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스크림 4G]10년 만에 돌아온 살인병기, 고스트 페이스...

송씨네 2011. 6. 2. 14:09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1996년...

이건 웃는 건지 우는 건지 형체를 알 수 없는 가면을 쓴 사람이 사정없이 사람들을 난도질하는 모습을 그려진 영화가 나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의외로 이런 영화에 열광했고 이 영화는 계속적인 시리즈로 만들게 되죠. 하지만 그런만큼 이 영화는 영화 속에 영화를 등장시켜서 모방범죄를 이야기하고 수 많은 영화속의 살인마를 양산하는 계기가 됩니다.

사람들은 훗날 이 가면을 고스트 페이스라고 불리우고 심지어는 상표등록이 완료되어버린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할로윈에는 이른바 '스크림 가면'으로 효자상품이 되었고요.  물론 슬래쉬 무비의 대가, 웨스 크레이븐 답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고요.


약 10 년 만입니다. 10 년전에 왔던 시드니... 

각설이도 아닌데 죽지도 않고 또 왔습니다. 

살점 떨어지고 온 몸이 부서지는 거기에 좀비떼가 등장하는 호러들이 많아진 세상에서 '스크림'은 이제는 클레식한 시리즈(?)가 되어버렸습니다. 고스트 페이스는 사실 빠른 움직임과 칼 외에는 무기가 없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10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시대가 바뀌면서 고스트 페이스의 움직임도 변해야만 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과연 그것이 관객들에게 여전히 먹힐까요?

'스크림'의 4 번째 이야기이자 21 세기의 첫번째 '스크림' 시리즈가 이제 시작됩니다.



살인마와 십 여년 동안 함께 살아오신  살인마 퇴치의 달인... 꺄악 시드니 선생님... 

베스트셀러 작가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두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이 살던 고향인 '우즈보로'로 향합니다. 

더 이상 공포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한 순간 사건은 터지게 되지요.

한밤에 '스텝' 시리즈를 시청하던 여고생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되었기 때문이지요. 

'넌 누구지?, 좋아하는 공포 영화는 뭐지?' 이 식상한 질문은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큰 공포감으로 다가오는데 시드니의 먼 친척인 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질을 비롯한 그녀의 친구들의 살해 위협을 받고 그리고 살인마는 그것을 실행에 옮깁니다.

그것은 시드니 주위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이고요. 하나 둘 시드니 앞에서 살해되면서 그녀의 공포은 더해갑니다. 퇴물취급 받던 리포터에서 살인마를 추적하여 스타 리포터가 된 게일은 보안관 듀이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인기욕심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던 소설을 발표하면서 사실 시드니와 사이도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게일은 다시 재도약을 꿈꾸며 이번 사건을 다시 독자적으로 알아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록 시드니도 위험하고 게일 자신에게도 위험한 일이 되어버리지요.

'스텝' 시리즈를 상영하는 '스텝 마라톤' 상영회는 그것이 현실이 되어버렸고 더욱더 시드니 일행의 목숨을 조여오게 됩니다.

공포영화의 법칙... 십 년전에나 통했지 이제는 통하지가 않는다는 우즈보로 고등학교 영화동호회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진짜가 되고 있었습니다.





스크림 시리즈로 죽어나간 사람을 세어보면 한 트럭은 나오겠지요.

스크림 시리즈는 공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얻었으며 반대로 조롱꺼리가 되었고 패러디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무서운 영화' 시리즈는 '스크림'을 비롯한 호러물을 비틀기 시작했고 그것은 다른 방식으로 패러디 되거나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롱은 '스크림' 시리즈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는 영화 속의 영화인 '스텝' 시리즈가 등장하여 가면을 쓴 살인마가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똑같이 재연합니다. 심지어는 오프닝에는 스텝 시리즈를 보는 젊은 소녀들을 등장시켜 이게 스크림 4편의 시작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로 헛갈리게 만듭니다. 액자형식의 연출방식을 오프닝부터 적용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껍니다. 이는 공포감에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기에 이르지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영화에서는 '쏘우' 시리즈는 시시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심지어 질을 비롯한 그녀의 친구들이 보던 영화는 워킹 타이틀의 코믹 호러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였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자신들의 영화들이 조롱당하고 있고 패러디화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일종의 답가처럼 보입니다.




