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윤성호 감독의 재기발랄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쇼케이스...

송씨네 2010. 6. 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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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주세요 - 9와 숫자들('할 수 있는자가 구하라' 오프닝 중에서...)

함께 있어도 별들처럼 아득한 그대
스쳐가는 작은 말에도 난 숨을 죽이네
왜 그리 굳은 표정을 짓나요
혹시 우리 지난 날이 조금 후회로운가요
손을 잡아도 추억처럼 아련한 그대
이미 지난 작은 일에도 난 맘을 졸이네
왜 그리 깊은 한숨을 쉬나요
혹시 우리 보낼 날이 조금 걱정스럽나요
말해주세요
그대도 저를 좋아하신다고
거짓말이래도 그게 중요한가요
속삭여주세요
햇살을 전하는 참새들과 같이
평온한 내 아침을 열어주세요
왜 그리 깊은 한숨을 쉬나요
혹시 우리 보낼 날이 조금 걱정스럽나요
말해주세요
언제나 제 편이 되어주시겠다고
거짓말이래도 무슨 상관이에요
속삭여주세요
정적을 깨는 풀벌레와 같이
기나긴 내 밤들을 밝혀주세요
약속해주세요
오래도록 저를 지켜주시겠다고
거짓말이래도 뭐가 달라지나요
기억해주세요
그대로 향한 내 모든 진심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해주세요


가사 출처 : Daum뮤직

 

 


무더운 여름... 약간의 휴식이 왔습니다.

얼마전 트위터로 인디스토리 측 관계자로 쪽지를 받았습니다.

윤성호 감독의 인디 시트콤인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쇼케이스에 참석해달라는 쪽지였죠.

몇 년 전인가 '워낭소리' 때문에 인디스토리를 방문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더군요. 보통 이런 보도자료며, 초대 메일이나 쪽지는 기자분들에게 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윤성호 감독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인디 영화계의 이단아(?)적인 존재로 별난 소재, 별난 스타일로 영화를 만드는 인디영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이미 그는 여러 단편을 통해 그만의 유별난 모습을 보여주었고 장편 데뷔작인 '은하 해방 전선'에서는 그것을 보여주었지요. 

'시선 1318과', '황금시대' 등의 옴니버스 작품에서도 그의 유별남은 여전했고요.


그가 트위터를 통해 인디시트콤을 만든다는 이야기에 장편영화인데 시트콤 처럼 만드나 보다라고 그냥 넘어갔는데 보도자료에서 정말로 그는 시트콤 형식으로 저예산 영화를 만드는 도전을 했던 것입니다. 왜 그런 짓(?)을 했을까요? 궁금한 마음에 카페 가화로 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좀 늦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대로 된 이야기는 못담겠구나 싶었죠.

다행히도 늦긴 했어도 카페 가화에는 많은 기자들이 모여있었고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주요 에피소드가 공개되었습니다. 아울러 윤성호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처럼 알려진 자매품(외전) 버전인 '두근두근 노봇노섹 no vote no sex'도 공개되고 있었고요.


이 작품의 자막을 맡은 UCC 집단인 '꾸러기 스튜디오'의 '두근두근 오피스텔'까지 감상되고 나서야 출연진과 윤성호 감독 님이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인디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그렇지만 상업영화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알만한 분들이 총출동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가령 '은하 해방 전선'과 '의형제', '차우'등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박혁권 씨라던가 '이웃집 좀비'에서 맹활약을 보여주신 배용근 씨도 볼 수 있었고 '개그야'의 '그렇지요' 코너는 물론이요 '섹션 TV 연예통신'에서 리포터로 활약을 보여준 개그맨 황제성 씨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김정화 씨도 이 작품에 의리출연(!)하여서 이 작품에 함께 했고요.


그러면 이 날 쇼케이스에서의 출연진들과 기자들의 인터뷰를 보실까요?












총 10 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재편집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의 부가판권을 계획중입니다. 물론 당분간은 이 날 자리를 함께한 기자분들이나 관계자분들이 윤성호 감독을 위해 'OOO 지부'를 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윤 감독만의 재치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작품은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아니, 다운로드 보다는 무단복제를 허락한 작품이라는 것이죠.

유튜브의 채널에도 이미 등록된 상태이고 블로그 형식으로 운영되는 '할 수 있는자가 구하라'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indiesitcom.com/)에서도 퍼가기가 가능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우선 공개된 두 작품부터 감상해보시죠.

(화면 확대 가능합니다.)




indiesitcom 할수있는자가구하라 Episode 1 두근두근 오디션 from indiekoohara on Vimeo.




indiesitcom 할수있는자가구하라 Episode 2 두근두근 김하나 from indiekoohara on Vimeo.



윤성호 감독은 김병욱 PD의 팬임을 자처하더군요. '지붕킥'은 물론이요, '막돼먹은 영애씨'등의 국내 시트콤 뿐만 아니라 '오피스' 등의 작품도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에는 캐이블로 큰 인기를 얻은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볼 수 있는 시간대별 자막설명이 그려진 것이 인상적입니다. 더구나 앞에서도 말씀드린 UCC 집단인 '꾸러기 스튜디오'에 자막의뢰를 하여 마치 방금전 다운로드 받은 미드 한 편 보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지요.


사실 어제 이 행사를 주관한 장소인 카페 가화 역시 이 시트콤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라는 군요. 더구나 이 날 쇼케이스에 등장한 커피와 건포도가 붙은 백설기 역시 애피소드 1과 상당히 관련 있는 소품으로 등장했었는데요. 그럴 줄 알았다면 백설기를 좀 맛나게 먹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윤성호 감독의 재기발랄한 미니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 많은 기대를 걸어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감독님... 정말 카라의 구하라 씨는 나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