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리메이크 혹은 리부트의 이름으로! 그럼에도 안전빵을 선택한 이유?

송씨네 2012. 7. 1. 20:20

 

 

 

 

최근 <어벤져스>가 개봉하면서 사람들의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것이라면 아마 이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블 코믹스인데 왜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서 빠졌는가라는 의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의문은 바로 쉽게 나왔지요.

각기 영화사가 가지고 있는 판권이 달라서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 속의 맴버이지만 합류할 수 없었다고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의문이 올라옵니다. <스파이더맨>이 3편까지 잘 만들었는데 왜 굳이 리부트를 할까라는 의문 말입니다.

과거로 아예 이야기를 돌려버리는 프리퀼이 난리를 치더니 이제는 리부트로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하겠답니다.

어찌보면 리메이크와 같은 의미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리부트에 대한 의문은 클 수 밖에 없다고 보네요.

<500일의 썸머>의 마크 웹 감독이 새롭게 참여한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입니다.

 

 

 

과학자 부부인 리처드(캠벨 스코트 분)과 메리(샐리 필드 분)은 불안함을 직감하고 피터를 삼촌댁에 맡겨지게 됩니다.

의문의 서류가방만 남긴 그들을 뒤로 하고 피터(앤드류 가필드 분)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정의로운 청년이지만 힘은 없는 그런 친구죠.

그런 그에게 나타난 여인은 그웬(엠마 스톤 분)은 낮에는 학교에 다니고 오후에는 오스코프 유전공학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지요.

어느 날 의문의 서류가방을 발견한 피터는 그의 아버지가 오스코프 유전공학 연구소에서 일했던 사실을 알아냅니다.

피터는 연구소에 몰래 잠입하다가 거미에 물리게 되고 뛰어난 접착력의 초능력을 지니게 됩니다. 하지만 삼촌인 벤(마틴 쉰 분)과 숙모 메이(샐리 필드 분)의 걱정을 뒤로하고 피터의 호기심은 계속 되었지요.

한편 오스코프사에서 일하는 코너스 박사(리스 이판 분)은 불의의 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지만 누구보다도 밝게 사려는 사람입니다.

재생 능력을 연구중이던 코너스는 쥐를 가지고 한 실험이 성공하면서 큰 가능성을 발견하지만 정작 인간에는 실험을 해보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스코프사의 회장인 노먼 오스본의 생명연장을 위해 이 연구가 불가피한 상황... 결국 코너스 박사는 자신의 팔에 혈청을 투여하지만 변이 부작용으로 도마뱀처럼 변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피터는 뛰어난 접착능력을 지닌 쫄쫄이 의상을 만들게 되었고 슈퍼히어로의 출발을 알리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삼촌과 숙모와는 번번히 부딪치는 일도 많았고 그렇게 피터는 망나니로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렇게 무단 가출을 하던 와중 벤은 강도를 잡던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망나니로 살아갔던 피터는 삶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면서 '스파이더맨'으로 살아야 하는 숙명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리자드로 불리우는 코너스 박사와의 불가피한 싸움을 해야할 상황입니다.

과연 스파이더맨은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영웅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요?

 

 

 

자... 여기서 헛갈리시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리메이크, 리뷰트, 프리퀼, 패러디 등등... 그 놈이 그 놈 같죠? 

영화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이것들을 우선 알아보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리부트(Reboot)는 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처음부터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의 시리즈 작품에서 새로운 팬들을 확보하고 흥행 수입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하고 리부트할 수 있다. 따라서 리부트는 정체된 시리즈를 구제하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팬층이 확립된 작품의 리부트는 상업적인 위험이 적고, 스튜디오 측에서는 안전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리메이크(Remake)는 예전에 발표된 영화, 음악, 드라마 따위를 같은 제목과 내용으로 다시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

 

프리퀄(Prequel)은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이다. 본편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 설명하는 기능을 하며, 전편이 흥행해서 후편을 만들고자 할 때 만들어 지기도 한다.

 

패러디(Parody)는 전통적인 사상이나 관념, 특정 작가의 문체를 모방하여 익살스럽게 변형하거나 개작하는 수법. 또는 그렇게 쓴 작품. 흔히 당대 가치관의 허위를 풍자하고 폭로하는 방법으로 쓰인다.

 

발췌 위키백과, Daum 백과사전

 

네... 더럽게 복잡하죠? 그렇다면 물으실껍니다. 그러면 이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리부트인가? 리메이크인가?

