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2005년 한국인이 사랑한 명대사 베스트...

송씨네 2005. 12. 31. 00:05

 

 

 
 
 
한해를 마감하는 2005년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에는 과연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명대사는 무엇이라고 생각되시는지요?
네이버 영화와 씨네 21 홈페이지에서 올라온 2005년의 최고의 영화 명대사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너는 내 운명
 
죽을때까지 사랑할께 아니 죽어서도 영원히 사랑할께
(은하에게 석중이 꽃밭에 누워 나누던 대사죠. 영원한 사랑뒤에는 이런 대사가 참 어울린다고 봅니다.)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도산 안창호-
(영화속에서 돼지들을 한꺼번에 몰살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콜레라 때문이겠지요. 힘들어 하는 와중에 이런 대사는 힘이 됩니다.)
 
사랑하는 데 뭐가 그렇게 복잡해요?
(감옥에서나 이런 저런데에서 등장하는 황정민의 명대사는 항상 압권입니다.)
 
은하:변해요, 사랑, 세상에 안변하는게 어디있어?
석중:그래도 안변해요, 사랑은...
(자동차 극장에서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보고나서 차안에서 나누는 진지한 토론이지요. 사랑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다...)
 
 
 
말아톤
 
초원이 가슴이 콩닥 콩닥 뛰어요.
(코치와 한강을 함께 뛰고나서 나오던 대사죠. 이 때 코치는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를 하지만요.)
 
우리아이는 다르지 않아요.적어도 달릴때만큼은 다르지 않다고요.
(코치와 초원의 엄마의 대립 때 나오던 대사로 기억되는데요. 꽉 막히던 코치도 조금씩 초원이에게도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에겐 장애가 있어요!
(얼룩무늬의 치마를 보게 된 초원이 그 치마의 주인의 엉덩이를 만집니다. 한순간 치안으로 몰리고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에게서 구타를 당하죠...)
 
엄마:초원이 다리는?
초원이:백만불짜리 다리.
엄마:몸매는?
초원이:끝내줘요.
(실제 이 실화의 주인공인 배형진 씨와 어머니의 대화내용이기도 합니다. 자신감은 많은 힘을 주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소원이 뭐냐고 물으셨죠? 초원이가 저보다 하루 먼저 죽는 거에요.
(기자와의 인터뷰 장면에서 초원의 어머니는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정말 힘들고 괴로울 때면 그냥 이 삶을 포기하고픈 생각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 입니다) 

 
 
친절한 금자씨
 
저 개종했어요!
(전도사가 자꾸 금자를 쫓아다니자 오래된 불경을 내밀면서 나오던 한마디... 사실은 금자가 계획중이던 권총의 설계 도면이었지요.)
 
너나 잘하세요!
(아무래도 '친절한 금자씨'의 최고의 명대사는 이 것이죠. 많은 이들이 패러디를 하고 따라하는 그 명대사...)
 
양희:왜 이렇게 눈만 시뻘겋게 칠하고 다녀?
금자:친절해 보일까봐...
(양희 역의 서영주 씨와 금자역의 이영애 씨와의 대화내용입니다. 예고편을 기억하신다면 이 장면도 기억하시죠? 이 장면 때문에 '친절한 금자씨'가 된 것은 아마 아닐껍니다.)
 
기도는 이태리 타올이야. 아기 속살이 될 때까지 빡빡 문질러서 죄를 벗겨 내.
(신참이 들어오자 금자가 용서와 기도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긁으면 간지럽고 놔두면 가렵고 긁으면 간지럽고...
(감방에서 가장 악날한 마녀... 고수희 씨가 내 뱉었던 대사는 참 알고보면 간단하지만 섬뜻한 대사였죠.)
 
 
 
 
웰컴투 동막골
 
동무! 머리에 꽃 꼽았습네다!
(여일이 반쯤 정신이 나간 여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장영희 하사가 내뱉은 말... 다른 사람이 내 뱉은 말보다도 임하룡 씨가 내뱉으니깐 좀 색다르죠?)
 
수화:위대한 영도력의 비밀은 뭡네까?
촌장:뭘 마이 멕이야 돼!
(동막골에 전쟁도 없고 싸움도 없는 비결을 묻자, 그냥 많이 먹이면 저절로 평화로와진다는... 참 당연한 대사 아닌가요?) 
 
니네 자들이랑 친구나?
(남과 북의 두 편의 군인이 총을 맞대고 있는 와중 뜬끔없이 여일이 이들에게 이야기 하죠!)
 
뱀한테 물리면 마이 아파!
(금자씨의 '너나 잘하세요!' 만큼이나 우리 귀에 익숙한 대사였죠. 강원도 사투리의 생활화가 아마 이것이 아니었나...)
 
