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라는 나라... 참 재미있습니다.
물론 경제 강국이고 친절함이나 자존심에 있어서는 일본을 따라올 나라가 있는가라는 의문도 듭니다.
하지만 별난사람들의 집합소라는 점에서 일본은 참으로 특이한 나라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곳에 한 남자가 떴습니다. 과연 그는 왜 어쩌다가 일본에 오게 되었을까요?
울버린의 개인적인 두번째 살벌한 라이프 스타일이 공개됩니다. 영화 <더 울버린>(The Wolverine)입니다.
사랑하던 여인이었던 진(팜케 얀센 분)을 잃고 슬픔 속에서 외딴 산의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로건(휴 잭맨 분)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악몽처럼 진은 꿈속에 자꾸 나타나 그를 괴롭게 만듭니다.
그러던 중 산에서 같이 살던 곰이 독화살에 맞아 죽은 것이 발견되었고 그것에 분노를 느낀 로건은 독화살을 만든 작자를 찾으러 나섭니다.
그런데 어느 한 여인이 다가와 로건을 위험에서 구해주네요. 유키오(후쿠시마 리라 분)라 불리우는 이 여인은 야시다 회장(야마노우치 할 분)이 찾고 있다며 일본으로 가자고 하지요.
로건은 제 2차 세계대전 때 포로로 붙잡힌 적이 있었는데 원자폭탄 투하가 있던 시점에서 젊은 야시다(야마무리 켄 분)를 구해주었지요.
야시다 회장은 현재 일본 경제를 거머쥐는 기업체의 회장이 되어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죠.
야시다 회장은 로건에게 영생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겠다며 제안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야시다는 숨을 거두게 되고 그의 장례식이 벌어지던 날 그의 손녀인 마리코(오카모토 타오 분)를 노리는 이들로 인해 납치가 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다행히 로건은 마리코를 구해내게 되고 그녀로부터 야시다 회장 일가의 사연들을 접하게 됩니다.
야시다 회장의 주치의였던 여인(스베트라나 코드첸코바 분)은 어딘가 의심스럽고, 마리코를 그림자처럼 지켜주던 하라다(윌 윤 리 분)도 뭔가 이상합니다.
마리코의 약혼남인 정치인 모리(브라이언 티 분)도 그 꿍꿍이를 알 수 없고 야시다 회장의 아들이자 마리코의 아버지인 신겐(사나다 히로유키 분)은 자신의 아버지나 딸보다도 회사 재산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파면 팔 수록 미스테리한 야시다 일가... 과연 로건은 이 이상한 가문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들 일가의 비밀은 뭘가요?
울버린이 일본에 왔습니다. 낯선 땅에서 그 곳의 문화를 적응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홀로 모든 인연을 끊고 살아가던 그가 얼떨결에 일본으로 오게 되면서의 이야기이니깐요.
독화살이 등장하는 처음부분부터 이 영화가 로건 혹은 울버린의 여정이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지요.
근데 원작 코믹스의 내용과 영화의 <더 울버린>은 약간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작 코믹스는 마리코와 절친하던 로건의 관계에서 마리코가 연락이 두절되면서 로건 스스로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이야기가 내용이었다면 영화에서는 그가 스스로 가는 것이 아닌 부름을 받고 간다는 것이죠. 내용에 있어서도 원작 코믹스와 영화버전과도 차이는 있지만 마리코를 비롯해 등장인물은 변화없이 등장한다는 것이 그나마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죠.
<더 울버린>은 일본의 문화에 대해 생각보다 자세히 묘사를 하는 편입니다. 헐리웃 영화임에도 말이죠.
다다미 방이 등장하는 구조라던가 일본의 러브호텔 문화, 빠칭코 장면, 그리고 식시방식이나 일본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홍보영화라는 의심을 받기 충분할 정도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영화에 상당히 반감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만약 주무대가 한국인 영화였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한국문화에는 헐리웃이 그렇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일본에는 저렇게 자세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죠.
이 영화는 3D 버전으로도 제작되었는데 이 부분에서도 안타까운 점이 나옵니다.
3D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가 많이 등장하는 점에서 칼이 날라오는 장면도 많은데 이런 부분에서도 효과는 미비하며 하물며 로건이 쓰러진 큰나무 앞에서 도끼질을 하는 장면에서 나무 조각이 튀는 장면이라도 저는 기대했지만 이 역시 상당히 미비했다고 봅니다.
이 영화는 그다지 3D로 관람하시는 것은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다만 이 영화에서 장점은 액션만큼은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가령 신칸센 고속열차 위에서 야쿠자 일당과 싸우는 장면은 열차 혈투장면의 전형적인 스타일이지만 의외로 코믹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부분이었지요. 아울러 마지막 라스트 씬을 향해 달려가는 사무라이 로봇과의 대결 역시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이죠.
일본을 배경으로 했던 만큼 일본 배우들이 많죠.
그러나 알려진 프로필이 없어서 이들에 대해 말하긴 좀 어려운 부분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얼굴만큼은 신선하다는 것이죠.
유키오 역의 후쿠시마 리라나 마리코 역의 오카모토 타오가 대표적이죠. 특히 오카모토 타오는 영화에서 로건과의 아찔한 장면도 많은데 외모가 아이유와 비슷하다는 평도 얻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일본에서 매우 알려진 톱 모델이라고 하네요.
주치의로 위장했던 악당 바이퍼 역으로 등장한 스베트라나 코드첸코바도 아름다웠는데 러시아 출신의 배우라고 하네요.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도 등장하였습니다.
<더 울버린>은 액션이라던가 다양한 기교가 많은 작품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나잇 & 데이>를 비롯한 코믹 액션과 로맨틱 코미디에 능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영화라는 것이죠. 하지만 '엑스맨' 시리즈를 모두 포함해서는 재미가 없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부분은 의외이거든요. 긴장감도 있고 연출부분에서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아마도, 순전히 울버린이 우리와 적대국인 일본에서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개봉한 <월드워 Z>에서도 한국에 대한 표현을 두리뭉실하게 했던 부분이 있던지라 한국에 대한 표현, 그리고 적대국인 일본에 대한 부분이 한국관객에게 민감하게 작용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휴 잭맨이 이와는 별개로 한국문화의 관심도가 높고 한국을 자주 방문해서 좋은 매너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점수는 높게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영화의 불편함을 그나마 완화시킨 것은 마지막 쿠키 영상에 해당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마치 엑스맨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부분의 반가운 두 명의 얼굴은 이 영화가 그나마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울버린의 독자노선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엑스맨' 시리즈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니겠죠? (에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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