테크 KOFA는 문화관광부에서 문화산업진흥시설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 곳에서 하고 있는 특별전이나 고전영화 상영등이 정부의 간섭으로 운영되는 곳은 아니라는 것이죠. 얼마전 소개해드린 일본의 탐정영화의 대가인 하야시 가이조의 탐정영화전도 이 곳에서 열렸고 복원이 필요한 한국영화를 복원하여 최초 공개하는 자리도 바로 이곳입니다.
심지어는 이제는 컬트소리를 들을 만한 작품들도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우리에게는 순돌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이건주 씨 주연의 어린이 영화인 '별똥왕자' 시리즈가 특별상영되었을 때도 의외의 인기를 얻기도 했었다는 영상자료원 관계자 분의 말씀들을 듣고 있자니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무슨 영화들이 상영이 되길래 궁금하실껍니다. 계속 새로운 작품들이 상영되고 회고전이 자주 열리는지라 시간표 확인은 필수입니다. 더구나 이들 영화의 관람은 거의 대부분이 무료입니다. 무료로 좋은 고전영화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자세한 시간표는 http://www.koreafilm.or.kr/cinema/index.asp로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이 글을 소개하고 있는 2010년 5월은 가족영화 특별전으로 상영중입니다.)
두번째로 소개할 곳은 바로 이 누리꿈 스퀘어 건물을 마주보고 있는 반대방향의 디지털 파빌리온이라는 특별관 건물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누리꿈 지점입니다. 사실 되도록이면 멀티플렉스는 이 코너에서 다루지 않을려고 합니다. 작은 극장들 중에서 특이한 극장들을 주로 소개를 해드리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극장은 의외로 이 요소에 적합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그럴까요?
디지털 파빌리온은 한국소프트웨어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건물입니다.
따라서 이 건물은 대부분의 상영시설이 유료로 입장하는 건물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예외로 한 곳이 바로 롯데시네마의 누리꿈 지점입니다. (디지털 파빌리온의 패키지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곳은 재미있게도 4D 영화를 상영하는 전문 상영관으로 올라와 있다는 것입니다. 4층으로 올라오시면 과연 이런 곳에 극장이 들어설까라는 의문을 지니게 되실껍니다.
네, 이 곳은 단관 극장입니다. 시설면에서도 초미니 시설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4D 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할 수 있는 시설이 생겼다는 것에 그 의의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죠. 좌석은 92석으로 적은 편이지만 좌석간의 거리는 의외로 넓은 편이라서 3D나 4D 영화를 보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보여집니다. 더구나 주말에만 종일상영이고 나머지 시간대는 탄력적으로 시간을 감축해서 운영한다는 특이한 점이 다른 멀티플렉스와 다른 점이죠. 이런 모습은 사실 몇 년전 소개해 드린 영화공간 주안의 시스템과 흡사해보입니다.
사실 이 곳의 아쉬운 점은 우선 매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데에는 이 건물의 주체가 롯데시네마가 아닌 디지털 파빌리온 건물이기에 건물주의 운영방침에 움직여야 하는 것도 있을 수 있겠고요. 정작 극장에서 영화를 보시더라도 컵홀더가 달려 있는 좌석이 아니라서 음식 섭취는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얼마전 롯데시네마 부평역사 지점을 비롯한 일부 지점이 무인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이런 단관극장이야 말로 무인화가 절실히 필요한 경우이죠. 더구나 디지털 파빌리온이라는 시설의 특성상 아기자기한 시설물들이 들어선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얼마전 롯데시네마가 영등포 지점에 역시 시범 실시하고 있는 안내 로봇 시로미를 우선 배치해야 할 곳도 오히려 이 곳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상암 DMC는 개발이 덜 된 미지의 지역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가 입점도 완벽하지 않고 심지어는 제 2의 가든파이브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CJ 엔터테인먼트가 입점을 완료했고 영상물 등급위원회도 이 지역에 있습니다. 감독들의 창작지원센터인 '디렉터스존(Director's Zone)'도 있지요. CJ의 미디어 관련시설도 입점을 한 상황입니다.(생방송을 할 수 있는 공개홀과 더불어 tvN과 Mnet도 이곳에 있습니다.) SBS를 비롯한 방송국도 들어올 예정이니 앞으로 지켜봐야겠지요.
오늘 소개한 두 곳은 각각 느낌과 스타일이 다른 극장들입니다.
고전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과 상업영화와 더불어 3D, 4D 영화를 볼 수 시설들이라는 것이죠.
아쉽게도 교통편은 그렇게 편리하지는 못한 편입니다.
지하철 6호선과 연결되어 있지만 디지털 미디어 시티역에서 하차후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물론 경의선으로 연결된 수색역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좀 약간 불편하지 않나 싶네요. 편하신 방식으로 환승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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