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친절한 극장씨

송씨네 2005. 10. 27. 00:16
본 글은 제가 네이버 카페 대한민국 레퍼런스에 올린 글입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견해지지만 서울을 비롯해 부천이나 수도권 극장들 중에서 독특한 서비스와 친절함을 가지고 있는 극장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1. 아트레온 & 더 잼
이 두 극장을 괜찮은 극장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바로 키워드는 다름아닌 무전기...
요즘들어 뒤 늦게 입장하는 관객들이라던가 혹은 관람 종료 후 엘리베이터로 몰리는 관객들을 대비하고자 무전기를 이용한 정리를 하는 극장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아트레온이나 제가 살고 있는 부천의 더 잼의 경우 이런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입장하는 경우 입장한다고 신호를 보내거나 혹은 영화가 끝나면 영화가 종료되었다고 통보를 하면 자체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운행간격을 조정하여 관객들이 쉽게 극장 밖을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알고보면 참 간단한 것일지 모르지만 극장의 친절도를 가늠하는 수단이 아마도 이 무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2. 매드 나인
부천의 매드나인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물론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시는 THX도 갖추어져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매드나인의 좋은 점이라면 시도때도 없이 벌리는 이벤트입니다. 이벤트 있는 극장이라는 것이 무슨 친절함과 관련이 있을지 모르시겠지만 같은 부천을 보더라도 CGV나 프리머스 같은 체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극장들(특히 수도권이나 지방 극장들)은 이벤트성 행사에 약합니다. 약하다기 보다는 인색하다고 봐야 할까요? 저는 솔직히 매드나인이 부천 CGV 보다도 더 이벤트가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이런 생각이 들었죠. 체인점 극장들일 경우 본사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므로 힘들지 않게 이벤트를 운영하지만 지방이나 수도권들은 오픈 때나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서서히 그냥 영화나 보란 식으로 무관심하게 관객들을 극장들이 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매드 나인이 이벤트를 끊임없이 열 수 있는 비결이 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거대 자본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이 극장을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깐요. 어찌되었던 간에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벤트와 친절은 곧 관객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피카디리
피카디리의 독특한 점은 특이한 복권 기계에서 부터 발견하게 됩니다.
피카디리 회원들을 위한 경품 자판기...
피카디리 가본신 분은 아시겠지만 안네데스크 뒤에 기계가 두 대가 걸려있는데 로또 식으로 운영되는 이벤트 자판기인데 포인트가 차감되는 대신에 당첨이 되면 즉석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교환을 해준다는 점에서 과거 다른 극장들과 비교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극장들이 이런 이벤트와 자판기를 이용하는 마케팅은 시도해본 적이 없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피카디리의 도전은 참으로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타 극장과의 차별화라면 회원 카드의 크기를 휴대폰 만하게 줄였다는 것과 바코드로 그 모든 것을 전산화한다는 것입니다. 영화 티켓을 끊는 곳을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절취선 부분을 뚝 잘라 좁은 부분은 극장측이 갖고 넓은 부분은 관객이 갖는 식입니다. 그러나 피카디리는 바코드 스케너로 체크만 하기에 잘리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티켓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영화 예매에만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과 달리 매점 이용시에도 적립이 가능하다는 것은 CGV도 메가박스 같은 체인점 극장도 시도하지 않은 적립방식입니다. 어찌보면 피카디리는 멀티플렉스 체인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건 특별한 극장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4. 판타지움
판타지움은 일단 서비스로 점수를 먹는 극장입니다. 대학로에는 하이퍼텍 나다와 판타지움 달랑 두 곳이지요.
(대학로에는 씨네유라는 극장이 있었지만 너무 외진곳 있어서 큰 재미를 못본 극장으로 기억합니다.)
어찌보면 독점이기에 서비스나 기타 다른 것들을 소홀히 할 수 도 있지 않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친절하게 관객을 응대하는 것도 좋지만 관객과 농담을 가볍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여유로운 극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발권 받을 때도 엄청나게 밀려서 정신없는 상황이지만 직원분은 당황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이 극장의 직원분들 유니폼도 동화속 컨셉이라는 점에서 이색적이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영화 관람 종료 후 퇴장시 직원들이 보여주는 별난 인사법입니다. 율동을 하듯이 인사를 하면서 관객을 응대하는 모습은 정말로 특이하다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쪽팔림...
원악 특이하게 인사를 하는지라 계속 이들이 관객이 퇴장할 때 마다 이렇게 율동을 하면서 인사를 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는데 직원분들은 관객들이 1~2명을 남긴 상황까지도 그 특이한 인사를 보여주더군요. 판타지움은 톡톡튀는 관객응대법이 맘에 드는 극장입니다.
 
5. 씨너스 이채
제가 몇 번 씨너스 이채에 관해서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던 것 기억하실껍니다.
씨너스 이채 정상진 님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정마로 이채점은 친절 그 자체입니다.
너무 먼거리라는 점과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교통수단이 역시 문제인데 파주 북파크에 출판사들이 대부분 입점을 다하고 공사가 마무리 되면 이에 따라 교통편이 늘고 더 조정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기 전까지는 당분간은 씨너스 이채 가는 길은 더 멀고도 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문화상품권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요금이 7,000원이라서 거스름 돈은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도 더 안타까워 하는 것은 거기 직원들이었습니다. 현금사용을 권할 정도였는데 문화상품권을 사용할 시간적여유가 없어서 빨리 사용을 해야하는 지라서 결국 이런 선택을 했건만 너무 안타까워 하는 것이 고맙기까지 느껴집니다.
또한 다른 씨너스 지점과 달리 직원들의 명찰이 영화주인공 이름으로 닉네임화 되어 부르고 있었습니다.
요즘도 이렇게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매우 신선했습니다. 어찌보면 사람들은 이름은 기억하지 않고 그 외모만 기억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거기에 닉네임을 이름대신 명찰에다 달도록 하면 친근감과 더불어 또 한번 다녀가도 그 닉네임과 얼굴이 매치되어 절대 그 직원 분을 잊지 않게 되는 그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 방법을 다른 극장들도 시도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