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파파]글로벌 배다른 남매들... 막장 같지만 이런 가족 조합도 괜찮아!

송씨네 2012. 1. 11. 06:31

 

 

 

 

새해가 되었습니다. 많은 결심들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금연, 금주... 혹은 이런 저런 고민들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가족분들은 올해는 가족과의 화합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껍니다.

여러분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같은 집에 살고 같은 물건을 사용하며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이 가족이겠지요.

근데 여기 이상한 가족이 하나 있습니다. 엄마라는 사람은 없고 한 남자에게 무려 자식들이 여섯명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 남자 도대체 뭘까요? 이 나라에서도 살아가기 힘든데 딴 나라에서 이러고 있는 이 남자...

'아메리칸 아이돌'이 아닌 '아메리칸 아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 '파파' 입니다!

 

 

 

국내에서 나름 잘나갔던 매니저 춘섭... 

미국으로 도피한 소속사 여가수 찾으러 이렇게 다른 곳에서 왔건만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사랑이 찾아온 듯 했고 어느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던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도망간 아이돌을 찾으려면 비싸지만 돈을 내고 위장결혼이라도 해야할 판입니다.

근데 맙소사... 그렇게 대충 결혼하자마자 그녀가 차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가 남긴 것은 유산도 아닌 조금 큰 집하나랑 육남매의 아이들...

전남편의 아이, 전전 남편의 아이, 전전전 남편의 아이까지...

열일곱인 한국인 소녀 준을 비롯해, '대장금'으로 한국어를 익힌 둘째 고든, 말없는 아웃사이더 셋째 마야, 랩퍼 뺨 여럿 때린 듯한 대단한 실력을 가진 쌍둥이 형제 지미와 타미...

그리고 '파파'를 외치며 춘섭에게 다가오는 귀여운 막내 로지까지...

이 아이들의 양육을 포기한다는 것은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이니 어쩔수 없이 춘섭은 제대로(!) 복터졌죠.

그런데 교회 예배도중 뛰어난 음악실력을 가진 준을 보고 이 육남매의 생활비와 춘섭이 일하는 소속사에서 빌린 거액의 금액을 갚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아메리칸에서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 광고를 봤던 춘섭은 준을 어떻게든 오디션에 참가시키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악덕 소속사 대표는 춘섭의 목을 조여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한국계 미국인 에이전트 대표를 만나 준에게는 더 많은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육남매는 고아원으로 가는 것에 늘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요, 셋째 마야는 스스로 입양을 가기로 결심하기에 이릅니다.

바람잘날 없는 육남매, 그리고 이들보다 나잇값 못하는 어른, 춘섭...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핵가족화로 가독들이 대가족이 아닌 소규모의 가족으로 바뀌고 있는 시점에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영화들은 대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습니다.

근데 이 대가족들은 하나같이 멀쩡한 가족들은 없었지요. '좋지 아니한가'나 '미스 리틀 선샤인'처럼 하나같이 멀쩡하지 않은 가족들, '다섯은 너무 많아'처럼 가족도 아니면서 가족처럼 살아가는 이상한 가족들도 있습니다. 헐리웃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모습을 가진 영화는 많았지만 우리나라 영화화에서는 어울리지 않지만 결국에는 묘하게 어울리게 되는 새로운 유형의 가족들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파파'는 위에 언급한 이상한 가족들의 유형과 맞습니다. 더구나 배다른, 아주 먼 관계있는 가족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는 글로벌 버전의 '과속 스캔들'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더구나 이 두 영화는 음악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이 영화는 한단계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인종의 사람들과 다른 유형의 사람과 가족이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준섭은 미국으로 도망간 아이돌 여자 맴버를 잡아야 하고 거액의 빛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춘섭은 위장결혼이라는 별 수 없는 결정을 내리게 되지요. 그리고 졸지에 육남매의 아빠가 되지만 서로 다른 이미지의 사람들이지만 결국에는 서로 하나가 되어 어려운 사태를 슬기롭게 이겨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오디션이라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죠.

