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틴틴:유니콘호의 비밀]스필버그... 액션 어드밴쳐의 황제의 귀환!

송씨네 2011. 12. 9. 12:39

 

 

 

액션 어드밴쳐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면 누가 있을까요?

아무래로 마이클 베이, 피터 잭슨, 제임스 카메론, 조지 루카스 등등의 감독이 떠오르실 껍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작품성과 오락성을 두루갖춘 액션 어드밴쳐의 전문가라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는 감독이라는 이름으로 엔딩크레딧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제작에 참여했다는 이름만 있을 뿐 그가 직접 감독을 맡았다는 영화는 없었지요.

 

감독으로의 스티븐 스필버그...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물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로 최근 돌아오긴 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긴 했죠.

근데 그가 3D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할 때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를 능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서로 자신들의 영화가 '아바타'를 능가하는 영화라고 우겼기 때문이죠.

근데 스필버그의 도전작도 만만치 않습니다.에르제의 만화 '땡땡의 모험'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겠다니 말이죠. '땡땡'이 아닌 '틴틴'으로 돌아온 소년기자의 모험... 그 첫번째는 '유니콘호의 비밀'입니다!

 

 

틴틴은 소년기자로 수많은 특종을 만든 당찬친구이지요.

그는 시장에서 전설의 유니콘 호를 축소한 모형배를 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형배를 사는 순간 유니콘 호의 선장이었던 프랜시스 가문사람들처럼 몰락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틴틴은 아무렇지 않은 듯 이 모형배를 구입했지만 정체불명의 사내가 죽고 모형배가 사라지는 등의 불운이 겹쳐집니다. 더구나 모형배에 숨겨져 있던 비밀 쪽지는 소매치기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골동품 수집가인 사카린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모형배가 하나가 아닌 세 개 임을 알게 됩니다. 사카린 일당에 의해 잡혀있는 하독선장을 구한 틴틴은 마지막 남은 모형배와 그 모형배 속의 비밀쪽지를 찾으러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틴틴과 그의 충직한 충견 스노위, 그리고 술만 먹으면 취권을 구사하는(?) 하록선장까지...

삼총사의 위험하고 무모해보이는 이들의 모험이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틴틴' 혹은 '땡땡'을 하는 마니아들은 소수라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에서는 국민 영웅, 국민 캐릭터라는 이야기를 듣는 작품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둘리일테고 미키마우스처럼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라는 겁니다.

 

벨기에 작가 에르제는 1929년 '땡땡의 모험'이라는 만화를 연재하였고 그의 인기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스필버그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발음하기 쉬운 '틴틴'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스토리의 배경이나 등장인물은 크게 훼손시키지 않은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지요.

세계를 돌며 수많은 악당과 싸우며 모험을 즐긴다는 점에서는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와 닮아있고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영국의 인기 드라마인 '닥터 후'와도 닮아있습니다. (심지어는 초창기 '닥터 후'는 교육적인 면이 더 강했다고 하죠.) '틴틴'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를 국내 관객과 만나는 것이 어색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가능케 한것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힘이라고 저는 생각되네요.

 

 

 

 

앞에서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의 이야기를 드렸지만 스필버그 역시 '틴틴'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어 '인디아나 존스'시리즈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결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년판 '인디아나 존스'라고 할 만큼 유사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 작품이 놀라웠던 것이 그동안 3D로 만들어지고, 3D안경을 쓰고 봐야하는 작품들 중에는 '아바타' 이후 완성도가 높지 않았나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나름 많은 3D 전용 작품들을 보았지만 입체감을 느끼는 작품을 몇 작품 꼽을 만큼 엉성하다는 느낌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어둠 속에서 프랜시스 가문의 저택을 들어가는 틴틴과 스노위의 모습에서는 3D 입체로는 쉽게 표현하기 힘든 어둠속의 먼지가 공중에 떠다니는 장면등의 장면을 매우 리얼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더구나 가상의 마을 '바가'에서 펼쳐지는 세 장의 쪽지를 차지하기 위해 틴틴 일행과 사카린 일당이 벌이는 숨막히는 추격전은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재미를 주는 장면이라고 봅니다.

 

 

 

 

틴틴 역할로 등장한 제이미 벨은 '빌리 엘리어트'로 시작해 점차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번 작품도 아마 그런 역할에서 그에게 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3D 전문배우가 되어버린 엔디 서키스는 드디어 악역이 아닌, 그리고 울부짖는(대사 없는) 배역에서 벗어나 하록 선장으로 등장해 유쾌한 목소리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은 사카린(이 작품에서는 '달콤한 녀석'이라고 불리우죠.)도 인상적이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 작품에서는 틴틴의 충견으로 등장하는 스노위도 인상적일테고(어떻게 보면 틴틴이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대신해결하는 역할이죠!) 이 작품에서 몸개그 역할을 맡은 쌍둥이 형사인 톰슨과 탐슨도 인상적일 것입니다. (의외로 쌍둥이 배역은 성우의 경우 한 사람을 쓰는 경우지만 의외로 이 작품에서는 사이먼 패그와 닉 프로스트 콤비를 기용합니다.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틴틴' 시리즈는 볼꺼리가 많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3D 안경을 쓰고 보는 작품들은 의외로 애들 관객의 경우 주목성이 높기 때문에 딴짓하거나 소음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적은 편이죠. 2D 애니는 아이들의 경우 소란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입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므로 아이들이 딴짓을 할 이유가 없지요.

 

다음 시리즈의 연출은 피터 잭슨이라고 합니다. 피터 잭슨도 앞써 말씀드렸듯이 액션 어드밴쳐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다음 시리즈의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3부작의 하나가 이미 열렸고 두 개의 이야기가 남아있습니다. 틴틴 시리즈는 책으로는 24권이 만들어졌고요. 어쩌면 이 3부작의 인기로 인해 또다른 시리즈로 연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