이렇게 말고.. 다른데서 다르게 만났으면 우리 진짜 재밌었을텐데.. 안그래요? 
(남,북 연합군이 동막골을 파괴하려던 UN 군과의 최후의 접전을 벌이던 그 마지막에 표현철 장교가 했던 대사... 눈물들 많이 흘리셨다고 하더군요.)
 
손이 빨라지면 발이 빨라지고, 발이 빨라지면 손이 빨라지고...  난 참 빠르대이!
(당연한 얘기죠... 손이 빨라지면 발이 빨라지는 것이 우리가 움직이는데 이치이죠. 여일의 대사였습니다.)
 
 
 
광식이 동생 광태
 
광태: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경재:사랑이 아니니까 변하지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는 여기서도 인용이 됩니다. 참 많이 애용되는 대사이군요.)
 
인연으로 맺어질 사람이 있으면 절대자가 무슨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어...
(두 형제가 부모님의 산소에 찾아가지요. 운명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광식이 이야기하던 대사입니다.)
 
여자는 짐작으로 움직이지 않아요.
인연이라는 건 운명의 실수나 장난도 포함하는 거예요.
(윤경의 대사와 광식의 대사를 묶어보았습니다. 연결되는 대사는 아니지만 운명이라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삶의 과정인가 봅니다.)
 
난 새우볶음밥이 싫다. 새우도 좋아하고 볶음밥도 좋아하는데 새우볶음밥은 싫어.
(광식과 광태가 서로를 위로하면서 시소에서 광식이 하던 말입니다. 글쎄요... 이 대사에는 무슨 뜻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형사(Duelist)
 
짐승새끼를 잠시 사람새끼로 착각한 내가 미친년이다.
(안 포교의 대사인 줄 알았는데 남순의 대사입니다.)
 
내가 좋아서 따라오는거요? 쫓아오는거요? 뒤를 밟는게요?
(슬픈 눈을 미행하던 남순이 덜미가 잡히면서 나오던 대사...)
 
예뻐서 샀는데, 줄사람이 없어요...
(슬픈 눈이 노리개를 구입하고는 남순에게 접근하면서 하던 맨트... 요즘도 이런 맨트 통하지 않나요?)
 
세상에는 어떻게 변할지 알수없는 세가지가 있다던데.... 하나는 고양이의 눈동자, 또하나는 늦가을의 하늘빛, 그리고 마지막 하나 여인의 얼굴...
(이명세 감독이 참 이래서 스타일리스트를 추구하는 감독이라는 소리를 듣나 봅니다. 대사에도 뭔가가 숨어있잖아요.)
 
 
 
 
연애의 목적
 
이 냄새만 맡으면 꼭 잠이 와. 나 여기에 와서 한번도 제대로 자본 적 없거든.  밤에 불을 꺼놓으면 맨날 가위 눌리고 악몽 꾸고... 불을 켜놓으면 누가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것 같고... 그래서 차라리 잠을 안 자고 버텼어. 근데 이제 푹 잘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
(사실 연애의 목적의 대사는 대부분이 직설적이고 야한 느낌의 대사가 대부분입니다만 그냥 요 긴 대사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마 이 대사가 홍선생이 유림에게 전화로 대화했던 대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동안 외로웠는데 당신을 만남으로 인해 그 불면증에서 벗어났다는 대사로 생각할 수 있죠.)
 
 
 
오로라 공주
 
사람이 죽으면 뭐가 남는 줄 아니? 아무것도 없어. 그냥 산 사람들 기억속에만 남는 거야. 고작 여섯살인 애가 다른 사람들 기억에 얼마나 남아있겠니.
(순정이 성호에게 이야기했던 대사였지요... 딸을 잃은 그녀에게 삶이란 허무하고 힘든 삶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살인을 저지른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달콤한 인생
 
제자: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일 뿐이다.
(참 철학적인 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사물이 움직이는 것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인데 그게 어찌보면 우리가 왜곡되어 보고 있는 착각일지도 모른다라고 설명해주는 대사 같습니다.)
 
이것 봐.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 똑바로 서봐. 내가 제대로 가르쳐 줄게...
(황정민 씨는 여기서도 센 대사를 몇 개 날렸습니다. 인생이란 뭐고, 고통이란 무엇일까요?)
 
달콤한 꿈을 꾸어서 울었습니다. 이룰수없는 꿈이기에...
(이병헌 씨가 영화 마지막에 남긴 선우의 나레이션 중 한 장면입니다.)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애여 다시! -니체-
(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명언이죠. 아름다운 날이라면 그 날이 되풀이 되더라도 행복하겠죠?)
 
