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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3'-우디와 버즈... 여전히 무궁무진한 장난감들의 모험!

송씨네 2010. 7. 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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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많을 수 있는 리뷰입니다. 애니메이션 리뷰라고 무시하지 마시길... 설마 스포일러 뜻이 모르고 저에게 항의 하시는 분은 안계시겠지요?



디즈니와 생사를 같이 한 작품들은 매우 많습니다.

미키마우스와 그의 친구들이 있고 많은 동화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었지요. 하지만 이런 2D 셀 애니메이션 말고도 디즈니가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면 바로 '토이 스토리'를 빼놓는다면 매우 섭섭한 일이겠지요.

1 편이 1995 년, 2 편이 1999 년 만들어졌으니 1 편이 탄생된지도 10 년도 넘어간 상황입니다. 그런데 왜 이 시리즈가 우리에게 친숙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뭘까요?

오래간만에 돌아온... 그래서 반가운 옛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작품 '토이 스토리 3' 입니다.

 

 




앤디는 올해 17 살이 되었습니다.

장난감을 갖고 놀기에는 너무나도 커버린 나이죠. 앤디와 생사를 함께한 장난감들도 오랜 시간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보안관 우디의 강력한 라이벌인 우주전사 버즈가 등장했고, 앤디가 캠핑을 간 사이 벼룩시장에 팔려나갈 뻔한 적도 있었으니깐요.

앤디는 이제 대학교 진학을 앞둔 상태에서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이 친구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입니다. 앤디의 어머니는 동네의 어린이 집에 이 장난감을 기증하기로 맘먹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디와 친구들은 난상토론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앤디가 자신들을 버렸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끝까지 앤디를 기다리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결국 우디를 제외하고 모든 버즈를 비롯한 모든 장난감은 어린이 집에 남기로 결정합니다.

거기에는 딸기향이 나는 분홍 곰인형 랏소를 비롯해 많은 장난감 친구들이 그들을 지켜줄테니깐요. 하지만 그건 그들의 착각이었습니다. 랏소를 비롯한 어린이 집의 장난감들은 이 신참들을 반갑게 맞이하지 않았으니깐요.

설상가상으로 랏소 일당들의 비밀을 알아버린 버즈는 랏소 일당에게 전면 개조(?) 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제 우디는 이들 친구들을 구해내고 다시 앤디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과연 우디와 버즈... 그리고 그의 친구들은 이 지옥같은 어린이 집을 탈출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보지 못한 사람중의 한 명입니다.

그러나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보지 못한 사람은 상당히 많을 수도 있습니다. 1 편과 3 편의 제작년도가 무려 15 년 이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새로운 관객층인 아이들에게 이 작품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다행스럽게도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화면에는 앤디가 과거 이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던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관계가 돈독하였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리즈는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이미 2 편에서는 소년이 되어버린 앤디를 보여주면서 더 이상 이 아이가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들이 버려질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3 편은 그 예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어른이 되어버린 앤디는 이제는 장난감보다는 이성에게 눈을 돌리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기에 이런 장난감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죠.


이들 장난감이 결국 택한 것은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보셨다시피 우디는 아직도 앤디가 자신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세월 속에 그들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죠.

새로운 보금자리로 등장하는 어린이 집이 그렇기에 이들에게 매력있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죠.

새로운 장난감 친구를 만나게 되고 아이들이 나이 먹어 이 어린이 집을 떠나면 또 다른 아이들이 들어오고 다시 이 아이들이 자라면 또 다른 어린 아이들이 들어오는 구조라서 절대로 아이들의 사랑을 못받고 어느 골방 구석에 처박힐 위험은 그나마 벗어난다는 것이죠.

그러나 앤디의 장난감들이 행복하게 어린이 집에서 여생을 마감한다면 절대로 이 시리즈는 그냥 단물빠진 풍선껌처럼 지루한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3 편에서는 조직구조의 문제점을 장난감들에게 고스란히 대입시키는 재치를 발휘합니다. 그러면서 더욱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전환되게 되지요.


