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엑스맨:퍼스트 클래스]프리퀼이 더 재미있을 수는 없다? 있다!

송씨네 2011. 6. 3. 02:00

 

프리퀼은 전편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말하는데요.

그러나 최근 영화계에서 이 프리퀼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쓰입니다. 시리즈를 만들다가 미쳐 앞의 주인공들의 탄생이나 주인공들이 만나면서 지금에 이르는 과정을 이르는 내용들이 필요할 경우 이 프리킐은 좋은 의미로 탄생되기도 합니다.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애피소드 1, 2, 3을 만들었을 때 사람들은 그게 끝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제다이 용사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스베이더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과정을 담은 프리퀼 형식의 4, 5, 6편이 제작되었을 때 사람들은 또 다른 기대감을 갖았지요. 그런데 순서를 4, 5, 6 편의 애피소드로 명령 짓고 최근 만든 작품을 애피소드 1, 2, 3 편으로 바꾸면서 관객을 혼동하게 만들었죠. 하지만 영화는 대성공...

그 후 프리퀼은 우려먹는다는 시리즈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좋은 방안으로 이용되기에 이릅니다. 배트맨 시리즈의 프리퀼인 '베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는 좋은 프리퀼이라는 평가를 얻덨고 심지어는 원작을 능가하는 프리퀼이라는 평가까지 얻었습니다.


여기 또 다른 프리퀼이 개봉을 했습니다.

마블 코믹스의 대작 '엑스맨'입니다. 이미 스핀오프 버전이자 프리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울버린'이 선을 보이고 이제 두 번째 프리퀼이 관객과 만났습니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라는 이 제목의 작품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자비에 박사와 매그니토가 앙숙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



세계 제 2차 대전의 독일...

유태인이 핍박 받던 시절 한 아이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보게 됩니다.

분노는 극에 다다르렀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불타는 복수심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지요.

이 소년의 이름은 에릭 랜셔...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또 다른 청년을 만나게 그의 이름은 찰스 자비에...

돌연변이를 연구하는 학자인 그는 어렸을 적 만난 꼬마 도둑 레이븐을 만납니다.

파란 얼굴에 파란 몸을 이상하지 않게 여기고 그들은 친남매처럼 지내게 되지요.

그렇게 자비에와 에릭과 레이븐은 만나게 되었고요.

그리고 에릭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쇼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또 한 편으로는 돌연변이들의 권익을 위해 나머지 돌연변이들을 탐문하기에 이릅니다.

한편 쇼우의 욕심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계정복은 옵션이며 기왕 이렇게 된 것 러시아와 손잡아서 미국에 핵무기 한 방 날리는 것이 그의 목표이죠. 

그럴려면 그도 돌연변이들이 많이 필요하고요.

쇼우를 잡으려던 자비에와 그들의 목표는 순조로워지는 것 같지만 에릭은 고민에 휩싸이게 되죠. 어쩌면 자신들이 이 지구를 구해도 돌연변이라고 욕할 것이 뻔하다는 겁니다.

그것은 그에게 또 다른 계획을 하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고 맙니다.





프리퀼이나 스핀오프의 가장 큰 문제는 원작 영화의 감독과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칫 영화를 망치기에 쉬운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영화 역시 브라이언 싱어도 없고 3편 격인 '최후의 전쟁'인 브랫 래트너도 아닙니다. 더구나 '울버린'의 게빈 후드 감독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영화의 프리퀼을 맡았을까요?

피가 많이 튀김에도 불구하고 코미디와 폭력의 미학을 적절히 버무려 좋은 평을 받았던 '킥 예스'의 매튜 본 감독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킥 예스'는 상당히 살점도 나가고 피도 많이 보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덜 자극적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2세 관람가로 개봉되었죠.) 전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매튜 본이 만든 이 프리퀼에 딴지를 걸지 않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프리퀼이 되어야만 하는 그 특성을 잘 알고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탄생과정이나 그들이 왜 하나가 되고 다시 둘로 쪼개졌는지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분명히 명시했기 때문이지요.



에릭 렌서가 유태인이었다는 점도 영화에서 처음으로 드러났던 점이고 어머니의 죽음이 그의 복수를 극대화시키는 과정이었음을 이야기하는 대목도 인상적인 부분이었지요. 

그동안 엑스맨 시리즈를 보면서 자비에 박사와 매그니토(에릭 랜서)가 왜 저렇게 만나기만 하면 못잡아 먹어서 서로 으르렁대는가에 대해 궁금하셨던 점도 많았을 것입니다. 더구나 미스틱은 그렇게 매력도 없는 매그니토에게 자꾸 다가와 난리를 치는가에 대한 의문도 들으셨을껍니다.