오디션 열풍은 외국과 국내 모두를 들끓게 만들었지요. 그런 와중에 춘섭은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음악적 재능을 가진 준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를 스타로 키워 채무관계를 청산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사실 고아라 씨의 음악 실력은 매우 좋았습니다만 저는 웬지 모를 딴지를 걸고 싶더군요. 일단 영화속 글로벌 오디션을 나타내기에 그것을 표현하는 세트는 상당히 빈약했고 준의 음악적 재능을 너무 강조하려는 나머지 준(고아라 씨)이 노래부르는 장면을 너무 과도하게 넣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 인위적인 부분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있어서 녹음실에서 따로 녹음해서 부르는 듯한 장면으로 대체되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준 자신을 제외한 남매들에게 낡은 호텔 옥상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반주를 깔아주면서 녹음실에서 부른듯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오히려 이런 장면은 반주에 녹음한 음악을 영화에 삽입하는게 아니라 생(Live)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등장해야 옮은 일이라는 것이죠. (한편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는 고아라 씨의 독무대를 볼 수 있는 영화이죠. 오디션의 명가 SM 출신의 고아라 씨가 오디션을 보는 장면... 이거 묘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가족영화로는 충분히 합격점을 받기 충분합니다.

약간의 신파적인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은 것도 좋았고 육남매 모두 개성있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모습은 너무 좋았지요.

그러나 앞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것도 준에게 이야기가 집중이 되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저는 웬지 모를 쌍둥이 랩퍼 지미와 타미 형제의 이야기도 궁금했고 마야가 왜 차가운 소녀로 변했고 그녀가 스스로 입양서류에 싸인을 했는지에 대한 사연들이 궁금했거든요. 근데 이야기는 너무 준에만 집중이 되었던 것이죠. 한국영화에서 한국인의 이야기에, 한국인 주인공이 나오니 한국인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담아보자는 계산 같은데 그건 아닌것 같더군요. 그럴꺼라면 굳이 육남매씩이나 보여줄 필요가 없지요. 뱀파이어 소동이나 한인들의 생신잔치 장면은 재미있는 장면이긴 했지만 이런 시트콤적인 상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육남매의 각자의 사연을 소개했더라면 좋았을 아쉬움이 듭니다.

가족영화로써의 점수는 합격적이었지만 한쪽으로 치중되는 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하나 이 영화가 성탄을 맞은 거리의 모습에서 끝을 맺었다을 생각한다면 작년 연말 이전에 개봉하거나 혹은 가족영화의 성수기라 볼 수 있는 설 명절에 개봉했더라면 좋았을 아쉬움이 들더군요. 영화의 내용에 따라 개봉시기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이 영화의 실제 개봉일은 2월 2일로 확정된 상태입니다.)

 

 

 

 

배우들의 조합은 괜찮았습니다. 박용우 씨나 고아라 씨는 참 반가웠고요.

다양한 연령층과 인종의 아역배우들을 기용한 점은 괜찮은 방법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들의 다양함을 보여줄 것이라면 그들의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이 영화는 의외의 인물들도 등장하는데요 손병호씨를 비롯해서 다니엘 헤니도 볼 수 있었고요, 심헤진 씨는 짧지만 강렬하게 이 영화에 등장하여 육남매의 엄마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영화의 말미에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 영화에서 '무조건'이라는 노래가 많이 나왔죠. 이들 가족을 하나로 만드는 결정적인 노래였죠. 이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이 등장합니다!)

 

 

가족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앞에도 이야기했듯 핵가족화로 변하는 시대에 이런 대가족의 모습은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물론 핏줄 다른 남매라는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막장스러운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족 영화에 강세를 보이던 한지승 감독에게는 문제될 점은 없다고 봅니다.

제가 맨 앞에 열거한 '마이 리틀 선샤인', '좋지 아니한가', 다섯은 너무 많아' 등에서 보여준 새로운 유형의 가족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앞으로도 이런 새로운 유형의 가족 이야기는 많아지리라 봅니다. 더구나 이 영화에서 다양한 인종의 가족들의 융합은 요즘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여러분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