리부트는 리메이크 안에 속한다고 봐야됩니다. 그러니깐 같은 의미라는 것이죠. 그런점에서 리부트이자 리메이크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영화는 굳이 리부트(혹은 리메이크)를 택했느냐는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이 많죠. 1편에서 3편을 맡은 샘 레이미 감독은 4편을 찍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이 영화의 제작사인 소니는 난감을 표합니다.

그러나 소니는 무리수를 두기로 하죠.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것입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2002년 1편에서 이미 피터가 초능력을 갖기 시작한 배경을 설명하였기 때문에 프리퀼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기에 소니의 선택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일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다 갈아엎은 이 작품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우선 의외의 감독을 선택합니다. <500일의 썸머>의 마크 웹 감독을 기용하기로 하죠.

로맨틱 코미디를 하던 사람이 액션이 될까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마크 웹은 코미디와 액션을 적절히 버무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합니다.

<500일의 썸머>가 한 청년의 성장드라마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가 질풍노도의 시대를 이겨내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 피터가 깨달음을 얻는 부분이 조금 늦게 시작되었다면(3편에서 삼촌이 사고를 당하죠.) 마크 웹 감독의 버전에서는 조금 일찍 돌아가시죠. 히어로의 탄생과정에서도 멋지게 탄생되는 샘 레이미 버전을 생각한다면 마크 웹 버전에서는 피터가 스파이더맨이 되는 탄생과정이 불량 소년에서 정의의 슈퍼히어로로 변화되는 계기를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새 <스파이더맨>은 완전히 달라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친구에도 변화가 생겼죠.

배우직업을 가진 메리 제인에서 과학자인 그웬 스테이시로 변경이 된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3편을 제대로 확인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3편에서 스파이더맨이 구했던 사람이 바로 그웬이었지요.) 이미 그웬 스테이시는 피터의 또 다른 여자친구로 이 시리즈에 등장했기 때문이죠. (물론 샘 레이미 버전에서는 엠마 스톤이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샘 레이미의 1편에서는 노먼 오스본의 존재가 드러나고 그가 악당으로 등장했지만 마크 웹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그 존재가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대신한게 바로 오스본의 회사에 일하는 코너스 박사인 것이죠. 그렇다면 코너스 박사는 악당이겠군요...

하지만 그는 피의자이자 피해자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악당들이 '얘네들은 원래 악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라고 보여주던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아니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이 역할을 맡은 리스 이판이 '코너스 박사를 악당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한 것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리부트는 완전히 새로워야 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앞에 이야기한 것들이 바뀐 것들 중의 하나라면 원작을 오히려 마크 웹 버전에서 복원시킨 부분도 있습니다. 가령 샘 레이미 버전에서는 피터의 손부분에서 거미줄이 나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다면 마크 웹의 새 <스파이더맨>에서는 거미줄 발사기를 직접 고안하는 것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것은 원작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는 군요.

물론 영화의 제미를 위해 원작에서의 스토리를 약간 변형시킨 것도 있는데요. 그웬의 아버지 캡틴 스테이시(데니스 리어리 분)는 원작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존재를 알고 응원 모습을 원작에서는 보여주었지만 영화에서는 피터와 스파이더맨 모두와 적대관계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자 스파이더맨(혹은 피터)를 이해하는 모습으로 바뀌게 되지요.

 

마크 웹 버전이 좋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샘 레이미 버전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은 소극적인 피터의 모습을 보여준 샘 레이미 버전과 달리 사랑(연애)과 정의수호 모두 적극적으로 변모한 마크 웹 버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는 작품의 속도감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주겠지만 아무래도 샘 레이미 버전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리부트 버전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적응할지도 주목할 점입니다.

 

 

 

 

위에 뜻풀이에서도 보셨지만 '팬층이 확립된 작품의 리부트는 상업적인 위험이 적고, 스튜디오 측에서는 안전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결론은 나왔습니다. 제작자로부터는 이런 방식이 검증된 작품이기 때문에 리부트를 하더라도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도 이 작품을 통해 검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지요. 검증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기존의 작품들을 다 뒤엎어버리기 때문에 기존 시리즈 원작을 봤던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이해하고 납득이 가도록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로멘틱 코미디로 사랑을 받았던 마크 웹 버전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속편에서도 과연 이런 긍정적인 평가를 계속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PS. 이 작품은 3D로 개봉되었는데 의외로 입체감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대부분의 백미라면 스파이더맨이 하늘을 향해 공중곡예를 하는 것일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장면들이 더 입체적이야 할텐데 말이죠. 3D 보다는 아이맥스나 입체기능이 빠진 4D가 더 어울리는 영화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