더구나 이 작품은 3D로 제작된 작품을 3D 상영관에서 상영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서막이 시작된 1995년은 3D 애니메이션의 개념이 확실치 않던 시대였습니다. 아직까지 이 작품을 기획하던 디즈니도 그렇고 폭스나 드림웍스 같은 곳들은 2D 애니메이션이 여전히 대안으로 생각할 정도였으니깐요. 그런점에서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신기원을 이륙했고 이후 수 많은 3D 애니메이션이 탄생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이제는 '아바타' 같은 작품까지도 3D라고 만들어지면서 애니메이션과 실사... 여러 곳에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죠. '토이 스토리'의 3D 전용관의 상영은 별 것 아닌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3D 애니메이션을 만든 첫작품이 다시 또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새로운 시리즈는 우리에게 어떤 생각을 갖게 만들까요? 반가운 목소리인 우디 역의 톰 행크스나 버즈 역의 팀 엘런, 그리고 제시 역의 조엔 쿠삭을 목소리로 듣는 것은 정말 유쾌한 일입니다. 

더구나 반가운 캐릭터들도 다시 만날 수 있지요. 스프링 강아지 슬링키, 족발 당수의 원조인 돼지 저금통 햄, 깨가 아직도 쏟아지는 포테이토 부부, 착한 공룡 렉스에 충직한 말 볼스 아이... 그리고 여전히 갈고리 신(?)을 찬양하는 눈 셋 달린 에일리언 삼총사 까지... 반가운 얼굴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편에 등장했던 바비를 비롯하여 다양한 새로운 캐릭터들도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의외의 인물들도 있는데 위에 등장인물에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문어 스트레치 역은 우피 골드버그, 고슴도치 인형 미스터 프리클팬츠 역에는 티모시 달튼, 바비와 한 쌍을 이루는 남자 인형 켄 역에는 마이클 키튼이 연기한 것도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디즈니/픽사의 3D 애니메이션에서 활약했던 스텝진들과 성우진들도 목소리 등장으로 반가움을 더하고도 있고요. 

실제로도 엔딩크레딧에는 실존하는 인형들에 대한 저작권 표시도 명시되어 있는데 지브리의 스타 토토로 역시 등장하니 눈 크게 뜨고 지켜보심은 어떨까 싶습니다.



이 작품의 결말은 어떠할까요?

이 작품의 시사회를 주관한 홍보사 측에서는 반전이 있을 것 같은 스포일러를 유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지만 저는 다른 의미에서 이 영화의 결말을 잠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처음에 등장했을 때 어린이 집의 상황과 비슷하게 진행이 됩니다. 결국은 누군가는 새 주인을 맞이하여야 한다는 운명인 것이죠.

하지만 그것이 나쁜 의미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너무 커버린 아이에게 어쩌면 좋은 방법은 자신과 비슷한 시절을 경험했던 혹은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물건을 되물림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형제나 자매가 많은 집안의 경우 옷이나 장난감을 되물림하는 것을 경험해보신 분도 계시고 경험자의 이야기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새로운 주인에게 그 물건은 낡아빠진 물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물건은 과거 이 물건을 아낀 사람들에게는 스토리(이야기)가 있는 물건이 되기 때문에 절대 허접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 물건은 더욱더 새로운 스토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죠.

어쩌면 그것이 이 시리즈가 4 편으로도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두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PS.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디즈니/픽사의 3D 장편의 경우 상영전 짧은 단편을 상영하는 것은 이제는 전통이 되어버렸는데요. 이번 시사회에서 짧게 상영된 작품은 '낮과 밤'이라는 작품으로 밤을 동경한 낮과 낮을 동경한 밤이 서로 질투를 하다가 벌어지는 애피소드를 담은 작품으로 이변이 없는한 이번 '토이 스토리 3'에서도 관객과 만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이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버즈의 모습들입니다. 스페인어 버전으로 이야기하는 장면도 인상적이고요. 아예 이 작품에서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주제가라고 할 수 있는 'You've Got A Friend In Me'를 스페인어 버전으로 다시 부르는 장면도 등장하니 관객들은 포복절도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