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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뜻밖의 여정]'반지의 제왕'의 프리퀼... 그리고 다시 시작된 역사!

송씨네 2012. 12. 17. 16:45

 

 

 

 

'반지의 제왕'은 남성들이 매우 사랑했던 판타지 시리즈이지만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판타지 작품들이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남녀가 모두 사랑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세 편의 시리즈가 제작되었고 프로도, 간달프, 아라곤, 레골라스 등의 인물들이 골고루 사랑받았습니다.

심지어 디지털로 만든 캐릭터 골룸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패러디의 대상으로 삼을 정로로 큰 인기를 얻었죠.

10 여년이 지난 지금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탄생과정이 공개됩니다.

'반지의 제왕'의 프리퀼... 영화 <호빗:뜻밖의 여정>(이하 <호빗>)입니다.

 

 

 

 

 

호빗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 한 중년의 남자가 뭔가 회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빌보 배긴즈(이안 홈 분)...

그는 자신의 후손인 조카 프로도(일라이저 우드 분)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기록하고 있는 중입니다.

청년 시절의 빌보는 한 마법사에게 모험을 떠나겠냐는 제안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 제안을 거절한 댓가는 너무나도 처절했지요. 수많은 난쟁이들이 빌보의 집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고 갔으니깐요.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켈런 분)의 지휘에 열 세명의 난쟁이들이 그와 함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난쟁이 족의 마지막 용사인 소린(리차드 아미티지 분)은 무시무시한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겨 아무도 살지 못하는 에레보르 왕국의 재탈환을 위해 이곳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이 이겨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우선 적대관계를 갖던 요정 왕국과의 화해를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요,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무식하고 괴팍하기 짝이없는 트롬을 비롯해, 지하세계의 탐욕스러운 괴물 집단 고블린, 그리고 난쟁이족 씨를 말리려는 오크 등등... 이들이 무찌르고 이겨내야 할 상대는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프리퀼이라는게 늘 그렇듯 전편의 작품들이 반응이 좋을 경우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전작 이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프리퀼은 전편의 이야기에 대한 이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머리를 쥐어 짜내며 프리퀼임을 보여주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는 그 부담에서 자유롭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호빗'역시 소설로 원작이 있기 떄문이죠.

 J.R.R.톨킨의 원작은 그래서 영화의 짜임새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시나리오와 같은 것이라는 겁니다.

절대반지의 등장과정이라던가 사루만이 왜 악의 화신(마법사)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곧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이지요.

 

 

이를 위해서 영화(원작소설)에는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바로 빌보와 그와 함께 여정을 함께한 열 세 명의 난쟁이들이라는 것이죠.

앞에 이야기한 소린을 비롯해 발린(켄 스코트 분), 드왈린(그레이엄 맥타비시 분), 필리(딘 오고먼 분), 킬리(에이단 터너 분), 비루프(윌리엄 커처 분), 봄부르(스티븐 헌터 분), 보푸르(제임스 네스빗 분), 오인(존 캘런 분), 글로인(피터 햄블레튼 분), 노리(제드 브로피 분), 오리(애덤 브라운 분), 도리(마크 해드로우 분) 등 총 13명의 난쟁이족이 추가 되었으니깐요. 이를 말해주듯 스페셜 포스터에는 이들 열 세명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인물들도 등장하고 있지요. 간달프를 비롯해서 골룸(앤디 서키스 분)도 있으며 요정 대표의 앨론드(휴고 위빙 분)과 갈라드리엘(케이트 블란쳇 분)도 등장하여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지요. 프로도 역의 일라이저 우드도 앞에 살짝 등장하여(순식간에 등장하죠.) 이 작품이 전편의 프리퀼임을 확실히 인증해주고 있습니다.