이는 매회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공포영화의 법칙 십계명에서도 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술과 마약, 섹스를 하면 죽는다'는 물론이요,'곧 돌아올께'라고 말하면 그 순간 죽는다 등이 그런 것들이죠. 공포영화의 법칙 중에서는 숫처녀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대목도 있지만 시실 이 대목은 이미 스크림 시리즈의 시작할 때부터 깨졌으며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이 법칙은 공포영화의 법칙에서는 빼야할 법칙인 것으로 생각이 되어집니다. (또한 영화적 재미를 위해 경찰이 영화에서 죽는 법칙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상당히 무섭지만 한 편으로는 코믹한 장면입니다. 하필이면 이 대목을 경찰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물론 이들의 운명이 궁금하시다면 극장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부터 공포영화의 법칙을 비트는 것이 스크림 시리즈의 숙명이자 당연한 의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번 시리즈 역시 그래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 것 같고요. 물론 그렇게 된데에는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이 영화가 만들어진지 10년이 되어졌다는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국내에서는 제너레이션을 의미한 '4G'라는 이름으로 시작이 된 것이고요.





웨스 크레이븐도 돌아왔고 과거 연출진들이 돌아왔다는 것이 이 영화가 탄탄하게 만들어졌음을 의미하는 대목입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히나 시리즈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편의 배우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속편의 연관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제작진도 그대로라면 금상첨화이지요. 그런점에서 시드니 역의 니브 캠밸과 게일 역의 커트니 콕스, 듀이 역의 데이빗 아퀘트가 1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입니다. 

거기에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을 하는데요. 줄리아 로버츠의 조카인 엠마 로버츠와 맥컬리 컬킨 형제 중 한 명인 로리 컬킨은 '라임 라이프' 이후 오래간만에 만나서 작품을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고스트 페이스를 위해(?) 기꺼히 목숨을 받친 여배우들도 등장하는데요. 카메오 출연으로 등장한 안나 파킨이나 크리스틴 벨도 인상적이며 TV 시리즈인 '커뮤니티'와 '매드맨'등을 통해 알려진 알리슨 브리도 시드니의 홍보매니저로 등장하여 재미를 주기도 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보도자료에는 그녀의 이야기는 없더군요. 그녀의 작품들이 국내에 많이 소개가 되지 않아서 인 것 같은데요.) 



자, 여기서 살인마가 누군지 궁금하실 껍니다.

누군지 이야기한다면 저는 여기서 몰매를 맞을테니 일단 힌트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크림 시리즈의 고스트 페이스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혼자서 여럿을 다루는 것은 힘듭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에 결코 고스트 페이스는 한 명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명이라는 것 정도라고 알려드릴 수 있겠고요, 또 하나의 힌트는 등잔 밑이 상당히 어둡다는 겁니다. 물론 '스크림' 시리즈는 예상치 못했던 제 3의 인물이 살인마로 등장하는 경우는 많았습니다.  한 명은 영화를 보신 분중에 아이큐가 높으신 분들은 예상했을 범인이고 또 한 명은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인물이었다라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시드니가 절대 죽지 않는 불사조로 매회 시리즈에서 고생을 하듯 이번 시리즈도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것 한가지... 

시드니의 대사 중에 공포영화의 또 다른 법칙중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공포영화 중 리메이크는 원작을 절대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번 스크림 시리즈는 변화된 부분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래된 재료를 가지고 너무 우려먹는다는 표현이 맞을껍니다. 

앞으로 두 편 정도 더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할말 다 했죠. 

하지만 자신들의 영화를 '스텝'이라는 시리즈로 패러디하고 조롱하며 공포영화의 여러가지 법칙을 적용하면서 관객들에게 공포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종의 공포영화의 교과서가 되고 싶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분명한 것은 스크림 시리즈는 그 교과서 역할은 하지 못하더라도 자습서, 참고서의 역할은 분명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