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지나친 집착인가? 아니면 돈벌이 수단인가?-영화계 알바 문제!

송씨네 2006. 1. 16. 00:40

지난 13일 영화 포탈 무비스트는 긴급기사를 하나 내보냈다.

그것은 영화계 누군가의 부고 소식도 아니고 촬영 이야기도 아닌 영화계 지겹게 이야기화 되고 있는 영화 홍보문제 속칭 '영화 알바 문제'였다.

 

 



 
도마위에 오른 작품은 이미 개봉된 작품인 '야수'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 '무극'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들 영화의 별 점수가 대부분 별 다섯개라는 점이며(하지만 평균은 매우 낮다. '무극'의 경우는 상영전이기 때문이며 '야수'는 개봉이후 점점 지지글이 많이 올라왔다.) 짧은 글로 그 특정영화를 칭찬하는 점이 그것이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이유가 될 수 없다. 또다른 증거로 제시된 것이 특정 아이디를 누르면 그 사람이 본작품과 별점, 영화평 등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점이 문제였다.
'야수'를 본 사람의 아이디를 눌러보면 대부분이 이상하게도 '무극'을 칭찬하는 높은 별점이 올라와 있다는 것.
경우에 차이는 있지만 이들이 주는 점수는 별 넷에서 별 다섯...
더구나 대부분이 '야수'와 '무극' 달랑 두편의 영화를 봤다는 정보만 올라온 상태...
 
 
 
그런데 이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영화주간지 FILM 2.0은 영화계 알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으니깐...
2003년 이야기이다...

 

 


 
한 알바생의 증언으로 이루어진 이 기사는 당시에도 공공연한 알바가 존재한다는 것이며 자사 영화를 높이 평가하고 반대로 상영중인 상대편 영화는 깍아내리는 것이 이들의 방식이다.
 
 

 
그러면 현재 알바 논쟁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일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영화포탈은 자체 평가를 하여 알바 의혹은 많이 해결되는 편이지만 종합포탈사이트(네이버, 야후, 다음 등)의 영화 섹션의 경우는 이런 알바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알바'라고만 특정단어를 입력해도 이러한 의혹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
(특정 아이디와 닉네임/실명 보호를 위해 글쓴이 부분은 지웠음을 이해 바랍니다.)

 

 

 앞의 경우만 보더라도 알바 논쟁은 해마다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또한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 또다른 영화 포탈 씨네서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작년에 개봉된 '그림형제'의 리뷰들 중 칭찬일색으로 글을 쓴 사람들의 영화 관람정보를 검색해보면 하나같이 '달콤한 인생'이었다는 한 네티즌의 발견... 이 역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이들 중에는 우연치 않게 그런 알바로 매도 당한 사람들도 있다.
당연히 이들은 진상을 밝혀줘야 하고 잘못된 매도 역시 사과하고 정정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 이런 알바설이 유난히도 끊이지 않는 것은 지나친 마케팅이 낳은 문제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알바를 고용하는 것일까?
사실 이유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최근 네티즌들의 입소문이 영화 흥행에 큰 승패가 좌우되는지라 시사회만으로는 이들의 불안감은 해소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비밀리에 알바들이 활동을 하는 것이고 이것이 사회문제가 되는 것이다.
위의 FILM 2.0 기사중에 이런 내용도 있다.
 
글 올리는 스타일도 가지가지다. 다양한 시각에서 노골적인 육두문자나 잡담만으로도 게시판을 몇 페이지씩 완벽하게 도배하는 사람과 드라마, 구도, 배우의 연기 등을 조목조목 고차원적으로 잘 쓰는 사람이 따로 있으며, 할 일도 다르다. 여성 관객들에게 인기 있는 남자 배우가 주연인 경우, 마치 여성 관객이 쓴 듯한 문체로 글 올리는 것도 알바생들이 자주 써먹는 방법이다. 이런 것은 영화를 미리 봐야 가능한 일인데, 설사 상대 영화가 외화인 경우라 해도 걱정할 건 없다. 시사회 전부터 이런 암약은 충분히 가능하다.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떠도는 상대 영화를 영화사가 CD로 직접 구워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화 홈페이지에 실린 글 중 실제 네티즌들의 귀중한 의견은 도대체 얼마나 된단 말인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가끔은 영화사 직원이 게시판을 체크해서 자기 영화에 비우호적인 의견은 그냥 삭제하기도 해요.” 맙소사.

 
상대 영화의 작품을 CD로 구워서 전달해주는 역활도 배급사, 홍보사들이 한다고?
깍아내리기 위해서는 이런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니...
최근에는 자사 영화 칭찬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상대편 영화 흠집내기가 더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아예 특정영화를 시리즈로 악평을 쓰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 닉네임이나 아이디를 검색하여 이 사람이 본 다른 관람영화를 살펴보면 달랑 악평을 쓴 그 작품 하나... 뭔가 냄세가 나지 않는가?
띄워주기 홍보도 문제지만 이런 악평을 쓰는 사람이 사실은 더 나쁘다.
특정영화를 어떻게든 주저않치기 위한 비열한 수단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영화가 정말 싫어서 시리즈로 악평을 쓰는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런 사람들은 영화 평론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는 사람들이다.
밥을 먹을 때 편식을 하지 말아야 하듯 영화에 있어서도 편식은 금물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고 그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옮은 일이지 특정 영화 한편으로 오랫동안 우려먹는 악플러나 악평글을 쓰는 네티즌들은 분명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 해결책은 있나?
아직은 없다.
다음이나 네이버, 맥스무비 같은 경우는 스포일러 영화평에 대한 규제 혹은 작은 규칙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알바글을 거부하고 이를 규제한다는 자체규정을 걸어놓은 곳은 네이버 영화가 전부이다. 물론 다른 영화 포탈도 자체적인 규칙이 있겠지만 네티즌들에게 이러한 규칙이 있다고 공개하는 포탈사이트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스포일러 유포도 문제이지만 역시 알바 논쟁에 대한 대책과 이를 막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이나 규정을 알려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영화사나 홍보사, 수입/배급사에게 이야기한다.
더티 플레이는 오히려 영화의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요인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네티즌들은 악날해졌고 또한 많이 똑똑해졌다.
악의적인 글이 많아진 만큼 또한 그런 글들에는 주의를 주는 또다른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런 글들을 추적하고 잡아내기 까지 이른다.
우리는 작년 '개똥녀' 사건으로 네티즌들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게 되었다.
그런만큼 영화사나 홍보사, 수입/배급사의 이런 지저분한 홍보방식보다는 정당한 방식으로 홍보를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배우들이 쇼프로그램에서 '우리영화 많이 봐주세요~!'라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까지는 참아줄 수 있으니 제발 이런 행위는 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알바로 활동하고 있을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한다.
돈이 우선이 아니라, 양심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당신의 양심이 살아있다면 그 잘난 영화 홍보 때려치우고 정당한 댓가로 돈을 벌었으면 한다.
또한 정정당당하게 본 영화만 이야기 했으면 한다.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해 좋다고 떠들고 혹은 나쁘다고 비하시키는 것 역시 정정당당하지 못한 행위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영화를 홍보하는 사람들, 그리고 영화를 평가하는 사람들...
당신들의 가슴에 손을 대고 생각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