 

 

<호빗>은 모든 것이 이야기해 주듯 호빗 족이 모험을 떠나게 된 시발점을 잘 이야기하였으며 에레보르 왕국의 멸망 과정도 짧은 시간안에 모두 표현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절대반지의 탄생과정이 등장하고 금을 좋아하던 왕이 허영으로 인해 타락하는 과정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에 대한 우화적인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우리들의 현실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도 인상깊은 부분이었지요. 하지만 이것은 이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부분에 불과하니 앞으로 많은 등장인물들이 겪어야 할 과정이 어찌될 것인가를 보는 힌트도 어딘가에 남아있겠지요.

 

 

 

 

 

 

아시다시피 이번 <호빗>은 새로운 기술이 총집합되는 자리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궁금했던 것은 48 HFR과 돌비 애트모스일 것입니다. 하나도 아니고 두가지 신기술이 영화에 등장한 것은 이색적인 일이죠.

 

 

우선 이 단어들이 생소하실 겁니다. 원리를 알아보자면 48 프레임으로 영화를 보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 바로 이 48 HFR(High Frame Rate의 약자) 인데요. 기존 24 프레임의 화면으로 영화를 보던 방식에서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일종의 혁명을 가져온 것이지요. 장점을 보면 마치 콘서트나 연극무대 실황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상당히 깔끔하고 부드러운 화면을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화면이 너무 부드러운 나머지 CG로 처리된 장면이나 캐릭터의 등장은 너무 CG티가 난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게임의 맵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는 것이죠. 물론 이것이 HFR 방식을 얼마나 적응하느냐에 따라 '어색하다' 혹은 '생각보다 괜찮다'로 호불호가 충분히 갈린다는 것이죠. 가령 스마우그가 에레보르 왕국을 공격하는 장면이라던가 고블린 들과 지하세계에서 전쟁을 치루는 빌보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의 모습이 등장하는 장면은 특히나 이 영화의 압권이죠.

 

 

또 하나의 신기술이라면 돌비 애트모스입니다. 기존의 돌비 음향 시스템에서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좌,우로 퍼지는 사운드 뿐만 아니라 천정에도 많은 스피커를 달아놓았다는 것이죠. 이게 이게 독립 서라운드 스피커라고 하네요. 최대 64개가 걸린 곳도 있다고 하니깐요. 스피커 숫자 세다가 정신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이나 전투 장면이 많은 <호빗>의 특성상 돌비 애트모스의 진가가 확실히 발휘될 것 같은데요. 근데 저는 오히려 다른 장면에서 이 진가를 발견했습니다. 힘든 고비를 넘긴 13 명의 난쟁이족 전사들이 잠을 청하는 장면이 있는데 관객들이 매너없이 졸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이 될정도로 난쟁이족들의 코고는 소리가 들어간 장면의 경우 사운드가 상당히 실감이 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막귀(?)라서 뭐라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음향 전문가나 돌비 사운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CGV 영등포 4관 혹은 메가박스 코엑스 M2관이 돌비 애트모스를 시연하는 곳이니 방문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네요. (단, 이들 상영관은 프리미어 관인 관계로 관람료가 비싼 것은 각오하시길...)

 

48 HFR이 영상(화면) 기술의 혁신을 가져왔다면 돌비 애트모스는 음향기술의 혁신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이번 <호빗>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전국의 대부분의 극장이 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을 시켰습니다. 특히나 과거 필름 영화냐, 디지털 영화냐로 선택을 했던 방식에서 이제는 디지털이냐 HFR로 볼 것이냐의 행복한 고민에 빠지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호빗>은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프리퀼입니다.

더구나 이 영화에는 영국 드라마 <셜록>을 통해 사랑을 받은 마틴 프리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가 나오던 시절부터 팬이었습니다만...) 아울러 영화에서는 목소리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스마우그 역으로 등장하는 베네딕 컴버배치에도 아마 큰 기대를 하시지 않나 싶습니다. 역시 <셜록>로 사랑받은 배우죠. (스마우그는 분명 나왔다는데 목소리는 안나왔으니 안나온게 맞죠.)

이렇게 <호빗>은 다음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로 무장하여 관객을 맞이할 것입니다.

우리는 피터 잭슨의 실력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프리퀼도 역시 잘해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그동안의 궁금증이 다음 속편에서 금방 풀리게 될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