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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대학교]캠퍼스의 낭만이여, 다시한번! 프리퀄도 유쾌하게!

송씨네 2013. 9. 9. 00:23

 

 

※본 리뷰는 2D 자막판으로 관람하였습니다.

 

저는 고졸입니다. 대학의 낭만을 떠드는 분이 있을 때는 그냥 부럽기도 합니다.

대학교의 낭만을 이야기하는 영화들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이런 캠퍼스 영화는 매우 웃기거나 매우 살벌하거나 둘 중의 하나이지요.

캠퍼스의 낭만... 괴물들에게 적용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 <몬스터 대학교>(Monsters University)입니다.

 

 

 

 

 

어린시절 외눈박이 몬스터 마이크는 우연히 몬스터 주식회사를 견학중 인간 세상에 들어가는 사고를 겪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빠져나온 마이크는 몬스터 주식회사를 동경하게 되었고 한 몬스터 아저씨로부터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몬스터 대학교에 가야한다고 알려주게 되지요.

몇 년 후 마이크 와조스키(빌리 크리스탈 분/목소리)는 꿈에 그리던 몬스터 대학교(몬대)에 입학하게 됩니다.

멋지고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하게 기대에 부푼 마이크...

하지만 괴팍하기로 소문난 하드스크래블 학장(헬렌 미렌 분/목소리)를 만나게 되면서 그 기대는 처참히 무너집니다.

몬대에서는 전통적으로 겁주기 대회가 벌어지는데 와조스키는 절대 사람을 겁줄 수 없는 몬스터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자존심도 무너진 상황에서 명문 괴물 집안 출신의 설리반(존 굿맨 분/목소리)의 당당함에 주눅이 듭니다.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동아리에 들어야 하지만 설리반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와조스키를 환영하는 동아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와조스키는 동아리들 중에서 가장 약체에 속하는 '울지마 까꿍'(울까/OK)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팀원이 모자른 상황에서 고심하던 찰나에 설리반도 얼떨결에 이 동아리에 들어오게 되었고요.

철학적인 몬스터임을 주장하는 아트(찰리 데이 분/목소리), 동아리 부원중에서 가장 최고령자이자 세일즈맨 출신인 톤(조엘 머레이 분/목소리), 몸은 하나이지만 얼굴은 두 개이며 이름은 비슷해보이지만 'i'와 'y'로 구분이 필요한 테리와 테리(데이브 폴리 분, 숀 헤이즈 분/목소리)...

거기에 실질적인 동아리의 대표이자 마마보이인 눈 다섯의 소심 몬스터 스퀴시(피터 손 분/목소리)까지 최악의 인원들로 구성된 팀입니다.

이들의 라이벌은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으르렁 히어로'(RAR).... 거기에 마이크의 룸메이트이자 투명하게 만들기가 전문인 랜디(스티브 부세미 분/목소리)와도 경쟁해야 합니다.

과연 '울까' 팀은 '으르렁' 팀을 이기고 몬대의 전설이 될 수 있을까요?

 

 

 

 

앞에서도 이야기드렸듯이 <몬스터 대학교>는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프리퀄입니다.

헐리웃의 뻔한 방법중의 하나가 소재가 고갈되면 프리퀄로 만드는 것이 요즘의 트랜드이긴 하지만 <몬스터 대학교>는 생각보다 잘나온 프리퀄이라고 일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몬스터 주식회사>를 보지 못한지라 이 작품 <몬스터 대학교>를 보고나서 궁금한 마음에 <몬스터 주식회사>를 보게 되었는데요.

어느 것을 먼저 보던 간에 두 작품을 같이 봐두면 상당히 이야기를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되는 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과연 와조스키와 설리반은 쉽게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를 했는가라는 궁금증부터 랜디 보그스는 왜 설리반과 와조스키와 라이벌 관계가 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프리퀄인 <몬스터 대학교>인 것이죠.

 

그렇기 위해 제작진이 선택한 것은 그들의 대학교 학창시절로 조금 후퇴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제작진이 머리를 많이 쥐어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학창시절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까라는 것과 인간과 괴물의 학창시절에 어떤 차이점을 둘 것인가, 그리고 전편인 <몬스터 대학교>의 인물들을 훼손하지 않고 프리퀄에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점이 발생하지요.

더구나 전편인 <몬스터 주식회사>의 마스코트 같았던 꼬마아이 '부'가 빠지면서 그것을 대체할 캐릭터가 과연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몬스터 주식회사>의 '부'를 대체할만한 캐릭터를 찾는데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보안하기 위하며 동아리 활동이 많이 부각되었고 그 중에서도 약체이지만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몬스터들을 전진 배치하는 묘안을 보여주게 된 것이지요. 바로 그것이 여러분이 보시게 될 '울지마 까꿍' 동아리인 것입니다.