그러나 알고보면 이 모든 세 명의 인물들은 알고보면 친구였고 동료였으며 같은 돌연변이였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악당을 제대로 명시를 해뒀어야겠지요. 그런점에서 원작의 쇼우의 등장은 당연한 것일 겁니다. 거기에 일명 '다이아몬드 우먼'인 엠마와 합심함으로써 제대로 된 악당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외에도 쇼우와 손잡은 악당들의 다양한 면모도 보여주지요.


부모님의 원수, 세계 2차 대전, 돌연변이 등의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 요소들은 하나로 만나면서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꺼리를 만들어줍니다. 더구나 오래전 냉전상황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세트라던가 색체는 최대한 어둡게 해야 했던 부분이고 최첨단 무기가 등장하는 부분도 최대한 억제했어야 했을껍니다.

클레식한 상황에서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만드는 것은 이 영화가 칭찬받아야 마땅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엑스맨의 또 다른 프리퀼이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엑스맨의 시리즈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부분에서 당연히 배우들의 세대교체는 불가피한 부분이었지요. 빛나리 박사님인 자비에 교수 역을 맡았던 패트릭 스튜어트에서 제임스 맥어보이로 교체한 것은 바로 이런 세대 교체의 좋은 예가 되었으며 이안 맥컬린이 맡은 매그니토의 경우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에서 맹활약한 마이클 패스벤더를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가장 궁금했었던 것은 매력적인 파란 몸의 소유자인 미스틱을 누가 맡을까라는 의문이었지요. 레베카 로민이 맡은 미스틱도 인상적이었지만 프리퀼 성격상 더 어린 배우가 등장했야 했을테니깐요. 그런점에서 '원티스 본'의 히로인이었던 재니퍼 로랜스를 기용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아울러 최고의 악당으로 이들과 맞써는 케빈 배이컨도 멋있었지요.


이 영화는 프리퀼임에도 상당히 여러가지 재미를 보여주는 장면이 몇 가지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반가운 휴 젝맨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주 잠깐 나오지만 시크한 울버린의 탄생이전 모습을 보는 것도 괜찮은 재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블이나 DC의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슈퍼히어로의 모습들은 당연한 것이고 또 하나 이야기되는 것이 전쟁 이데올로기입니다. '왓치맨'에서는 월남전 상황이 영화에 녹아져내렸고 그외의 이들 코믹스의 경우 원작의 경우 전쟁이후의 상황이나 전쟁상황에 등장한 슈퍼히어로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대표적인 미국의 자국주의를 나타내는 모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활발히 제작 예정이거나 고려중인 작품들 중 캡틴 아메리카나 원더우먼 같은 경우가 이들 대표적인 경우죠. 어렸을적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은 아무 생각없이 이들 코믹스를 보거나 TV 시리즈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긴 했지만 그 속의 이면에는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헌신하며 심지어는 의상의 경우에도 상당히 미국적이죠.


이 작품 엑스맨에서 보여지는 경우도 약간 그렇지 않은 것이 없지는 않죠. 러시아와 미국의 대결이 그것이고 미국의 존 F 캐네디가 러시아를 비롯한 적대국가와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보여주는 자료화면은 미국중심으로 움직이는 우울한 미국의 과거를 보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미국은 여전히 미국 중심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강합니다만...)


이후 엑스맨 시리즈를 기억한 분은 아시겠지만 미국은 적대국가와의 싸움에서는 이기지만 돌연변이들에 대한 억제 정책을 강화하게 되고 이들의 전쟁은 더욱더 심하게 변하게 되죠. 이는 어쩌면 러시아와 독일이라는 적대 국가는 사라졌지만 그들 스스로 적을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흑인과 백인과의 갈등익 그랬고요. (물론 오바마가 당선된 지금은 이런 갈등구조가 많이 약해졌겠지요.)

그런점에서 엑스맨의 시리즈들은 어떻게 보면 편하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지만 이를 단순히 생각하기에는 웬지 모를 씁쓸함이 있다는 겁니다.




엑스맨 시리즈는 앞으로도 더 많은 스핀오프와 프리퀼이 등장할 것입니다.

엑스맨 등장인물을 가지고 여러가지 스핀오프를 만들 수 있으니깐요. 그 첫번째가 울버린이었고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분명한 것은 프리퀼이나 스핀오프는 매튜 본이나 크리스토퍼 놀란 만큼 만들어달라는 겁니다. 

아시잖아요. 요즘 관객이 더 무섭다는 것 말입니다. 그들이야 말로 광분하면 눈에서 레이져 나올 분들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