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50/50]해피엔딩 확률 50%...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

송씨네 2011. 11. 18. 19:50

 

 

 

 

최근 막을 내린 '슈퍼스타 K 3'에서 인상적인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4인조 그릅의 팀장인 그는 자신이 말기 암환자 4기라고 이야기합니다.

4기라... 의학관련 인터넷 신문사에서 잠시 일했을 때 암환자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1기나 2기는 완치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3기와 4기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흔히 말하는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란 말을 합니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죠. 이 팀이 기적적인 우승을 한 것은 물론이요, 암 세포가 줄어들어 어느 정도 회복단계에 있다는 기적을 접했던 것입니다.

말기 암환자... 극적으로 살아날 확률 50%... 영화 '50/50' 입니다.

 

 

스물 일곱의 방송국 PD인 아담은 다큐맨터리 작가로 활동중입니다.

그의 일상은 그냥 평범하고, 평범하며, 평범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여자친구가 있고 같은 방송국 직원이자 조크를 즐기는 친구 카일이 있지요.

그런 그에게 안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희귀암 중 하나인 척추암이 그에게 찾아온 것이지요.

생존 확률은 50%... 어쩌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하는 상황입니다.

항암치료는 그나마 그에게 도움을 줄지 모르겠지만 고통이 뒤따를 것이 뻔합니다.

친구와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애인인 레이첼에게도 이 사실을 알립니다.

의사는 그에게 심리치료사인 캐서린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캐서린 역시 초짜인데다가 아담은 그녀의 세번째 손님이고요.

심리치료와 항암치료라는 고통속에 같이 생사를 함께했던 이들이 하나 둘 떠나갑니다.

이제 아담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요?

치료후 살아날 확률 50대 50... 그의 살고자하는 몸부림이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실화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의 출연자인 세스 로겐의 친구인 윌 라이저의 이야기고 실제로도 영화의 내용처럼 방송작가가 그의 직업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어쩌면 이 영화같은 이야기는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어 우리앞에 다가오게 된 것이지요.

대게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둡고 심각하며 심지어는 대부분의 결말이 죽음을 앞둔 환자(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는데 그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어딘가 모르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친구라는 놈은 바람둥이 여자친구와 헤어지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헤어지고 나니 새로운 여자친구를 찾게 되와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입에서 내뱉은 말은 섹스를 포함한 온갖 입에 담기 힘든 거친 말들 투성이고요.

하지만 아담은 알게 됩니다. 그것이 친구인 자신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 그럴까요? 아담은 다른 불치병환자와 달리 살아보려는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를 걱정하고 심지어는 옆에서 죽어가는 모습도 봅니다. 거기에 우을증은 더해가는데 그 분노를 쏟아낼 곳은 없고요.

 

그런점에서 등장한 캐서린은 그에게 많은 힘을 줍니다.

심리치료사 치고는 초짜이고 어딘가 구멍이 많아 보이고 더구나 치료사 답지 않게 지저분하게 삽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오고 그런 그녀에게 자신을 맡기고 그녀의 치료에 순순히 응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가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줄 또다른 계기가 된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조토끼'(?)로 불리우는 조셉 고든 레빗이 주연하는 이 작품은 삭발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의 과감한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아직 그는 여전히 청춘물에서 두각을 나태내고 있지만 액션이나 다양한 장르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셉션'이나 '지 아이 조'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고요.

조셉 고든 레빗의 친구로 등장하는 세스 로건은 최근 코미디 영화에서 많이 그 이름을 들을 수 있는 배우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코미디나 액션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쿵푸 팬더' 시리즈같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사람은 캐서린 역의 안나 켄드릭입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저는 '인 디 에어'에서 조지 클루니와 연기호흡을 벌였던 그녀의 연기를 좋아합니다. 어딘가 부족해보이지만 한 편으로는 그것마져도 사랑스러운 배우이지요. 이 영화에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수입을 맡은 곳은 프레인입니다.

영화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알려진 이름은 아니지만 홍보 업계에서는 많이 알려진 곳이죠.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삼성그릅의 '고맙습니다' 캠패인을 같이 했던 곳이고요. 홍보대행사의 성격이 강한 이 곳에서 대행이 아닌 수입을 했다는 점은 상당히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의 기자시사회 때 기자들과 파워블로거들에게 선물했던 기념품이 각각 달랐다는 것이죠. 기자들에게는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는 마카롱을, 파워블로거들에게는 이 영화의 제목인 '50/50'이 세겨진 대형 유리컵을 선물하기도 하였습니다. 선물을 받아보고는 역시나 '홍보의 달인들 답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네요.

최근 영화시장에서 배급사가 제작을 맡거나 상업영화를 만드는 제작사가 독립영화를 만드는 현상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런 홍보사가 영화 산업에 뛰어든 것은 상당히 이색적인 일이자 주목할만 일이라고 봅니다.

 

 

 

이 영화의 엔딩은 현재 진행형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런 이유에는 이 영화의 실존 인물인 윌 라이저가 아직도 살아있기 때문이죠.

앞에 이야기했던 한 댄스 그릅 리더의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 역시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미 그는 50 대 50이라는 생존확률을 이겨낸 것이지요.

윌 라이저도, 그리고 그 분 임윤택 씨도 모두 현재 진행형이니깐요.

저는 이 모든 현재 진행형을 달리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이 분들의 미래(결론)는 어차피 해피엔딩일테니깐요.

 

 

ps. 아참, '50/50'을 보고 나서의 올린 제 트위터 140자 영화평이 무가지인 노컷뉴스 지면광고에 실렸더군요. 가문의 영광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팔로우가 늘지 않는 걸 봐서는 신문들은 잘 안보시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