이 작품에는 '울까'외에도 다양한 동아리들이 등장합니다. 앞에 이야기한 '으르렁 히어로'(EXO의 노래 제목이 자꾸 더오르시죠?), 그리고 파리똥눠(PNK), 죠스 됐다카이(JOX), 슬금슬금 가봐(EEK), 아따 으쓱으쓱(HSS) 등의 팀들이 등장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문으로 된 팀 이름을 줄임말처럼 표기한 방식이라 우리말로 부드럽게 순화한 경우가 많죠.)

 

아울러 전편에 등장했던 몬스터들의 약점을 잘 구성한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인간과 접촉하면 안된다라는 것이죠.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절대 인간과 함께 있으면 안되고 사람처럼 심하면 두드러기가 날 수도 있는 것으로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대결에서 몬스터들이 인간의 손길이 닿은 물질을 배양해 특수볼에 집어넣고 이것에 닿으면 두드러기가 나서 온몸이 커지는 장면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죠. (물론 여기서 약간의 오류가 있는데 전편인 <몬스터 주식회사>의 두 친구들은 왜 '부'와 여러번 접촉했는데도 두드러기가 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점이 남죠. 사실 이 부분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이 작품은 몬스터의 성공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습니다.

파이널 대결에서 '울지마 까꿍'이 승리를 거두지만 이대로 작품이 끝나고 이 들 두 몬스터가 몬스터 주식회사에 성공적으로 입사했다면 아주 평범한 이야기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은데 작품은 아예 그 뒤에 또 다른 이야기를 준비했던 것이죠.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성공을 위해 비열하게 사는 것 또한 좋은 일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승리를 거두었다면 그것이 주인공이라고 할지라도 악당이나 다름없는 짓일테니깐요.

 

최근 디즈니-픽사의 작품에는 과거 디즈니가 홀로 진행했던 2D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비해 메시지가 더 복합적으로 강화되었다는 느낌을 느끼게 되는데요.

<업>(2009)에서처럼 비록 자신이 늙었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유쾌하게 사는 것도 멋진 청춘이라고 이야기하거나 <토이 스토리>시리즈처럼 버려지는 것에 슬퍼하지 말고 새롭게 자신이 나아갈 길을 개척하고 살자는 메시지를 담는 것처럼 <몬스터 대학교>의 경우에도 단지 몬스터 묘사했을 뿐이지 인간사회와 다름없는 세상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원했던 분야에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다른 각도에서, 다른 방법에서 생각하면 희망은 있다라는 것을 마이크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디즈니-픽사, 그리고 드림웍스들의 작품들을 보면 사람을 캐스팅을 먼저하고 캐릭터를 나중에 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요.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마치 <몬스터 대학교>는 배우를 정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을 차후에 하지 않았나 느껴질 정도로 실제 배우와 캐릭터의 외모가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거구의 존 굿맨과 설리반의 싱크로율이 은근히 높은 것처럼 가령 돈 칼튼 역의 조엘 머레이의 경우 콧수염만 그려넣으면 것의 비슷한 외모를 지녔으며 스퀴시 역을 맡은 피터 손의 경우도 외모가 흡사하지요. (<업>의 주인공인 러셀도 사실은 피터 손을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그는 실제 픽사의 애니메이터입니다.)

이외에도 imdb나 포털에서 이들 배우의 얼굴과 캐릭터를 비교해보실 기회가 있다면 비교해보시는 것도 큰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몬스터 대학교>는 <몬스터 주식회사>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큰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벽장 속의 괴물이라는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아직은 소재가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만약 '몬스터' 시리즈가 계속 된다면 3편은 과연 무슨 제목으로 나올까요? 그리고 1 편의 '부'는 다 큰 소녀가 되어 등장하겠지요.

유령, 괴물보다도 무서운게 요즘 세상살이인데 무섭게 오르는 물가와 실업, 그리고 전쟁들...

괴물에 놀라기 보다는 세상살이에 놀라게 됩니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엔딩이 몬스터들이 겁주기를 포기한 모습에서 드러나듯 더 이상 유령, 괴물, 귀신, 심지어는 좀비 따위에도 무감각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게 아닐가 싶네요. 아마 그래서 <전설의 고향> 같은 프로그램이 지금은 인기가 없나 봅니다.

 

PS. 아참, <몬스터 대학교> 엔딩 끝나고 쿠키 영상 있습니다, 드림웍스의 애니 <터보>에만 달팽이가 등장하는게 아니랍니다!

아울러 픽사의 단편... 이번에도 오프닝에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7분짜리 작품으로 <파란 우산>(The Blue Umbrella)이란 작품인데요.

비오는 날 파란 우산의 모험을 다룬 짧은 단편인데 아주 아기자기합니다. 신호등이나 우체통, 보도블록, 바리케이트 등의 물건들을 의인화해서 표현한 것이 일품입니다.

결론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런 점에서 <페이퍼 맨>(Paperman/2012)과 흡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