초라한 옷차림이 부끄러운게 아니고 초라한 생각이 부끄러운거래...
(선애가 창우에게 전화로 이야기한 대화죠. 사실 이 전 상황이 창우가 힘들고 어려운 나머지 극장을 운영하는 곽 사장의 돈을 슬쩍하게 됩니다. 길바닥에 떨어진 돈을 보면 누구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결국은 돈을 줍고 맙니다. 이 때 선애의 대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우리 영화들의 명대사를 보자면...
 
주먹이 운다에서는 내가 권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죠지포먼이 40넘어서 세계챔피언 된건 안다 라고 상철(천호진)이 태식(최민식)에게 이야기하면서 많은 용기를 복돋아주는 대사들은 많은 이들을 공감하게 하였고, 영화 극장전에서는 당신 나랑 재미봤죠? 그럼 이제그만 뚝! 이라는 대사를 영실(엄지원)이 동수(김상경)에게 한방 날린 대사 역시 인상적으로 손꼽힙니다. 아, 그리고 박수칠 때 떠나라일형식은... 힘듭니다!는 아주 간단하지만 상당히 강한 한방의 대사로 손꼽히고 있지요. 장진 감독의 능력이 이래서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영화에서의 명대사도 살펴보죠.
 
 
 
 
아일랜드
 
왜 내가 애들한테 산타 없다고 말하는 역이야? 
인간을 믿지마, 앞에선 웃고 뒤에서 칼을 꽂는 자들이니까! 
신이뭐냐구? 뭔가 간절히 바랄때 누군가에게 빌때가 있지? 그걸 무시해버리는게 신이야.
쇠고기를 먹는다고 소를 만날 필요는 없잖아. 
여자한텐 절데로 카드를 맡겨서는 안돼!
(요것도 하나로 묶은 것이 이게 모두 스티브 부세미가 이야기한 대사들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이런 명 대사를 짧은 시간동안 많이 내 뱉고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말이죠!)
 
입벌려! (Open Your Mouth!)
(많은 분들은 이 짧은 대사를 명대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던이 링컨에게 키스를 요청할 때 하던 대사죠. 복제인간들은 원래 이렇게 무뚝뚝한가요?)
  
지금 저 사람 눈빛이 자기 거짓말 할때랑 똑같아!
(조던이 링컨에게 했던 말입니다. 남자분들 찔리시나요?)
 
뒷간이란 곳에서 뭘 때리고 있대! 
(아마도 이것은 번역하신 분이 대사를 잘 풀어쓴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나름대로 비속어 투성이라는 점을 볼 때 해석을 우리식으로 나름대로 한다하더라도 자칫 욕이 될 수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면에서 화장실에서의 상황을 나타내는 링컨의 이 대사는 참으로 황당하지만 제대로 된 번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서른 한 살이 너무 늦었다면 내게는 아무것도 없어요.
(메기가 프랭크에게 자신을 키워달라는 거의 최후 변론이죠. 서른이 늦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찌보면 이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영화속 메기처럼 말이죠.)
 
모쿠슈라, 내 소중한 가족, 하나뿐인 혈육이라는 뜻이다.
(사실 이 '모쿠슈라'라는 뜻이 무엇인가라는 점이 항상 궁금했었는데 영화의 예고에서도 이 뜻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은 더해갔지요. 이 영화의 제목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 만큼이나 많은 뜻을 유포하고 있는 단어임에는 분명합니다.)
 
프랭키는...권투는 변칙적인 활동이라말하길 좋아한다. 그 말은 권투에 있어서 뒤로 물러날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가끔은 펀치를 날리기 가장 좋은 방법은 뒤로 물러나는것이다. 하지만 뒤로 너무많이 물러나면 제대로 싸울수 없다는것이다.
(프랭키와 같이 체육관을 운영하는 스크랩은 권투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랭키에 대해 이렇게 나레이션으로 이야기합니다. 권투도 정말 우리의 인생과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몇가지 명대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DON'T PANIC!!(쫄지마!)
 
유령신부
당신이 내게 자유를 줬으니, 이제 제가 당신에게 자유를 주겠어요!
 
클로저
사랑이 뭔데? 사랑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수도 없어. 들리지도 않아.
 
도쿄타워
내일 네마음이 멀어진다해도 사랑해!
분명 사랑은 하는게 아니다. 빠지는거다...
 
이터널 션샤인
어떻게 행복이라는 것이 순결한 여신의 몫인가?
세상이 잊혀짐으로 인해 세상은 잊혀진다.
무구한 마음의 영원한 태양빛은 성취된 기도와 체념된 소망들 모두에 존재한다. -알렉산더 포프-
 
 
 
 
 
내년에는 어떤 작품이 괸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줄까요?
그리고 어떤 명대사들이 관객들에게 다가올지도 기대해볼 일입니다.